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6일, 목요일.새해 들어 '동우회' 첫 탐방 날이다. 이번 탐방은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을 찾기로 했다.오후 1시,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만난 우리는 자하문 쪽을 향해 걸었다. 약 400m를 가다 보니 왼쪽 골목에 '湧金屋'(용금옥)이란 간판이 보인다. 바로 경산(駉山, 홍형기 회장)이 오늘 점심 장소로 예약한 곳이다.옥호(屋號)가 특이하다. 물 솟아오를 용(湧)자에 쇠금(金), 금이 샘물처럼 솟아오른다는 뜻이다. 들어가 보니 한옥 주택을 리모델링해 개조한 추어탕 전문 식당이다.우리가 학창시절엔 장안의 추어탕 하면 신설동의
창밖에 눈이 펄펄 내린다.함박눈이다.테라스로 올라갔다.앞 모담산에도 뒤 강변에도 눈이 하얗게 쌓였다.장독 앞 눈 위에 '사랑' 이란 두 글자를 써놓고 내려왔다.한데, 왜 그리 가슴이 두근거릴까? 두근대는 가슴을 달랠 길 없어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눈은 여전히 내린다. 발걸음을 강변 쪽으로 옮겼다. 나무마다 눈꽃(상고대)으로 장관이다.얼마쯤 가다 뒤를 돌아보니 걸어온 내 발자국이 길게 꾸불꾸불하다.문득, 서산대사(西山大師)의 시가 떠올랐다.踏雪野中去不須胡亂行今日我行跡遂作後人程눈 내린 들판을 걸어갈 때,어지러이 가지마라!오늘 내가
'카톡!' 열어보니 대구에서 한의원을 경영하고 있는 제자 현송(玄松, 정영목 원장)의 카톡이다. 백로 사진과 함께 다음의 글을 보냈다."교수님, 매일 아침, 점심 식사 후 한의원 인근 신천변 고수부지길 산책하며 찍은 사진입니다. ~~~ ^^^"사진을 보니 개천 한가운데 돌 위에 앉아 무엇인가를 응시하고 있는 해오라기(백로 류) 사진이다.나는 이 사진을 보면서 문득 며칠 전 죽전 동생 집에 갔을 때 본 벽에 걸린 아우 석천(石泉, 정우권)의 작품 성삼문의 시가 생각났다.바로 제자에게"우와~ 현송, 한 폭의 수묵화네! 이 사진을 보니
해가 서산에 기울고 있소.오늘이 음력 섣달그믐, 그러고 보니 임인(壬寅) 올 한 해도 저물어가오. 정말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해였소.그런 어려운 중에 동창회 이끌어 가시느라 수고 많았소. 정말 수고 많았소. 고맙소.경산, 이젠 가까이했던 친구들이 우리의 곁을 하나둘 떠나고 있소. 마치 가을 연못가 오동잎 떨어지듯 말이오.하지만, 어쩌겠소?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 그것이 자연의 도리인데. 그러니 가는 사람은 "편히 잘 가라!" 보내 주고 남아 있는 우리들끼리 자주 만나 즐기다 갑시다!그동안 용연(龍然, 정용택)이 수고가 많았소.
이 전시실에는 꽃을 중심으로 동, 식물과 곤충이 등장하는 화조화가 전시되어 있었다.여기서 가장 돋보이는 작품은 현재(玄齎) 심사정(沈師正, 1707-1769)의 였다.이 그림은 화면 중앙에 태호석(太胡石)이 자리하고 있는데, 구멍이 난 이 태호석 주변에는 잡풀과 야생화가 자라고 있다. 이 야생화의 꽃은 몰골법(沒骨法)으로 그려져 있다. 몰골법은 윤곽선을 사용하지 않고 먹 또는 물감을 사용해 붓으로 바로 그리는 기법을 말한다. 태호석 위에는 더듬이를 아래로 향하고 있는 연두색의 날개를 지닌 여치가 있다. 화
이 전시실은 소, 말, 새, 물고기 등 동물 그림을 전시한 곳으로 여기서 우리는 조선시대 그려진 동물 그림과 그것에 담긴 의미를 살펴볼 수 있었다.선사시대부터 그려온 동물 그림은 오랜 시간을 거치며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갖게 하였다. 다양한 동물 그림에 투영된 염원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 볼 수 있어 좋았다.여기서 우리의 눈길을 끈 것은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의 였다.이 그림은 시든 연밥, 갈대와 함께 그린 백로 그림이다. 잔잔한 물가를 거니는 우아한 백로는 속세를 벗어난 은자의 상징으
'사군자'는 4개의 군자(君子)란 뜻으로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함께 지칭한 단어다.조선의 선비들은 흔히 매란국죽(梅蘭菊竹)과 자신의 정체성을 동일시하였다.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보이는 이러한 식물들이 유교의 이상적 인간상인 군자에 비유되는 까닭은 무엇일까?먼저 매화는 추운 겨울을 견뎌내고 이른 봄에 피는 꽃이다. 이러한 매화의 특성은 세속의 어려움을 견뎌내는 군자의 모습에 비유됐다.다음으로 난초는 알아주는 이 없어도 깊은 숲속에서 꽃을 피우는 특성이 있다. 이를 춘추시대(春秋時代)의 공자(孔子)가 절개를 지키는 꿋꿋한 군자
다시 옆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정선의 또 다른 (山水圖)가 눈에 들어온다.강물에 작은 고깃배를 띄운 어부, 단출한 누각에서 물을 바라보는 선비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강은 험준한 바위 절벽을 따라 흐르지만, 수면에는 물결이 그려져 있지 않다.마치 우리가 어부나 선비가 된 것처럼 평화로운 마음으로 바람 한 점 없는 자연의 고요를 즐기게 된다.이 그림은 정선이 18세기에 비단에 먹으로 그린 그림이다. 한데, 이 그림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산수풍경을 그린 것으로써 정선은 산수화를 그릴 때 쌀알이 가로로 기울어진 모습처럼
다음 '화폭에 옮긴 자연, 산수'에서는 자연의 풍경이 담긴 산수 인물화를 소개했다.조선시대 화가들은 이상적인 풍경과 현실 속의 풍경을 화폭에 옮겨 자연을 향유하였다. 정선을 비롯한 조선시대 산수화가들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통해 화폭에 담긴 자연 풍경을 느껴 볼 수 있었다. 여기서는 특히 정선(鄭敾, 1670-1759)의 (萬瀑洞圖)와 (穴望峰圖)가 우리의 눈길을 끌었다.만폭동은 금강산의 절경 중 하나로 보덕궁, 혈망봉 등 내금강의 물줄기가 한데 모여드는 곳이다.정선은 만폭동을 그릴 때 항상 물길이 모여드는 너럭바
2022년 11월 23일(수), 오늘은 '동우회'(東友會) 역사 탐방 날이다. 오후 1시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3, 4번 출구 '만남의 장소'에서 만나기로 했다.12시 40분, "한송, 나야! 지금 어디 있어?" 도연(道然)의 전화다. "알았어! 내 내려갈게!" 도연은 지난 봄 창덕궁 매화탐방 때 나오고 이번이 두 번째다.도연을 만나 함께 '만남의 장소'로 가니 향산이 부인과 함께 와있다. 향산은 최근 인지능력이 급격히 떨어져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바깥출입이 힘들다. "향산, 잘 찾아왔네!" 서로 반갑게 인사를 했다. 조금
10월 29일 토요일 저녁 6시 30분경, 석계역에서 6호선 열차로 갈아탔다. 아침 일찍 고향(연천군 미산면 백석리)에 내려갔다 동두천에서 1호선 열차를 타고 김포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다.평소 같으면 젊은 승객이 별로 없는 역인데, 그날따라 젊은 승객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차에 오른다. 청구역을 지나 약수동역에 이르러 차안은 남녀 젊은이들로 꽉 찼다. 거기엔 외국인들도 있었다. 개성 있는 특유의 복장을 하고 머리엔 이어폰을 장착한 젊은이들, 화사한 얼굴로 대화를 나누는 남녀들, 모두가 한 송이 꽃이다. 내심 그들이 부럽기도 하였
10월 9일, 오늘은 576돌을 맞는 한글날이다. 아침부터 비가 주적주적 내린다."세라야, 우리 오늘 합정동 외국인 묘원 갈래?" 나는 조반을 먹으며 손녀에게 이렇게 말했다.그때 그는 어리둥절해하며 의아하다는 듯 "이렇게 비가 오는데, 거긴 왜요?"하며 묻는다.손녀, 세라는 4살 때 부모를 따라 캐나다 밴쿠버로 이민 갔다. 그곳에서 초.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UBC;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졸업 뒤, 그곳에서 학원 강사로 일하다가 지난 4월 한국 할아버지 집
지난 27일~28일 사단법인 경주정씨양경공파종약원(이사장, 정무준)에서는 연수차 1박 2일 일정으로 동해안 문화유적지를 탐방했다.첫날엔, 동해 천곡 동굴, 삼척 이사부 공원, 추암조각공원을 이튿날엔 강릉 통일공원, 오죽헌, 선교장을 돌아보고 마지막으로 경포대를 찾았다.이번 여행에서 내가 다른 어느 곳보다 가장 관심을 둔 곳은 경포대였다. 그건 지난해 세홀회(三鰥會; 세 홀아비모임)에서 역사탐방으로 관동팔경을 찾았을 때 그곳을 코스에서 뺏기 때문이다.경포대는 평해 월송정(越松亭), 울진 망양정(望洋亭), 양양 낙산사(落山寺), 삼척
東湖春水碧於藍白鳥分明見兩三柔櫓一聲飛去盡夕陽山色滿空潭지난달 어느 날 죽전에 사는 아우 우석(友石)이 "카친 한 분이 한시를 보내와서 형님께도 보내드립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위의 시를 보내왔다.이 시는 정초부(鄭樵夫, 1714-2789)의 시로 아우가 평소 형인 내가 한시(漢詩)를 좋아하는 걸 알고 이 시와 함께 '정초부'(鄭樵夫)에 관련된 이야기를 보낸 것이다.'樵夫'는 '나무꾼'이란 뜻으로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대부(士大夫) 여춘영(呂春永, 1734-1812)의 집에서 나무를 하고 잡일을 하는 신분의 천한 사람(賤民)이었다
'나'는 누구인가? 어제의 나와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어제는 이미 지나간 과거 '히스토리'(history), 내일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미스터리'(mistery), 그러니 현재의 '지금'을 즐겨라!"란 말이 있다. 그렇다. 현재의 나는 어제의 나도 미래의 나도 아니다.그러면 '나'라고 하는 우리의 '몸'은 과연 무엇일까? 동양에선 일찍이 우리의 몸은 '精'(정), '氣'(기), '神'(신), 3요소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생각했다.여기서 '精'은 유형의 물질로 음식물을 통해 얻은 영양물과 부모로부터 받은 유전자, 즉 DNA
지난 9월 3일(토) 오전 10시 30분 서울 마포구 망원동 양경회관(502호) 회의실에서는 사단법인 경주정씨양경공파종약원(www.gjjygg.com) 2022년도 제10회 양경공장학금 수여식이 있었다.은 사단법인으로 운영되는 경주정씨 양경파 후손 종친회로서 1967년 발족하여 55년 이상 후손들에게 중단없이 장학금 지급을 펼쳐온 법인 종친회다.경주정씨(慶州鄭氏)는 우리나라 정씨(鄭氏)의 대종(大宗)으로서 가장 오랜 유래를 지닌 씨족(氏族)의 하나로 신라(新羅)를 구성한 진한(辰韓) 사로(斯盧)
오른쪽으로 계곡을 끼고 절을 향해 올라갔다. 金井洞天! 오랜만에 찾은 범어사다. 생각해 보니 내가 이 절을 처음 찾은 것이 올해로 꼭 71년 전이다.한국전쟁(6.25) 때 부산으로 피난 내려와 중학생 때 이곳으로 소풍을 왔다.당시에는 서면에서 전동차를 타고 동래 온천장역에서 내려 걸어왔다.그땐 이곳이 허허벌판이었는데, 지금 와보니 절 바로 밑까지 아파트가 꽉 들어섰고, 차가 마음대로 들어올 수 있다.범어사(梵魚寺)는 금정산(金井山) 자락에 있는 대찰로 신라 문무왕 18년(678)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화엄사찰(華嚴寺刹) 중의 하나다.
며칠 전에 대구에 사는 제자 현송(玄松)으로부터 아래의 한시(漢詩) 한 수(首)를 받았다.欲坐而坐欲眠眠看卽林巒聽卽泉蓬屋草庭人不到往來風月與雲煙앉고 싶으면 앉고 자고 싶으면 자고,보이는 이 산이요 들리느니 물소리라.풀 우거진 초가집 찾는 이 하나 없고,오가는 것은 바람과 달 그리고 구름 안개뿐이로다!이 시는 차천로(車天輅, 1556-1615)의 (漫興) 전문이다. 차천로는 조선 중기 때 문신, 문인으로 문장에 뛰어나 선조가 명나라에 보내는 대부분의 외교문서를 전담했다.그는 시와 가사에 조예가 깊었고, 글씨에도 능하였다. 특히 한
며칠 전 포항에 내려가 있는 큰며느리 야죽당(野竹堂)으로부터 카톡이 왔다."오늘 크롱이가 하늘나라로 갔어요. 정말 오랫동안 함께 했는데... 이젠 안녕해야 하네요."며느리 야죽당이 한국으로 나온 사이 그가 애지중지 기르던 밴쿠버의 반려견 크롱이가 죽었다는 것이다.오늘은 아침 일찍 또,"아버님, 며칠을 울면 슬픔이 다 사라질까요? 크롱이가 별이 되어 수많은 자책과 후회가... 몸도 마음도 아픈 8월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지나고 있네요."하고 카톡을 보내왔다.마음을 추스르지 못할 정도로 몹시 힘든 것 같다. 그래서 며느리에게 다음과
오늘은 역사탐방 날이다. 그동안 코로나 사태로 중단됐던 역사탐방을 오랜만에 다시 시작했다. 오늘 역사탐방은 국립고궁박물관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특별전이다.오후 1시,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난 조금 여유를 두고 집을 나서 골드라인을 타고 김포공항역에서 내려 다시 5호선으로 갈아타고 광화문역에서 내렸다. 정오 12시. 아직 만날 시간이 1시간여 남았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나온 김에 볼만한 책이 있나 하고 교보문고를 들렀다. 마침 (강성위, 푸른사상)가 눈에 띄어 이를
간밤엔 열대야로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잠을 이루지 못했다. 오늘도 아침부터 푹푹 찐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중복이다. '카톡~' 누군가로부터 카톡이 왔다. " 仲伏, 몸보신하시고 무더운 여름 잘 이겨내세요"란 내용과 함께 삼계탕 사진이다. 지난 초복 때도 이런 카톡을 많이 받았다.그때 내가 멀리 한탄강변에 사는 친구 탄월(灘月)에게,"탄월, 난 오늘 아침부터 '톡계탕'만 받았네. 그림의 떡(畵中之餠)!" 했더니,"한송, 그런 그림의 떡 '톡계탕'이라도 받았으면 좋겠네"하고 답이 왔다. ㅎㅎㅎ여기 '톡계탕'이란 물론 카톡 상의 삼계탕
7월 2일, 토요일, 맑음.오늘은 제자들의 모임인 '한송회' 모임이 있는 날이다. 그동안 코로나로 못 모였던 하계모임이 꼭 2년 만에 열렸다.난 며칠 전에 오늘(7.2) 오후 5시 30분까지 여주 신륵사 매표소 앞으로 모이라는 총무(삼송 백은경)의 연락을 받았다. 그래서 서둘러 점심을 먹고 김포공항으로 나갔다.김포공항에서 9호선을 타고 신논현역에서 하차, 다시 신분당선으로 갈아탔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신분당선 출발지가 강남역이었는데, 신사역까지 연장돼 편리해졌다. 오후 3시가 조금 넘어 판교역에 도착했다. 다시 하차, 그곳에서
용연이 자네 윤석열에게 굉장히 기대하고 있는데, 내가 전망하기엔 앞으로 많은 난관이 올걸세. 패도(覇道)와 왕도(王道)!역사상 패도는 오래가지 못했네. 진시황이 그랬고, 히틀러가 또한 그러했네.문재인 정부가 실패한 것도 '적폐 청산'이란 명목으로 패도정치를 했기 때문일세. 운동권 사람이나 민노총 사람들을 앞세워. 한데 지금 윤석열(윤핵) 하는 것을 보면 문재인 했던 대로 하고 있네. 그대로 판박일세. 검찰 공화국!그건 혁신이 아닌 보복이네. 문재인이 조국을 앞장세웠듯이 한동훈을 앞장세워...윤석열은 원래 정치를 한 사람이 아닐세.
탄월, 잘 지내고 있지?날씨 연이어 계속 덥네. 오늘도 무척 덥겠군! 건강 잘 챙기세! 지난번 송광사 다녀와서 우화각(羽化閣) 앞뜰 보조국사 지눌 스님의 지팡이(枯香樹) 야생화 밴드에 올렸더니, 누가 "고운 나무 한 그루 죽어서 아깝군요!"하고 댓글 올렸더군! ㅎㅎㅎ탄월, 자네도 봤지?장대같이 뾰족이 우뚝 선 고목!거기 설명한 글을 보니 보조국사 지눌(普照國師 知訥, 1158-1210) 스님께서 대구 팔공산에서 문도(門徒)들을 이끌고 조계산 길상사(吉祥寺, 지금 송광사의 옛 이름)로 들어오실 때 짚고 온 지팡이를 꽂은 것이라 했더군
탄월,마음에 점 찍었어? 오늘도 몹시 덥군! 건강 잘 챙기세!지난주 토요일, 제자 모임(한송회) 차 여주 내려가 그때 그곳 신륵사 입구 기둥에 쓰여 있는 '三日修心千載寶' '百年貪欲一朝塵' 주련 글씨 찍어와 어제 아침 용연에게 카톡 인사로 보냈더니 용연이 "이글 법성게 경구인가?"하고 답글 보냈더군. 그래서 내가 다음과 같이 답글 보냈네. 여기 올리니 한번 참고하시게!용연이, 법성계에 나오는 경구냐고?아닐세! 이 경구(警句)는 (初發心自警文)에 나오는 글일세.이 책은 출가자가 행자 생활을 마치고 처음으로 접하는 불교
탄월 보시게!탄월, 잘 쉬셨지?그쪽에 비 많이 왔다 하던데....사진 2장 올렸네. 하난, 사찰 들어가는 입구 돌다리(구름다리) 위에 세워진 우화각(羽化閣)의 '松廣寺' 현판이고, 다른 하난, 개울 위에 세운 '枕溪樓'일세.여기 '枕溪'란 "계곡을 베개 삼아 눕는다"라는 뜻으로 "물이 철철 넘쳐흐르는 계곡과 계곡이 이어진다"라는 뜻의 '碧澗'과 함께 옛 선비들이 유유자적하며 즐긴다는 의미로 가장 즐겨 썼던 단어일세. 주로 정자, 누각, 재실 등의 이름에 많이 쓰였네.예컨대, 枕溪樓, 枕溪堂, 枕溪齋 등이 그것일세.서양의 분수문화(噴
'묘서동처(猫鼠同處)'!이 주관, 880명 전국 교수들이 선정한 '올해 사자성어'이다.'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라는 뜻으로, 고양이가 쥐를 잡지 않고 쥐와 한패가 된 걸 말한다. 이 말은 당나라 역사를 서술한 에 처음 나온다고 한다. 즉, 한 지방 군인이 자기 집에서 고양이와 쥐가 같은 젖을 빠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의 상관은 그 쥐와 고양이를 임금에게 바쳤다. 중앙관리들은 복이 들어온다며 기뻐했지만, 한 관리만 "이 사람들이 정신을 잃었다"라며 한탄했다 한다.이를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교수(철학과
일시; 2021. 11. 25. 12시30분만남; 경천사지 10층 석탑 앞참석; 우영, 우빈, 탄월, 한송오랜만의 만남이다. 지난해(2020) 10월 마곡 서울식물원을 찾은 것이 마지막이었으니 꼭 1년여만의 만남이다. 한데, 참석률이 저조했다.범산과 정재는 사전에 사정상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우사는 어제저녁 갑작스러운 식중독으로 참석이 어렵겠다는 통보가 왔다. 그 밖에 다른 회원은 아무런 사전 통보가 없었다.약속 시간 12시 30분, 우영이 제일 먼저 나왔다. 이어 멀리 동두천 우빈, 전곡 탄월이 왔다. 모두 4명만이 참석했
반짝이는 별빛 아래 /소곤소곤 소곤대는 그날 밤/천년을 두고 변치 말자고/댕기풀어 맹세한 님아/사나이 목숨 걸고 바친 순정/모질게도 밟아 놓고/그대는 지금 어디서 단꿈을 꾸나 /야속한 님아 무너진 사랑탑아/위 노래말은 1961년 반야월 작사, 나화랑 작곡, 남인수 노래의 '무너진 사랑탑' 제1절이다.사랑에 속은 사나이의 원망 서린 절규다.두 사람은 사랑을 맹세했다. 별빛이 반짝이는 어느 날 밤이다. 두 사람은 별이 반짝반짝 하듯 소곤소곤 대며 사랑을 속삭였다. 그녀는 댕기를 풀어 맹세했다. "천년을 두고 영원히 변치 말자"며...하
넓은 벌판 동쪽 끝으로 /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웃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노래 '향수'의 첫 연이다. 이 노래를 듣노라면 난 어린 시절 고향생각에 가슴이 뭉클해진다.시인 정지용이 일본 유학 시절 고향 옥천을 생각했듯이 나도 두고 온 고향 마을 '독쟁이'가 생각나기 때문이다.아! 고향! 그리고 鄕愁!넓은 뜰 동쪽으로 실개천이 흐른다.그 실개천은 마치 옛이야기를 지줄대듯 조잘대며 휘돌아 간다.여기 '지줄대다'는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조잘조잘대는 다정하고 나긋
막 강변 걷고 들어왔네. 비 온 뒤라 그런지 둔덕에 버들이 더욱 푸르르더군! 칭칭 늘어진 가지, 그리고 잎새!옛날 문인들은 미녀의 허리를 늘어진 버들가지에 견주어 '柳腰'라 했고, 미녀의 눈썹을 잎에 견주어 '柳眉'라 했다네.문득 자네가 보내준 3편의 시 떠올리며 吟詠했네.첫 편, (안서 땅으로 사신 가는 벗 원이를 송별하며), 이 시는 바로 김만중(金萬重, 1637-1692)이 에서 정지상(鄭知常, ?-1135)의 시 을 읽고, "우리나라의 '陽關三疊'이다"라 했다는 왕유(王維, 669?-759)
烟楊有地拂金絲幾被行人贈別離林下一蟬椛別恨曳聲來上夕陽枝離人日日折楊柳折盡千枝人莫留紅袖翠娥多少淚烟波落日古今愁얼마 전에 캐나다 밴쿠버에 사는 큰며느리 야죽당(野竹堂)이 위의 시 두 편을 보내왔다. 그래서 난 바로 야죽당에게 아래와 같이 긴 글을 보냈다.野竹堂에게일전 보내준 두 편의 시 잘 읽었다. 첫째 편은 고려 때 시인 노봉(老峰) 김극기(金克己,1150-1209)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