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2023)과 연초(2024)는 으스스하고 오싹한 일이 연이어 일어났다.중대 경제범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권력층의 탈법적 경제공동체인 50억 클럽의 쌍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했다.두 경제범죄 행위를 옹호하는 정치집단에서는 괴상한 논리로거세게 시비를 거는가 하면제1당 대표는 예리한 칼로 찔려 살해될 뻔했다.새해 첫 주말 6일눈이 세상을 새하얗게 뒤덮었다.설경의 고궁 모습을 그리며 창덕궁을 찾으니새하얀 옷을 입고 얼굴을 내민다.밤사이 내린 눈남향의 청기와 위엔 햇살 받아 물로 흐르고그늘진 지붕은 하얀 골짜기를 이룬다.처마에 발
새하얀 눈이 파주 운정호수를 뒤덮었다.땅에도 호수에도뭍인지 물인지 구분할 수 없을 만큼2023년 말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감쌌다.호수 다리 위를 한 여자 거니가 당당히 걷는다.湖 변 길을 한 남자가 뚜벅뚜벅 걷고 있다.지팡이를 촛불로 여기는 촛불 시민음의 기운 2023년이 물 건너고 2024년 양의 기운이 대지 위를 행진한다.2024년 4월 10일음과 양이 부딪쳐 폭발하는 핵분열이암 덩어리 몽땅 태워 날리고희고 맑은 눈으로 가득 메워지는대한민국 열리기를청룡 기운 빌어 갈망한다. 편집 : 최성수 객원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장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빛은 태양이 그 근원이고, 그 본모습이다.사진을 잘 찍으려면 빛을 잘 이해하고 활용해야 하며태양과 맞장도 떠야 하고 그를 향해 쏘기도 잘해야 한다.파주 운정호수공원에서 태양을 향해 쏘기 연습풀잎을 가지고 맞장 뜨기를 해보았다.그 풀잎이 난초 되어날 즐겁게 해준 날이었다. 편집 : 최성수 객원편집위원
증도를 찾았을 때 태평염전은 쉬고 있었다.드넓은 소금밭은 텅텅 비어있었고 일꾼도 없었다.겨울이라 그랬을까, 비수기여서일까?일행들은 허탈 속에 발길을 돌렸다.그래도 난 무엇인가를 담고 싶어 어슬렁어슬렁 걸었다.녹슨 삽이 눈에 들어왔다.저 삽이 바로 염전 일꾼이구나.오랜 시간 소금에 절고 고된 일에 시달리다삭고 녹슬어 낡아버렸구나.소금과 더불어 여러 해 보내고이제 은퇴해야 할 때가 되었구나.늠름하다.당당하다.녹슬어도 아름답다. 편집 : 최성수 객원편집위원
제주도 서귀포 올레길 6코스에 소정방폭포가 있다.정방폭포 옆에 있는 작은 폭포라는 의미정방폭포는 육지에서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폭포로서우리나라에서 유일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소정방폭포에 들어가기 전 입구에 실폭포가 반갑게 맞이해 준다.“작은 것이 아름답다.”바로 여기를 두고 이르는 말아담하고 아기자기하고 곱고 귀엽다.금강산 깊은 계곡을 연상케 할 만큼발길을 멈추고 바라봤다.카메라 셔터를 눌렀더니산수화가 그려졌다. ~~~~~~~~~~~~~~~~~~* 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 : 에른스트 프리드리히
성산 일출봉에서 솟아오르는 오 女史(오메가)를 맞이하고자이른 아침에 ‘백약이 오름’ 정상에 올랐다.하지만 하늘이 도와주질 않았다.거대한 구름이 백약이를 감싸버렸기에.오 여사를 맞이하려면 3대가 적선을 해야 한다는 전설이사진가사회에서 회자 되곤 한다.깜깜한 어두움이 드리운 사이로 태양이 얼굴을 내민다.질토래비가십자가 되어 제주 여행을 축복해 준다. ~~~~~~~~~~~~~~~~~~~~~~~~~~~~~~~~~~~** 질토래비 : 길라잡이의 제주어내가 제주어 발굴에 일조한 용어다. ‘빛 따라 구름 따라’ 책 원고를 퇴고할 때 ‘길라잡이’
이호테우 해수욕장에서 돛단배 그물이 태양을 낚았다.전통 어선이 해수욕장에 올라 타 탐라도를 자랑한다.제주 명소에 볼거리로 장식해 놓았던 돛단배.아! 저 배가 이사를 가버렸도다.바닷가에서 높은 곳으로이젠 저 멋진 모습을 더는 담을 수가 없구나.허전한 마음을 어찌할꼬. 편집 : 최성수 객원편집위원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속담이 있다.“말을 낳으면 제주도로, 사람을 낳으면 서울로”제주도 말(馬)이 그만큼 준수하다는 뜻이다.말 다리 사이로 성산일출봉이 아련히 보인다.바다가 고즈넉하게 깔려있다.광치기해변 언덕에서 풀을 뜯는 말의 모습은웅장하면서도 어딘지 쓸쓸해 보인다.아무리 말이 뛰어난 자태를 지녔어도시간이 흐르면 쓰임새가 달라진다.경마장에서 승마장 놀이터로관상용으로 은퇴의 길을 걷는다.그래도 늠름한 모습이 보기에 좋구나.원래의 쓸모는 다하였어도다른 한 편에서 쓸모가 생긴다.장자의 '쓸모없음의 쓸모 있음'을 되뇌며내 모습을 오버랩
소나기 한바탕 지나간 2023년 7월 어느날 오후지인의 사진전 감상을 마치고 인사동 거리를 거닐게 됐다.돌 의자에서 일어나 할머니를 부축하고 걷는 할아버지 모습에5년 후 내 모습을 그려보는데은은한 울림 소리가 내 시선을 이동시킨다.솥뚜껑을 두들겨대는 이방인에게로 땅바닥에 깔린 종이 조각 위 글씨’무전여행 중‘’빵 한조각, 작은 동전 하나도큰 힘이 됩니다‘ 65년 전 내 행색이 스치며 머리를 때린다.고3 여름방학 때 한 친구와 함께초비상금, 병원비로만 쓸 돈 몇 푼 지니고 2주 계획으로 떠난 무전여행 .전주에서 순천 진주 마산 부산을
물은 흐른다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장애물을 만나면 돌아가고파인 곳에 이르면 채운다채우고 흐르기를 반복드넓은 큰 물 바다를 이룬다잡동사니나 쓰레기가 흘러들어도썩어 냄새가 진동해도바다는 다 품어 안는다 일렁이며 쓰다듬기도 하고뒹굴며 널뛰기 하다 사나운 태풍 되어온통 뒤엎었다 잠재우고 정화시키는 바다바다는 한 단계 위로 자신을 올린다수증기로 구름으로 비가 되어땅 위 풀과 나무 동물을 감싸며 적신다거듭 난 물이 다시 흐른다흐르고 또 흐른다상선약수(上善若水)물처럼 살다가물처럼 다시 흐르고 싶어라 편집 : 최성수 객원편집위원 , 심창식 편집위
지난 3월 25일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제 35기 한겨레신문사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 총회는 이상훈(전무 이사, 김현대 대표이사 직무대행)님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회 순1. 개회 및 국민의례2. 순국선열 및 민주열사를 위한 묵념3. 출석주주 및 주식수 보고4. 개회 선언5. 의장인사6. 영업보고 및 감사보고7. 의안심의- 제1호 의안 : 제 35기(2022 사업년도) 재무 제표 승인의 건- 제2호 의안 : 대표이사 선임의 건- 제3호 의안 : 이사 선임의 건- 제4호 의안 : 감사 선임의 건- 제5호 의안 : 이사 및 감사 보수한도액
소래 습지생태공원 오솔길에 걸터앉은 의자그 위의 나뭇결 그림이다.똑딱이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처음 시작했을 때다.안개 자욱한 소래 포구를 담기 위해 사진 선배님들 꽁무니를 따라아침잠을 설치고 이른 새벽에 소래 벌을 거닐다가다리가 쉬라 하여 의자 위에 걸터앉아 멍때리고 있었다.일행이 손짓하며 자기들 있는 곳으로 오라 한다.벌떡 일어나 곁에 둔 카메라 가방을 드는 순간내 눈을 사로잡은 것이 있었다.나뭇결이 그린 그림이다.소년같기도 하고 소녀 같기도 하다.어릴 때의 내 모습이 머리에 그려졌다.멍청한 듯 어리석은 듯먼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보자기가 아니어도가방이 아니어도비닐봉지면 어때물건만 담으면 되지면이 아니어도 비단이 아니어도비록 뻣뻣한 질감이어도따뜻하기만 하면 되지택시가 아니어도승용차가 아니어도전철이면 충분해편하기만 하면 되니까손등 주름이 논두렁을 이루고핏줄이 산줄기로 굽이쳐도마음 뿌듯하다.손바닥을 휘둘러 뺨을 때린 일주먹을 날려 가슴을 박은 일몽둥이로 뒤통수를 내리친 일로남을 괴롭히거나상처 준일이 없잖아 편집 : 최성수 객원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심한 감기로, 아니 솔직히 말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머리를 싸매고 뒹굴다 옛 사진 파일을 펼쳐보았다.어릴 적 손녀들의 손 편지 중 한 그림편지가 눈길을 끈다.대문 옆 우체통에 편지를 넣는 손녀 마음의 이미지다. 햇살이 이글거리고 구름이 두둥실 떠 있다.꽃과 나무들이 싱싱함을 뽐내는 고즈넉한 풍경.한국 할아버지 집도 레만 호숫가 주택과 같을 것이라 상상했나보다.”할아버지 할머니 사랑합니다“그림 편지 쓴 날짜 표시가 없어둘째 손녀가 몇 살 때인지 정확하지 않다.미루어 짐작건대 초등학교 4, 5학년 때가 아닐까?아장아장 걷기는 했으나
154명의 사상자, 149명의 부상자가 나온 핼러윈 데이 이태원 축제장.10월 29일 오후 4시 반부터 6시까지 80대 노인인 나는 이태원 해밀턴호텔 뒷켠 외국인 식당가 골목길 현장에 있었다.8년 전 용인 에버랜드에서 진행한 핼러윈 데이 행사를 구경한 일이 있었기에 그 기억을 되살려보고 싶어서 그곳을 찾았다.에버랜드 행사는 밝은 시간대에 이루어졌고 주최 측에서 마련한 기기묘묘한 형상으로 분장한 귀신들이 행진하고 관람객은 구경만 했다. 행사는 일몰 전에 끝냈다. 하지만 이번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서는 귀신분장을 하고 참여하는데 5만8천
창덕궁 고목이 군화를 형상화했다.군화발이 나라를 수십 년간 지배해 왔다.군화 세력이 사라지니서대문 형무소의 순사가 군화보다 더 혹독한 칼춤을 춘다.민초의 하늘 아래에서군화의 이미지로 존재하다 군화발은 힘을 다하고 자취를 감추고 잘려 나갔다.십수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총부리 칼이 우리 사회를 제압하고 있다.서대문 형무소 순사 총부리 칼.일본강점기에 순사는총부리 칼을 어깨에 메고 다니다죄 없는 백성을 반일분자로 몰아서 가슴에 칼을 들이대고 찔렀다.창덕궁 자연 고목나무가 사회를 짓밟던 군화 이미지로서대문 형무소 순사 총부리 칼이 지금 우
필진 최성수 사진 작가께서 포토에세이 사진책을 냈다.15년간 뚜벅뚜벅 이어온 결실이 '생각나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눈길 가는 대로' 3부에 담겼다.우리는 필진과 편집위원으로 서로 알게 되었다.2017년 9월 에 올린 첫 기사 ‘염전의 그’는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염전의 '그'라고 해서 염전 일꾼이 등장할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염전에서 쓰는 도구를 넣어두거나 소금을 쌓아두는 나무창고에서 '그'를 찾아냈다. 오랜 세월 시커멓게 찌들고 헐어가는 창고 벽면에 새
함인정(涵仁停)은 ‘어짊(仁)을 적시고 담는다’라는 뜻을 지닌 정자다.건물은 벽체 없이 사방이 시원하게 개방되어 있다. 이곳에서 경연(經筵)이 열렸다. 왕이 신하들과 국정에 대해 논의하고 토론하는 정책세미나 자리다.군주국가였지만 백성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품어보려 했던 민의수렴의 장.520여 년이 지나확 트인 소통의 모습을 칭송하며 수호하려는 듯거대한 용이 함인정을 엄호하고 있었다.어느 날 수호신 용이 사라져 버렸다.잘려 나가버렸기 때문이다.그래서인가?불통의 시대가 되었다.일제 강점기 순사가 백성을 윽박지르듯이사슴을 향하여 말이라
대나무가 핸드폰 스피커로 쓰였다.이 스피커에서 어떤 소리가 날까, 궁금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스피커에 이 나라의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들의 생활상까지 그려 놓았다.보기에도 좋고 아름답기도 하다.이런 세속의 모습은 여행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즐거움이다.세계 곳곳을 더 다녀보고 싶어라.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올라 하늘을 바라본다.임진강 건너는 바로 북녘땅 개풍군. 바로 그곳에서 기러기가 줄지어 날아온다.북쪽 하늘에서 남녘 하늘로.철새는 자유롭게 오고 가건만 우리는 그럴 수가 없구나.언제쯤이면 철조망을 걷어내고 자유롭게 남과 북을 왕래할 수 있을까. 저 기러기가 되어보고 싶구나.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장
새벽에 한 남자가 술에 취해 건들거리며 옵바위 해변으로 나왔다. 소주병이 비자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옵바위를 향해 걸어가 버렸다. 그 체격만큼이나 커다란 발자국을 남기고.그의 발자국은 바로 나의 흔적이요 나의 길로 가슴에 다가온다.나는 어떤 길을 걸어왔고 어디를 향하고 있나?되돌아 보는 순간이다.박노해 시인은 그의 사진 에세이 에서'길은 걷는 자의 것, 너만의 길을 걸어라'고 권한다.그의 시가나만의 길을 깊이 사색하게 하였다.참고로박노해 시인은 노동운동가다. 이란 시로 노동자들을 하나로 묶어 힘을 발휘하게 했다.
창립 34주년 기념식(2022.5.13.)에서 양성숙 편집위원이 감사패를 받았습니다. 과 이 한 몸임을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양성숙 편집위원의 영광이기도 하지만 의 영예이기도 합니다.양성숙 편집위원은 2015년 4월부터 에 기사를 게재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까지 총 294건의 기사를 올렸습니다. 2015년 11월부터 에 객원편집위원으로 편집봉사를 시작했습니다. 2016년 3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편집위원을, 2020년 1년 동안은 객원편집위원을, 202
그 할머니는허리가 휘어져 있다.바르게 서질 못한다.짐을 등에도 얹 고두 팔로 끌고 가야 한다.전철을 탈 때나계단을 내려갈 때에도얹고 끌고 가야 한다.그래도 이사는 해야 하나보다.계단을 내려갈 때에보따리 몇 개만을 끌고여러 계단 아래 내려다 놓고또 다른 짐을 다른 계단으로옮겨놓기를 반복하고 또 반복한다.사진을 보자.계단을 내려가는 것도그 만의 방법이 있다.그의 지혜가 보인다.그렇게 옮긴 짐을 어디로 가져갈까?하늘만 가려주고비바람 눈발만 막아주는 곳이면어디나 좋으리라.보따리 푸는 곳이 그의 집이다.우리는그들을 노숙자라 부른다.그들의 안
새로 단장한 향원정엘 가 보았다.한 사진 친구가 꼬셔서.그 친구 손가락이 향한 곳에서 한 폭의 그림이 손짓한다.흔들리는 물결에 드리운 반영이 수채화를 그려주는 것.나보다 사진을 늦게 시작한 그녀가바라보는 눈이 나보다 한 수 위인 것에 감탄사가!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춤추는 여인.서양에서도 동양에서도옛날에도 오늘에도아름다움을 선사한다.가슴을 뛰게 한다.중국 심천에서 만난 무희그리고남산 한옥마을에서 마주한 춤꾼 여자 모습이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사진은 이야기이다.빛의 이야기고 시간의 이야기다.밝음과 어둠에 대한 이야기고씨앗이 싹터 열매를 맺고 시들다 사라지는 이야기다.사진은 내 이야기이고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들 이야기다.영글어가는 내 모습이며 내 안에 이웃을 아우르는 이야기다.30년 몸 바쳐 온 직장을 물러날 때에맨몸의 빠알간 원숭이 엉덩이 신세.그 허탈함에 짓눌려 방황하다 도전해 본 서예 5년.서법(중국) 서도(일본) 서예(한국)를 익히면서붓으로써는 내 생각 신념을 표현하기에 한계가 있음을 깨달았다.그래 붓을 던졌다.손재주가 부족한 나는 기계의 힘을 빌리기로 하였다.카메
빛 따라 구름 따라발길 닿는 대로 떠돌며가슴에 바람을 불어넣어보았다. 서울에서는경복궁을 그려보고야경을 눈에 넣어보며카페 모습을 스케치해보았다. 부산에서는 부산대교에 부산항을 걸어보았고목포 신안에선 해변 겨울풍경을 붙들어보았으며거제에서는 코스모스 수채화를 그려보았다. 강원도 정동진에서는젖가슴을 그려 보기도하고파도 결이 용솟음치는 그림도 그려보았고속초에선 별을 딴 소녀를 보았으며고성 공현진에선 별도 돌려보았다. 제주에선 성산 일출봉에 해 돋는 모습을 붙잡았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우리네 이웃들은각각 주어진 저리에서자기의 끼를 내뿜으며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오늘을 살고 있다.품바는 품바 패의 한을사물놀이 꾼은 그 사랑을스님과 보살은 자비를도공은 장인 기질을여행자는 낯선 세상의 체험을경기자는 생과 사를 가르며오늘을 기록하고 있다.그들의 모습은우리들의 의미이고 역사이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해는아침 동해 위를 솟아오를 때저녁 서산 턱에 걸릴 때도하늘을 붉게 물들인다.노을이다. 그 노을은 아침보다는 저녁이더 짙고더 고우며시간도 더 길다.자연 현상이 그러하거늘우리네 인간들도 그리해야 하지 않겠나.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벗으면 원래의 모습이 보인다.진실이 드러난다.가면을 벗기니까.벗으면 예술이 된다.남자건 여자건.특히 여자가 더 그렇다.사람은 언제부터 가리기 시작했을까?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과의 약속을 깨고 선악과를 먹음으로써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게 되면서 부끄러움을 알게 되었단다.그래아래를 가렸다고 성경에서는 전한다.실제 역사에서는 그 시기를 정확히 특정하지 못한다.가리는 것,‘옷‘이 진화하여 신분을 나타내고 권력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옷이 가면으로 변한 것이다.가면을 벗으면 진실이 보이고또한 예술이 된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산들바람과 함께 찾아 온 손님!귀엽고 이쁘다.그런데 그 이름을 모르겠으니손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로다.미안타 귀염둥이야!( 이 손님 이름 아시는 분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소형 배낭 하나를 오늘만은 꼭 사야겠다 마음먹고 남대문 시장엘 가려전철시각에 맞춰 집에서 서둘러 역으로 달려 나갔다.전차는 예정된 시각에 정확히 도착했다.옆자리에 반바지 차림의 할아버지가 마스크를 쓰고 날 쳐다본다.“아차“내 입에서 소리가 터져 나왔다.할아버지가 빙그레 웃으며 하는 말이”그래 우리 노인네는 마스크를 목에 걸고 살아야 해요”서로 웃으며 건망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몇 정거장이 지났고 노인은 내렸다.어느 역에 내리면 구내에서 마스크를 살 수 있을까?보통은 역을 빠져나가 약국을 찾아 구매해야 하지만공덕역은 갈아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