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파리가 묘한 조화로다꽃이 파리를 불렀을까파리가 꽃을 방문했을까둘은 상생관계이겠지일방이 어디 있겠는가꽃이 아름답지만파리도 예쁘구나 파리야꿀이 맛나 거기 앉았나꽃이 좋아 거기 앉았나둘 다 라고꽃과 함께 하는넌 꽃파리로다 꽃아넌 아름답기도 하지만마음도 곱구나파리가 널 귀찮게 하거나망가뜨리지는 않니그렇게 가만히 있다니넌 천생 꽃이로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명소가 어디 있다더냐머무는 곳이 명소이지동편에 해 뜨는가 했더니어느새 서산에 걸렸네세상 풍파에 둥둥 떠다니는이내 몸 갈 곳이 어디멘가묻지 마라 그곳이 어딘들못 갈 곳이 있다더냐닿는 곳이 명소이고머무는 곳이 이상향이지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감안하시면 좋겠다. 수차에 걸쳐 싣는다.131. 불일불이不一不二는 어느 종단과 학파의 전용어가 아니다. 고유의 생명사상이다. 생명은 뭣으로도 단정 지을 수 없다. 나와 너는 하나이면서 둘이다. 만물은 상호인식인정으로 항존 한다.132. 선두만 고집 말고 말미도 서자. 그래야 만인과 만물이 보인다. 선두와 말미는 일체로 상생한다.133. 가치관이 정립되면 소사대사小事大事가 없다. 모든 일에 정성과 힘을 다한다.
오늘도 태양이 솟는다난 눈 뜨고 예까지 걸어와그를 바라다본다이 얼마나 경이로운가?무엇이 부족하고무엇을 더 원한단 말인가?아~이만큼만 지속되어라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많은 곳을 다닐수록 허탈해지고많은 사람을 만날수록 외로워지더라본질은 외면하고 주변만 돌더라아무것도 해소하지 못하더라무엇이 문제인가어디서 나왔는가내부인가 외부인가무엇으로 메우려 말자 홀로 차치 못하면 어떤 것도 무용 터라외부 것은 되려 부족을 가중시키고인위적 탈피는 순간잔여 시간은 더 공허해지더라탈피는 없다하지만 어찌하랴만사는 내가 알아 할 일그래야 지속 될 터이니 머리 빈자는 영리하고뱃속 빈자는 정직하며마음 빈자는 청빈하고곡창 빈자는 편안하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겉은 것이고 속은 속이다이 상식을 진리를 지키며 살자겉은 보이고 속은 보이지 않는다겉은 감출 수 있지만 속은 보일 수 없다겉을 보이는 것은 당연치만 속을 보이면 죽기 때문이다 드러낼 것이 있고 감출 것이 있다드러낼 것은 드러내고 감출 것은 감추어야 한다이를 어기면 세상은 어지럽고 혼란해진다그렇다고 마구잡이로 드러내고 감추면 곤란하다장방시(場方時)에 맞아야 한다이에 벗어나면 민망하고 해치기 쉽다공개하고 드러내야 제대로 되는 게 있고감추고 숨겨야 제 기능을 하는 게 있다 만인이 사랑하는 꽃을 보자꽃도 속살인
지금 이대로 그대 그리움에 취하면심신이 혼미해져 구렁텅이 헤맬까봐얼른 술 몇 잔으로 미리 취해버렸지몸이 취하니 그리움도 취하고그리움이 취하니 쓸쓸함도 취해버렸어 주위 모든 것이 취해버리니네가 누구인지 내가 누구인지구태여 구분할 필요가 없어졌지세상이 온통 하나가 되더니만사가 형통해지더라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무엇이 문제인가 ※ 그대 : 이상, 꿈, 희망, 사랑 등 그런 것.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감안하시면 좋겠다. 수차에 걸쳐 싣는다.126.인생은 미묘하고 불가사의不可思議하다. 생명의 세상은 가사의可思議하지 않더라. 인생은 별것 아니라고 말들 하지만, 별것 일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더라. 그렇더라. 피안彼岸, 극락極樂, 천국天國등으로 혹세무민惑世誣民하지 말자.127. 살람=사람=삶? 유지有知가 무지無知보다 좋지만은 않더라. 너무 많이 알려 말자. 알량한 앎이 진실을 덮을 수 있다.128. 지고자至高者
한 마리 새가 가지에 앉아 있기에살며시 다가가 보고 있었더니어느새 또 다른 한마리가 날아와서이쪽저쪽을 쫑긋쫑긋 살피네이방인의 출몰을 알리기 위함일까조바심에 숨죽이고 엉거주춤보통 인기척에 날아가기 마련이지만둘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네위험도 함께 하는 것을 보면아마도 부부 새가 아닐까물어보지는 못했지만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지난 주초 여수 깨복쟁이 친구를 다시 만났다. 친구는 운전을 하지 않는다. 차를 구입한 후 얼마 되지 않아 가벼운 사고를 당했나 보다. 처음이라 많은 어려움과 곤란함을 겪었다고 한다. 사고 후 부인에게 운전을 권했으나 극구 사양하여 고민하던 끝에 차를 처분했다고 한다. 그래서 친구를 만나면 필자는 운전수가 되고 그는 상전이다. 그가 가자는 대로 가고, 하자는 대로 한다. 지난주에 그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코로나도 조금 잠잠해졌으니 하루 왔다가라는 것이다. 자신이 쉬는 월/화요일에 오면 좋겠다고 한다. 비릿 내도 맡고 향토음식도
5월 초순 비가 온 다음 날 이른 아침, 새벽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집 앞에는 왕복 2차선 도로가 있는데 바로 곁이 가족사랑공원이다. 공원 내부를 순환하는 소로에 인접하여 벤치들이 있다. 오늘 사건?을 만난 벤치는 낮은 나무들이 가리고 있어 새벽 어둠 속에서는 벤치 넘어가 잘 보이지 않는다.무심코 지나가는데 느낌이 좀 이상했다.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벤치 아래를 바라보니 한 사람이 보인다. 급히 다가서 허리를 굽히고 은폐된 벤치 뒤쪽을 자세히 보니 맨땅에 젊은 청년이 누워 있지 않은가? 어제 밤새 비가 온 뒤라 땅은 아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감안하시면 좋겠다. 수차에 걸쳐 싣는다.121.말은 그럴듯하게 하고 글도 그럴듯하게 쓴다. 하지만 행동은 그렇지 못하다. 언문행일치(言文行一致)는 어려워도 언문행근치(言文行近致)라도 하자. 말과 글에서 사기꾼이 많다. 필자가 그렇다.122.모든 생명들은 자신외의 지고자至高者가 없다. 생각은 가능하다.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을 때 신과 지고자를 등장시킨다. 그에게 밀어버리기 위함이다. 얌체다. 허망허탈하다.123.
인간의 삶은 복잡하다. 매일 불특정 다수와 만나야 하고, 예측불가능한 일들을 처리해야 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원하든 원하지 않던 말이다. 복잡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다. 그러므로 너나 할 것 없이 이구동성으로 단순하게 살자고 한다. 복잡하게 살지 말자고 한다. 하지만 현실은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다. 복잡함을 떠나 단순하고 단조롭게 살고 싶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하니 단순하고 단조로운 생활이 성인의 삶과 종교처럼 되어 버렸고, 일부는 산업이 되었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대지가 녹고 산야에 꽃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감안하시면 좋겠다. 수차에 걸쳐 싣는다. 116. 신께서 인간의 길을 암시하시리라. 하지만 이 또한 인간 스스로 택해 가야할 길이다. 신탁神託은 없다. Go Your Destination!117. 지역적, 지구적, 우주적이라 말한다. 그러나 이들은 장방시場方時에 따른 생각일 뿐이다. 사실 그게 그것이다.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에 함몰되지는 말자. 삶은 현실이다.118. 사는데
떠나자.떠나면 된다.지금 떠나자.준비는 필요 없다.떠나야 새 길을 간다.되는대로 떠나야 제대로 간다. 챙기거나 기다리지 말자.훌훌 털고 떠나면 된다.빈 몸과 빈 맘일수록 좋다.몸과 맘도 가벼울수록오래 가고 멀리 간다.과거에 구애받지 말자.연에 연연하지 말자.연은 맺어지면 끊어진다.내일을 염려하지 말자.만사는 오늘로서 족하다.하루도 한 생이요백년도 한 생이다.걱정과 미련을 버리자.주저하지도 말자.언제 어디를 가나 같다. 원망 말고 탓도 말자.핑계나 회피도 말고비방과 비판도 말자.누구와 타물에 기대거나무엇을 기다리지 말자.남은 시간이
이利와 리理 - 反하기도 合하기도일상이 되어버린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역사 등은 결국 이利와 리理의 종속변수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정치는 이 모든 것들의 선행지수이므로 특히 유념해야 하리라 본다. 이번 4.15총선에서 후보와 당의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할 이유이다. 그런 측면에서도 利와 理의 상관을 생각해 본다. 이利는 實이고 리理는 義이다.利를 밝히면 理가 흐려지고理를 앞세우면 利가 얇아진다.利는 현실이고 理는 이상이므로인생은 利와 理의 조화이리라. 理에 사느냐 利에 사느냐는각자의 삶에 대
신神들 중에서 으뜸 신은 조상신이요, 조상신 중의 으뜸신은 안방신 삼신할매요, 부엌신 조왕신이 아닐까 한다. 조상신이 계셔야 우리가 존재할 것이요, 삼신할매가 계셔야 우리가 태어날 것이며, 부엌신이 계셔야 우리가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가신家神들께 감사드린다. 조상들의 지혜를 잠시 엿보고자 한다. 우리 선조들은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여자나무로 오동나무를 심었다. 딸이 시집갈 때 대표 혼수품인 장롱을 비롯한 가구를 만들 준비를 탄생과 함께 하였던 것이다. 또한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남자나무로 잣나무
하늘엔 흰 구름 두둥실소년들 가슴엔 푸른 꿈 두둥실황소들은 산등성에서 한가로이 풀 뜯고소년들은 풀나무 헤치며 정신없이 뛰논다네그들의 꿈과 희망은 산 정상을 넘어저 하늘 구름 위 저 멀리 떠도는가뛰놀다 목마르면 옹달샘 물 벌컥벌컥배고픔은 산천지 널린 도라지 닥주 캐어 달래네이산 저산 어딜 가도 우리네 세상이고 놀이터산골짝은 메아리로 풀나무는 손짓으로 답하네뛰어놀다 보면 해는 벌써 서산에 걸리고집에 가려 방목했던 황소들 찾아보아도눈 안에 들어오는 놈 한 마리도 없다네아이쿠! 어둠에 묻혀버리면 찾
시간과 세월을 이길 수는 없지만잠시 버틸 수는 있으리라풀나무 색조에서 봄은 오나 보다새 이파리가 돋고 꽃잎도 피어난다하지만 지난해의 몇몇 잎사귀들이가지 끝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구나아직 떠나지 못함은 아쉬움인가 미련인가결국 가야하는 것을 새 꽃잎들이 활짝 펴면 견딜 수 없을 텐데그때야 떠난다면 너무 서럽지 않겠는가구겨진 잎새가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구나모두가 갈 그때 가야했지만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어찌했겠는가이제 보니 좀 늦게 가는 것도 괜찮도다겨울 가고 봄이 오면 꽃이 피고봄 가고 여름 오기 전에 꽃은 지는가오고 가는 것이야 어
그대와 나는 약하지도 못나지도 않다그렇다고 강하지도 잘나지도 않다힘 있고 많이 배웠다고 강하고 힘 없고 못 배웠다고 약한가 새벽 하늘의 달과 별을 보자달이 밝고 크다고 강하고 별이 흐리고 작다고 약한가어디서 보고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자신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차라리 과대평가하자오히려 그게 낫다사기꾼들과 사이비들은 그대의 약한 틈새를 노린다아무리 작은 틈새라도 그들은 비집고 들어온다그런 후 어느새 그대의 심신을 지배한다다 해주겠다며 천국까지 데리고 가겠다고 하면서특히 기적과 괴력을 말하는 자들을 경계해야 한다믿어서는 큰일 난다이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감안하시면 좋겠다. 수차에 걸쳐 싣는다.111.나무는 홀로이지만 외로워하지 않는다오히려 남의 그늘에선 자라지 못한다혹한 속에서도 춥다하지 않고혹서 속에서도 덥다하지 않고폭풍우와 눈바람도 맞받는다잎과 꽃이 피고 져도가지가 부러지고 뿌리가 잘려도묵묵히 견디면서 다시 움을 틔워언제 그랬냐는 듯 힘차게 생동한다평생을 한곳에 있지만 짜증과 불평치 않고잎과 꽃을 피우지만 자랑하지 않는다열매를 맺어도 풍요를 노래하지 않고생
다음 글은 칼 헤르만 부세(Carl Hermann Busse)의 시 를 모티브로 시중에 떠도는 행복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모아 재구성하였다. 사람간의 거리가 문제되어 가는 삭막?한 세태 속에서 진정한 행복의 근원은 어디에 있는가를 생각해 본다.행복은 어디에 - 여기에도시라기엔 조금 촌 냄새가 짙고, 촌이라기엔 다소 도회지 규모인 그런 고장에 있었던 이야기다. 해는 서산으로 뉘엿뉘엿 넘어가고 하루가 저물어 갔다. 산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마을을 거의 덮어오는 석양 무렵에 이 고장에서
생명이 있는 것은 아니, 만물은 변수(變數)를 거리로 갖는 함수관계에 있다. 즉 서로 간에 갖고 있는 상대적인 매력(魅力, 끌리는 힘, 질량, 전자기량등)의 곱에 비례하고,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 특히 사람은 합성체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글과 말로 이해가 어려우신 분들은 아래 식을 보면 한 눈에 알 수 있으리라. 함수식은 뉴튼의 만유인력의 법칙과 쿨롱의 정전기(자)력의 법칙을 준용한다.우리들의 마음과 정신은 꿈과 이상을 추구하되 삶과 생활은 현실에서 오감(五感)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현실과 이상이 현상에서 혼재하거나 전도 된다
내 고향은 여천군 소라면 봉두리 당촌60여 호인 전형적인 심심산골 농촌이다기와집은 2~3채에 불과했고대부분은 볏짚 이엉으로 덮은 초가집들이었다겨울 준비를 위해선 타작 후 생기는 볏짚으로 이엉을 엮어기존 헌 이엉을 걷어내고 새 것으로 덮었다이엉을 바꾸는 것은 1년 중 큰 행사의 하나였다돌담 골목길은 좁아 두 사람이 겨우 피할 정도였고어쩌다 짐을 이고 진 아주머니와 지게꾼을 만나면반대 측 사람은 담벼락에 찰싹 붙거나 쪼그려 앉아야 했다서로간의 정을 나눌 수밖에 없는 취락 구조였던 것이다 우리 집은 마을 좌측
2020. 02. 17밤사이 그이가 다녀 가셨습니다소리는 없었지만 흔적은 남기셨습니다행여 깰세라 솜털처럼 내려주고 가셨습니다부드러운 손길과 고운 몸짓이 느껴집니다올해엔 처음 오시는 그이라 손수 맞고 싶었지만오신다는 기별도 가신다는 말씀도 없이 다녀가셨습니다하지만 그게 무슨 대수입니까언제라도 오신다면 환한 미소로 맞이하겠습니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감안하시면 좋겠다. 수차에 걸쳐 싣는다.106. 선한 사람은 좋은 사람이고 악한 사람은 나쁜 사람인가? 구분할 수 있는가? 누구에게 선하고 누구에게 악한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악한가? 선함이나 악함 중 한 쪽만으로 살만할까? 그를 감당할 수 있을까? 만물만사에게 영원과 불사(不死)란 없다. 그렇기에 살만하지 않을까? 있다면 재앙(災殃)이리라.107. 자신을 찾고자할 때 지고(至高)에 이른다더라. 하지만 그
홀가분한 행복이 언제이던가나를 떠나 나를 잃어버릴 때더라하지만 도인이나 성인은 모르겠으나나 같은 범인에겐 산 너머 산이더라평소 맑은 정신엔 가당치도 않고오히려 나를 모으고 집중케 되더라 다만 술 몇 잔에 정신 줄이 오락가락해지면그때야 비로소 떠나고 잃게 되더라술을 왜 마시고 싶은가이같이 나를 잃고 떠나기 위함이다술 몇 잔 들이키면몸부터 녹아 노글노글해지고정신은 혼몽에 빠져 흐리멍덩해지며심신은 갈 길 잃고 미약상태에 이르니나를 얽맸던 모든 끈은 풀어지고자유와 해방의 시공간으로 떨어지더라 술이 해롭다고들 하지
1월 15일 저녁 새 둥지 문화공간온에서 한겨레온 전국운영위원회가 열렸다. 필자는 지방에서 조금 일찍 상경하여 새 둥지를 확인한 후, 바로 뒤편에 있는 인사동 거리로 산책을 나섰다. 재담 좋은 허 위원은 공사다망하여 전화가 불통이고, 한겨레온의 기둥이요 지붕인 김 위원은 선약으로 올 수 없다하니, 홀로 거리 투어에 나선 것이다. 홀로인지라 평소 가보지 못한 골목골목을 여유롭게 다녔다. 숨겨진 곳도 많았다. 투어를 마치고 이제 막 회의장으로 향하려던 차였다.필자는 눈을 높고 멀리 들어 휘적휘적 걷기에 가까운 곳은 거의 보지 못하고 지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감안하시면 좋겠다. 수차에 걸쳐 싣는다.101. 인간의 한계선에 신(神)이 있더라. 신은 해결자가 아니라 극복대상이더라. 위로는 가능하지만 신이 어찌하지 못하더라.102. 사람도 제대로 못 되었으면서 무슨 신을? 주접떨지 말자. 인간답게나 살자.103. 신은 지혜롭거나 인자하지 않으리라. 관장하지도 않으리라. 무심/무애/무정/무도하리라. 기도하거나 응답을 기대말자. 줄 것은 이미 다 주었다. 그것이나 제대로 써
필자는 60대 중후반이다. 가끔 고향을 찾는다. 진한 향수를 풀 수 있고, 어린 시절의 추억과 그리움은 물론 젊음과 꿈도 되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고향산천엔 그런 것이 묻어 있다. 몇 년 전에 구입한 여수의 낡은 아파트도 한몫했다. 구봉산 중간 능선쯤에 위치한 집 베란다에서 보는 여수 앞바다는 막힌 가슴을 확 터준다. 인접한 곳에 해수사우나를 겸한 찜질방도 있어 방문 시 숙소로 안성맞춤이다. 숙소 입실 전에 보통 해변을 거니는데, 정박해 있는 배들과 바다에서 나는 비릿한 냄새는 필자를 진한 옛 정취속으로 끌어들인다. 추억에 젖어
삶엔 等이 있고等으로 인해 삶을 등지기도 한다하지만 어찌하랴등을 지더라도 살아야 하는 것을 유등有等한 세상이지만무등無等한 세상을 꿈꾸며오늘을 시작한다무등의 햇살은 처연하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청춘은땅을 뚫고 솟는 새싹에작열하는 여름 햇살에오색으로 물든 실과에살을 에이는 북풍한설에강인한 의지로오더라 청춘은접근을 불허하는 설산에끝없이 펼쳐진 대양에칼바위 가득한 광야에풀 한포기 없는 사막에풍부한 상상력으로오더라 청춘은쏟아지는 폭풍우에천길 낭하의 폭포수에피할 수 없는 외다리에짙푸른 나뭇가지 끝에불타는 열정으로오더라 청춘은혼몽한 끝 없는 구름위에검은 중천 저 달 너머에반짝이는 별들 사이에측량불가한 절색가인 콧대에포기하지 않는 용기로오더라 하지만 청춘은그에 못지않게 거친 마음에만상萬想으로 뒤엉킨 머리에지칠 줄 모르는 몸통에끝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