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을 여러분은 잘 알 것입니다. 현 시국이 어떤 사회로 흘러가고 있는지 여러분은 잘 알 것입니다. 학교에서는 자기만을 위한 사회를 만들기만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로봇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엄연한 학생입니다. 제가 왜 그런 로봇교육을 받아야 합니까? 저는 더 이상 그런 취급을 받느니 지금의 교육을 회피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여러분, 무엇이 진실한 삶인지 하나에서 열까지 생각해 주면 고맙겠습니다. 앞으로 여러분, 하는 일마다 정의가 커져 넘치는 그런 사회가 되어 주시기 바
라문황 통신원의 남편이 숲 해설가로 강원도에서 복무 중입니다. 잠시 서울을 비우고 남편과 함께 강원도의 한 민박집에 머물며 보내온 일기를 싣습니다. - 편집자 주시골 생활이 한 주가 지나며 점점 궤도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커피 잔을 받쳐 들고 밖으로 나가 한 바퀴 돌고 옵니다. 6시 30분에는 살금살금 손발을 놀려 도시락을 싸고 아침밥을 준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집 양반이 제 발 가까이서 잠자고 있기 때문이지요.7시에는 영감님을 깨우고 아침을 먹습니다. 8시에는 사랑을 담은 도시락을 가지고 뒷그림자를 남기
오월 광주의 정신은 무엇인가? 그것은 「불의에 대한 저항」이다. 총 개머리판으로 머리를 내리 찍는 모습을 보고 광주 시민들은 분노했다. 공수부대의 만행에 항의하는 어른들조차 박달나무 몽둥이에 피투성이가 되었다.대학 기숙사에 있던 학생은 영문도 모른 채 끌려나와 무릎 꿇린 채 무자비하게 구타를 당했다. 오월 광주에서 젊은이들은 그저 공수부대의 사냥감이었다. 독서실에서, 대학 기숙사에서, 그리고 다방에서 끌려 나와 치욕을 당했다. 심지어 공수부대는 집 안 방구석까지 쫓아 들어가 몽둥이로 사정없이 난타했다. 그러다 축 늘어지면 청년들을
대한민국 생명 공동체를 위하여 김 광 철 25일 간 1천 2백리 길을 걸어 수도권제국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있다‘탈 석탄, 탈 송전탑’을 외치며수도권제국의 황성 서울그 황제의 궁성이 터 잡은 땅 강남강남에서 사방 500리 땅 경기 수도권대통령도, 국회의원도, 장관도, 대기업 총수에서 직원에 이르기까지귀하신 몸들이 거처하는 황성 이 권부의 휘황찬란한 밤을 밝히기 위하여핵 발전, 석탄발전 가리지 않고 제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바닷가 변방 식민지 국가를 향해철탑, 전기 선로를 세워 수도권으로, 수도권으로 가져 오겠단다핵 발전으로 방사능으
*외세에 기댄 채 세월만 허송하는 남북관계를 살피다 지쳐 글 쓰는 사람으로서 해야할 일을 더욱 더 절실하게 해야겠다 다짐하는 날들입니다. 정치인들은 정치의 영역에서 또 다른 우리는 각자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통일의 노래를 더욱 거칠고 절실하게 불러보았으면 좋겠습니다.삼천리 통일 공화국으로 가는 길김형효깊고 깊은 밤을 가르고 온 새벽녘짙은 어둠 속에 한 아이가 태어나 울음을 터트렸다.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이 하나 둘 커가는 땅그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서 한 살 아이가 되고 두세 살 먹은 아이가 되었다.그렇게 10년이 지나고 20
4월23일 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들의 유가족들을 위한 공적 서비스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스스로 떠난 자들의 그림자, 유가족 위한 정책 지원 필요’ 기사 참고). 그림자처럼 살아가는 유가족 존재를 알리고, 유가족이 아픔을 치유하고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지원을 알아보았다. 누구에게나 사별은 슬픈 일이지만 갑작스런 헤어짐을 겪어야 했던 고의적 자해 사망자 유가족은 쉽게 헤어 나올 수 없는 충격과 슬픔에 무너진 일상을 보내는 경우가 있다. 이번 보도에서는 유가족이 부여잡고 있는 일상을 조금 더 밀착해 들여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30% 이하로 떨어졌다. 일부의 여론조사이긴 하지만 콘크리트 지지층이 깨지기 시작하는 징후라고도 볼 수 있다. 지지층이 깨지고 있는 이유는 세 가지이다. 부패와 무능과 위선이다. 과연 문재인 정부는 부패했고 무능했으며 위선적인가?문재인 정부는 역대 그 어느 진보 정부 보다 더 유리한 환경에 처해있었다. 총선에서 압승했으며 여당과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그 속에 독선과 부패와 무능으로 이어질 독소가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총선에서 압승한 그 당시에는 미처 몰랐을 것이다.먼저 진보 정부가 권
5월 1일 는 8시간만 일하게 해달라는 미국 시카고 노동자 집회에서 비롯되었다. 1886년 5월 1일 미국 시카고 노동자들이 8시간 노동을 위해 파업을 단행했다. 공장 굴뚝 연기가 소멸되고 공장의 기계소리가 사라졌다. 망치질을 멈추고 거리의 상점들조차 철시하였으며 버스 운행도 멈춰서버렸다. 시가지 전체가 멈춰선 듯 노동자 총파업이 세상을 멈춰 세운 것이다.8시간 노동 법제화는 이미 제1인터내셔널(1864) 당시, 마르크스가 강령으로 주장한 내용이다. 당시 19세기 노동자계층은 평균 수명이 20세에 미치질 못했다. 영국 신
손녀의 입학을 축하하고 싶어서 하굣길에 풍성한 꽃다발을 건네주고 싶었다. 공방 일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길을 나서면서 아내와 꽃을 사면서도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았다. 나는 화려하고 풍성하게 꾸민 장미꽃다발을 사주고 싶었는데, 성수동에서 동탄까지 이동하는 길에 아무리 찾아도 꽃집이 보이지 않았다.힘들게 찾은 꽃집에는 내가 찾는 꽃은 없었고 작은 꽃 화분 2개를 사게 된 것이 못내 아쉬웠다. 꽃 화분은 아직 봉오리 상태여서, 활짝 핀 꽃다발을 사고 싶은 내 마음에는 미치지 못하는 선물이라 아쉬웠다. 나의 마음과는 다르게 아내는 작은 꽃
올해는 A급 교사라고 문자가 날라왔다. 지난해 나는 B급 교사였다. 2년 연속 B급 교사가 되니 저절로 학교가 싫어졌다. 직업반 담임 역할에다 1,2,3학년 대안학교 위탁교육업무 일체, 그리고 진로지원부 기획 업무, 거기다 또래학습멘토링 활동, 희망교실까지 업무가 넘쳐났다. 2018년과 2019년을 그렇게 정신없이 보냈다. 그 당시엔 교과서 한 번 제대로 펼쳐보기 힘든 나날이었다.학교업무 외에 교육운동 차원에서 하던 일은 언급하지 않겠다. 스스로 몸 상해가면서 내가 자처한 것이니까! 그에 대해 대가를 바라는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다.
가끔 어렸을 적에 들었던 말이 생각난다.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 말인즉슨 점점 신체가 바닥에 접촉하는 면적이 넓어진다. 그렇게 딱 안주하기에 십상이다. 그럴수록 관성력은 커진다. 누웠다가 바로 일어서기는 정말 힘들다. 탄허(呑虛) 스님(1913~1983)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첫잠에서 깨면 다시 눕지 마라.” 관성력에 붙들리지 말라는 가르침으로 이해하고 싶다.거칠게 이해하건대, 관성력은 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힘이다. 움직이지 않으려는 힘이다. 쌀 포대 10kg짜리와 60kg짜리 중
한려수도 - 통영에서 욕지도 가는 뱃길 - 김반아 촬영 2021남과 북의 코리안들은 큰 비상을 시작했다. 장자에 나오는 ‘대붕’의 날개와 같이 지구를 감싸고 날아오르고 있다. 이 시점에 한국의 지성인들에게 주어진 과제가 하나 있다.우리 겨레의 핵심적인 특성은 ‘영성’이고, 그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열려있는 비밀’(open secret) 이다. 장장기간의 수난 속에서 깨지고 흐트러지고 이남-이북과 세계 각지로 퍼져서 다시 싹트고 있으면서도 어느 누구도 그의 참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다. 그래도 가슴 속으로부터 울려 나오면
광주·전남 지역 주주·독자 간담회를 엽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석 바랍니다.한겨레는 광주·전남지역 주주·독자들을 모시고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지면 관련 의견을 경청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주주·독자님들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19’ 방역지침 준수 때문에 부득이하게 현장 참석은 20명 최소한으로 제한합니다.사전에 지면 관련 의견을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본사 참석자 : 백기철 편집인일시: 2021년 4월 28일(수) 오후 6시 30분장소: 518기념재단 대동홀
“하나님이 보내주신 나의 보물 아들아. 자라면서 엄마, 아빠에게 큰 목소리 한번 내지 않고 아무리 돌이켜봐도 엄마, 아빠에게 꾸지람 한번 들은 적 없는 다정하고 착한 내 아들. 네 존재만으로도 그건 우리에게 살아가는 이유이고 희망이었다.”이 글은 2014년 4월 7일 군대에 갔던 막내이자 외동아들을 잃고 고통과 슬픔 속에 어머니가 쓴 글의 한 대목이다.2014년은 유독 사고가 많은 한 해였다. 세월호도 2014년에 발생한 참사였다. 세월호 참사는 한국전쟁 다음으로 전 국민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그러나 아직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
우리는 평화로운가? 국제적·대외적 시국을 떠나서, 마음의 평안에 대해서 질문하고 싶다. 현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은 결핍된 혹은 부정적인 상황에 놓인 사람처럼 느껴진다. 끊임없는 경쟁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약육강식의 논리, 약한 것은 약점이 되고 쉬는 것은 도태가 되는, 획일화된 기준에 의해 우열이 나뉘고 사람의 가치가 매겨지는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양적 풍요 속에서 질적 기근에 시달린다. 우리는 누구나 힘든 삶을 마주하고, 좌절하는 순간을 경험한다. 만약 당신이 도망치고 싶다고 느낀다면, 지극히 정상적이며 건강한 삶을 영
어릴 적에 겨울방학 때면 둥구리(등걸)와 삭다리(삭정이)를 캐기 위해서 괭이와 톱을 망태에 넣고 아홉재를 넘곤 했다. 여름방학 때는 매일같이 산골짝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동네 아이들과 함께 소를 쳤다. 마을 앞 강은 고기 잡고 멱감고 얼음 지치며 노는 놀이터이기도 했지만, 산에서도 그 못지않은 놀이터였다. 산토끼도 몰고 진달래도 꺾고 칡도 캤다. 산과 강이 추억이 깃든 같은 놀이터였는데도 지금 고향의 강은 너무도 많이 변해있다.강바닥은 하천 정비를 구실로 한 모래와 자갈 채취로 암반이 훤히 드러나 있다. 그래서 강물이 머물 곳이 없
봄꽃 - 권말선 이른 봄날의하이얀 꽃널 닮았구나 밥풀 같은 꽃입가에 덕지덕지 붙이고까르륵대는아가야, 네 웃음 같아라 튀밥 같은 꽃한 입 가득 물고터져버린꼬마야, 네 웃음 같아라 두 손으로 감싸고뽀뽀해주고 싶어라울고 싶게 예쁘구나 햇살 환한 날노오란 향기 흔들며벙긋벙긋 춤추는널 닮은 봄, 꽃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1.‘4‧3항쟁’을 과거 군사정권시절까진 ‘4‧3공산폭동’으로 공부했다. 그러나 87년 6월 항쟁은 학계에도 민주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어둠 속에 왜곡된 역사가 세상 밖으로 드러나고 은폐된 사실이 빛으로 되살아났다. 87년 6월 항쟁 이후 ‘4‧3공산폭동’이 ‘4‧3사건’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그러나 교과서에 서술된 내용은 여전히 ‘폭동’의 성격이었다. 90년대 내내 그러했다.6차 교육과정(1992)에 기술된 한국사 용어를 변경하기 위해 서중석 교수(성균관대 사학과)는 1994년 ‘4‧3사건’을 ‘4‧3항쟁’ 으로 표현했다. 199
나는 성이 하씨인 분을 만나면 작아진다. 왜 그런가? 할머니는 진주하씨 집안의 규수였다.‘할머니’, 생각만 스쳐도 나는 울컥한다. 1971년 3월부터 1987년 11월 29일 내가 장가가는 날 아침까지 할머니께서 지어주신 밥을 먹고 청소년기를 보냈다. 아마 초등학교 4학년인 1968년 어느 추운 날 약 3km를 걸어 집에 돌아오니, 할머니는 버선발로 달려오셔서 내 언 손을 볼에 갖다 대셨다. 그 부드러운 감촉을 어디서 다시 느끼랴.‘할아버지’, 어려서 가장 늦게 배운 말이다. 부를 기회가 없었다. 할머니는 1909년생으로 동갑인 할
한겨레신문사 제33기 정기주주총회가 3월 20일 오전 10시 30분 본사 청암홀에서 열린다.이번 주주총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라 사실상 비대면 주주총회로 진행한다. 회사는 코로나 확산 방지와 주주님들의 건강을 위해 주주님들께 총회장이 20명 이상 입장이 어렵다는 점을 깊이 헤아려서 의결권 전자위임 등을 해주시길 호소하고 있다.총회에서 제1호 의안 33기 (2020 사업년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제2호 의안 정관 일부 개정의 건, 제3호 의안 이사 및 감사 보수 한도 결정의 건을 심의 의결한다.정관 개정안을 살펴보면, 회사는
현대사회는 다양한 빈곤문제로 시름하고 있다. 독거노인·결식아동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지만, 그 외에도 현재 우리사회에서 주목해야 할 사례가 하나 있다. 바로 결식대학생 문제다. “가장 고통스러운 건 가난 때문에, 굶지 않기 위해 꿈을 버려야 하는 상황인 거예요.” 대학생 박모씨(22)의 전언이다. 실제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주로 지출하는 주거·교육·생활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끼니를 거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빈곤으로 인한 결식학생 문제는 주로 빈국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는 경제성장의 문제가 아닌 자원이 골고루 순
책의 제목은 저자와 출판사가 심사숙고하는 고민거리이다. 여러 물건을 싼 보따리에 이름을 잘 붙여야 한다. 그 이름은 보따리의 내용물을 압축하여 드러내야 한다. 호리지차(毫釐之差), 즉 아주 근소한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점 하나 차이로 ‘님’이 ‘남’이 된다. 책 제목은 독자의 눈길을 잡아야 한다.내가 참여하는 매주 ‘토요일 행복한 독서’(이하 ‘토행독’) 모임에서는 미리 20권의 책을 선정한 후 회원 각자는 모임 때 사회자로서 진행하고 싶은 책을 고른다. 나는 을 잡았다. 책의 제목이 내 눈에 확 들어왔다.
11월 9일 밀양에서 온 배 선생과 함께 창희 친구의 차를 이용하여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수산리를 찾아 나섰다. 수산리를 찾은 것은 고교 동창이면서 제주 향토사학자로 유명한 문영택 전직 고교 교장이 제주일보에 지역의 역사, 문화 등을 소개하는 칼럼을 ‘기획’ 기사로 계속 쓰고 있어서다. 그 기사들 중 ‘애월읍 수산리’에 대한 글이 몇 차례 올라와 직접 탐방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수산리'라는 지명은 일제 이전에는 ‘물메’ 또는 ‘물뫼’라는 제주어로 불렀다. 제주도의 많은 지명과 오름 등은 과거에 이런 식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부르는
한국근현대문학사 서술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이념’으로 재단하는 것이다. 분단 상황에서 정치, 경제, 사회, 교육, 학문, 생활 영역 모든 면에서 이데올로기는 강력한 힘으로 작용해 왔다. 오늘날 학문의 왜곡은 말할 것도 없고 보훈의 원리나 적용에서 이데올로기는 여전히 위력적이다.일제강점기를 통틀어 가장 큰 현상금이 나붙었던 의열단장 약산 김원봉에 대해 남과 북 모두에서 차갑게 외면당하는 현실이 그러하다. 남쪽에선 북한 정권에 참여한 인물이라는 이유로 거부당하고 북에선 장제스 스파이로 내몰려 숙청당했다. 그러나 일
하라야. ‘고마’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살아라. 20대를 주저함으로 보낸 아빠의 바람이다. 랩하고 싶으면 랩을 하고, 마구 그림을 그리고 싶으면 그래피티를 해라. 남자라고 태권도 배우는 건 별로다. 차라리 발레를 배워라. 학교 밖 세상이 궁금하면 학교를 나와 여행을 가라. 중퇴야말로 쨍한 스펙 아니겠나. ‘얼굴책’(페이스북), ‘사과’(애플) 창업자 ‘아재’들처럼 말이다. 아빠가 지어준 이름처럼, 너로 살기 바란다.그거 아니? 네가 태어나기 전, 주변에서 영어 이름을 지으라고 성화였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이곳
필명 김 자현정인아-네 췌장이 끊어지며 전신의 뼈가 골절되어, 목숨 끊어질 때까지 모르고 있었던 우리를 용서하지 말려무나! 수없이 쿵쿵 뭔가 내던져져 아래층에서 신고를 하고 또 할 때까지 어떤 조처를 할 수 없었던 저 하늘 이 땅이 부끄럽구나!! 이 처참한 현실 앞에 우리는 왜 살아야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사망 열흘 전에도 경찰은 정인이에 대해 신고를 받았다고 한다. 신고를 받을 때마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으나 정인을 입양한 자들은 너무도 멀쩡한 부모이었으며 아비는 방송국에 다니는 사람이고 어미는 아동인권전문기관의 종사
돌을 떠나서 제주의 문화와 역사를 이야기할 수 없다. 집을 지을 때도 돌을 쌓아서 지었고, 밭의 경계를 표시하고 방목하는 소와 말들이 밭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울타리와 방풍의 구실을 하는 밭담, 죽은 자의 무덤을 둘러싸고 있는 산담, 연자방아, 맷돌, 정낭, 돌하르방 등 제주만의 독특한 전통과 문화를 보여주는 상징물들이다. 특히 그중 하나인 무덤 앞에 세워놓았던 제주 동자석의 독특한 조형미가 보는 이들의 관심을 끈다. 이 동자석을 통하여 당시 제주인들의 삶의 모습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에는 이런 동자석들
산 위에 올라 - 이 기 운 잎 지고 앙상한 나무들이산등성이 능선을 따라의연하게 늘어서 있다겨울바람 세차게 불면부러질 듯 뽑혀질 듯신음을 하다가도바람 고요한 날은어제를 잊고 하늘을 본다 살다보면 무엇인가 널 흔들기도 하지거절당하고 떠나가고 버림받기도 하지둘러싼 것들이 떨어져 나가고너무도 시린 바람때로는 먹장구름 캄캄한 하늘새들도 침묵할 때가 있지 그래도 오늘은 바람 고요하고하늘은 가없이 푸르기도 해라어제 울던 나무들도 평안히 서있네예쁜 아이야 울지 마라저 씩씩한 나무들을 보아라이토록 푸른 하늘을 향해네 머리를 들어봐네 마음은 청명한
Ⅰ. 머리말 : 최근 상황 심각하고 신산한 코로나 상황 속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 여부와 검찰개혁, 공수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집값 상승 등 사회적 쟁점의 해를 넘어 2021년 1월 1일, 이낙연 대표의 이명박근혜 사면 건의 발언은 엄청난 파열음을 일으켰다. 그동안 정부 여당은 비교적 성공적인 방역에 힘 입어 지지를 많이 받았고, 180석에 가까운 의석도 확보하였다. 그러나 코로나 감염이 확산되자, 국민의힘당의 왜곡과장된 공격이 불을 뿜었고, 수구보수 기득권 편에 가까운 언론이 그것을 확대 재생산 했다. 추미애장관이 정
필명 : 김자현조선•동아, 늑골 찌르는 뉴스타파!!송환웅 고문의 제안으로 피켓팅 후,종로 3가에 위치한 서울극장을 찾기로 했다. 멤버들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매국 역사 100년을 고발하는 다큐 영화를 새해 첫날 관람 하기로 결정한 것은 얼마나 잘 한 일인지 모르겠다. 바로 전날(20년 12월 31일) 개봉한 는 대한극장과 서울극장 두 군데서 동시에 상영한다. 3시 35분, 시간에 늦을까 택시를 타고 극장에 5분 전 도착, 필자까지 총 일곱 사람이다. 티켓에 지정된 좌석이
어느 여인이 있었다. 운명적인 여인이다. 운명적인 여인과의 만남은 피할 수 없다. 그 여인은 날이면 날마다 찾아오지는 않지만, 반드시 육십 년 마다 한번씩 잊지않고 우리를 찾아온다. 보고 싶다고 불쑥 찾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보고 싶지 않다고 멀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 여인은 육십 년 전에도 우리를 찾아왔다. 그 해에 지유당의 3.15부정선거로 나라가 시끄러웠고 기어이 4.19 의거로 이승만은 권좌에서 물러났다. 그 여인이 경국지색인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한 건 그 여인이 찾아올 때마다 사회는 어지럽기 그지없었으며 나라가 기
필명 김 자현60년대, 나보다 열 살 정도 많았던 언니가 대입시를 앞두고의 일이다. 서울 명문고를 다녔던 언니는 프라이드가 하늘을 찔렀다. 어린 꼬마인 나도 집 안 분위기에 의해 서울대 아닌 곳은 학교도 아닌 줄 알고 자라는 중이었다. 인간에게도 우생학을 적용해야 한다는 무시무시한 발설을 마구 하던 날들이었으니 지금도 간담이 서늘하다.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당시 일억 환 정도의 예치금을 갖고 계시던 아버지는 아이디어가 속출하는 분이었다. 지금 환산하면 대체 얼마나 되는 돈일까. 가히 50억은 넘는 액수라던데 잘은 모르겠다. 자본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