단풍철이다.내가 사는 하늘마을 5단지만 해도 느티, 이팝, 왕벚, 아그배, 참느릅, 소나무 할 것 없이 물들지 않은 나무가 없다. 저마다 불그레하고 누르스름하다. 시푸르죽죽한 메타세쿼이아도 머잖아 누르끄름한 빛으로 바래지고, 어느새 이파리 한 장 걸치지 않은, 나목(裸木)이 될 것이다.이즈음의 나무는 형용할 수 없는 다양한 색을 띤다. 자연스럽게 ‘단풍'은 ‘단풍나무'만의 색깔이 아니다. ‘단(丹)’ 자를 붉은색으로 표기한다는 것은 참으로 옹색하다.'붉다'에서 파생한 말을 보자.불긋불긋, 울긋불긋, 붉으락푸르락, 붉디붉다, 붉누르다
칼럼
박춘근 객원편집위원
2021.10.28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