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과 지리산에피어오른 물안개속신선같은 강씨삼대목도마을 흙에가꾼양상추와 수박농사힘들어도 넉넉한삶노고단의 성삼재와산동마을 온천욕에맘도몸도 행복절감 편집 :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집에서 가까운 곳에 27년 된 콩요리 전문점이 있다. 강북구에서 선정한 행복맛집 집이다. 이집을 다닌 지도 20년 가까이 된다. 20년간 맛은 변함이 없다. 단지 20년 전에는 사장 어머님이 가게를 지키고 계셨다면, 어느 날부턴가 따님과 아드님이 번갈아 가게를 지키고 있다는 것만 다를 뿐...어머님은 파주 감악산 농원에 주로 계신다고 한다. 농원에서는 장단콩으로 청국장, 된장, 고추장, 간장을 우리 전통 방식으로 만든다. 장을 담근 항아리가 셀 수 없이 많다. 두부, 순두부, 비지, 콩자반 등도 주로 장단콩으로 만
이번 직업병 사례의 노동자는 1963년생 여성이다. 56세이던 2019년 11월 건강 검진에서 종괴(腫塊)가 발견되어 대학병원에서 원발성 폐암을 진단받았다. 질병의 해부학적 분류는 기타 암이고 유해인자는 화학적 요인이다.‘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자료마당 재해사례 직업병’(www.kosha.or.kr/kosha/data/occupationalDisease.do)에 올라온 역학조사평가위원회의 를 토대로 살펴본다. 상, 노동자의 직업 생애는 26년 3개월이다. 그중 86.7%인 22년 9개월을 병영 식당에서 민간
야외 스케치우리는 행복한 순간의 그림을 자기 삶에서 몇 개는 갖고 있다. 내 경우 아련한 행복의 장면은 야외 스케치 장면이다. 그것도 스승과 함께하는. 우리는 가끔 캔버스에 이젤을 들고 주례로 하단으로 구포 쪽으로 야외 스케치하러 갔다. 구름에 따라 화면이 밝았다 어두웠다 했다. 돌아올 때 국수, 라면과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선생님은 절대 권위적인 태도가 없으셨다.한 번은 같이 탁구장을 갔을 때 갑자기 정전이 되어 나오게 되었다. 나는 훔친 탁구공을 슬쩍 보여 드렸다. 그랬더니 선생님도 주머니에서 탁
비탈에서 수평을 잡는 배부장이들뒤처진 분들이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마침맞게 세갈래길이다. 사람들이 주로 나다니는 길은 비워두고 샛길로 비켜섰다. 무리 지어 바투 서니 그럭저럭 괜찮은 공간이다. 수북이 쌓인 낙엽 위로 부러진 나뭇가지들이 발길에 차인다. 낙엽 인간을 꾸밀까 하다가 ‘젖은낙엽’이 떠올라 갑자기 서글픈 생각이 인다. ‘제대로 떨어지지도 않으면서 쓸모없는 존재’라니, 아니다! 아직은…. 수평 잡기를 하자고 제안했다.먼저, 부러진 나뭇가지 하나를 주워 들었다.오른손 손바닥 위에 가로로 눕혔다. 어렵지
아마 십대 초중반쯤이었으리라십대중반에 난 이미 178cm로 건장요령은 없었지만 힘은 상머슴 급이니짐꾼으로는 꽤 써 먹을 만했을 것그러니 쌀 짐 지워 장에 데리고 갔지 새벽 동트기 전 눈도 뜨기 전사방은 어둠에 쌓였지만 부스럭부스럭호롱불은 호사 별빛달빛의 안내 삼아오랜만에 오일장 가기위해 준비하느라온 집안 식구들이 분주히 오락가락어제 이미 챙겨놓은 쌀가마니 꺼내돈 살만한 좋은 쌀인지 적당한 양인지쌀부대를 이리 저리 돌려가며 점검 십리 넘는 먼 길 어깨 등에 메고 가야하니튼튼한 새끼줄 고리 낸 멜빵 쌀부대에 걸고으랏차! 영차~ 거뜬하게
이번 직업병 사례의 노동자는 1946년생 남성이다. 만 74세이던 2020년 9월 14일 NK(Natural Killer)/T세포 림프종(비강형·鼻腔形) 1기로 진단받았다. 질병의 해부학적 분류는 림프 조혈기계(造血器系) 암이고 유해인자는 화학적 요인이다.‘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자료마당 재해사례 직업병’(www.kosha.or.kr/kosha/data/occupationalDisease.do)에 올라온 역학조사평가위원회의 를 토대로 살펴본다.우선 노동자의 업무 이력과 환경에 관한 이해가 필요하다. 노동자는 1988년 1
은평구 갈현동 먹자 골목안에 있는 탐나도다( TAMNADODA) 카페는 나에게 영상을 가르치는 젊은 여자 선생의 안내로 이루어졌다. 그 부근에서 식사하고 나도 위치를 아는 집이라서 선뜻 들어섰다. 음료를 주로 판매하며 커피 맛이 일품이었다. 실내를 둘러보고 나서 내 나름 4~50대의 남자 주인장이겠구나! 단정했다.그 근거는, 첫째, 실내 벽에 오드리 헵번의 글을 기록해놓았다.둘째, 실내 한 쪽에 헵번의 영화를 계속 상영 중이다.그리고 '탐나도다'라는 말을 통해 주인이 제주 출신이라고 단정지었다. 하지만 이 세 가지가 다 틀렸다는걸
이상기후 탓에 초여름인 듯 일찍 피어난 모란꽃을 보면서 어느새 25주기를 맞는 어머니를 떠올립니다. 어머니 주명순님은 여러 차례 겪은 옥고의 후유증으로 평생 고통을 겪다 1998년 6월 75살로 운명했습니다.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난 어머니는 14살 때인 1937년 일제 강점기에 최북단 회령 아오지탄광에서 노동자로 일하며 집안 생계를 책임져야 했습니다. 일본 와세다대학 유학 시절 의문의 죽음을 당한 오빠를 대신해 부모님을 봉양하고 어린 조카들을 위해서라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유창한 일본어 구사 능력을 인정받아 탄광 전화
아무래도 오랫동안 긴 겨울을 보내고 맞은 2023년 ‘새 봄’이기에, 봄과 관련된 제목의 시를 더욱 찾게되나 봅니다. 오늘은 전남 순천시 출생의 서정춘 노(老)시인의 21자 3행의 아주 짤막하면서도 시상(詩想)이 응축된 ‘봄, 파르티잔’이란 제목의 시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 봄, 파르티잔 > - 서정춘 - 꽃 그려 새 울려 놓고지리산 골짜기로 떠났다는소식 (처음에 이 시를 읽고는, 제목도 그렇고 아주 단출하게 전개된 시어(詩語)에 어안이 벙벙해졌습니다. 마치 일본 ‘바쇼’의 하이쿠[=俳句]를 연상시킬 정도입니다. 그러면 제 나름의
80년대 신자유주의 사조가 유럽 사회를 강타하면서 노동시장 또한 국가 간 장벽이 무너졌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북서유럽 국가로 밀려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른바 다인종 다문화 사회가 형성돼갔고 동시에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불평등, 그리고 혐오범죄가 증가했다.그뿐만 아니라 청소년 범죄 증가와 함께 청소년 투표율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떨어져 사회문제로 대두하였다. 설상가상으로 80년대엔 극우 정치 세력이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은 북서유럽 정치권을 바짝 긴장시켰고 90년대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해 온 시대
일본목련은 후박나무가 아니다산마루에 이르러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희끄무레한 일본목련 이파리 한 장을 높이 들었다. 눈치 빠른 어떤 분이 이럴 때는 엿을 드셔야 한다고 하자, 저마다 남겨둔 엿을 꺼내 문다. 이에 들러붙지 않고 은근한 단맛을 풍기는 전통엿이라고 한마디 보탰다.울릉도 호박엿!본디는 울릉도에 자생하는 후박나무 껍질을 우려낸 물로 만들었다. 우리 조상들은 이 나무껍질을 약재로 사용하거나 잎과 함께 선향(線香)의 원료로 활용했다. 후박엿이 육지에 전래하면서 호박엿으로 와전됐는데 얼마나 다행인가? 지금은 실제로 호박을 고아서
가시나무의 외로움 박 명 수 ( 한국문인협회회원, 목사 ) 당신은 담장 밑에 겨울철 가시나무로 살다가 햇살 분주한 봄날에는 가시 틈 싹을 내는 엄나무로촉을 틔우기를 갈망한다 가시에 찔릴까 봐섣불리 다가서지 못하지만오히려 풍차를 거인처럼 착각한 돈키호테 마음으로 스스로 가시에 찔려 구멍이 뚫린다 당신은 피부에 돋아난 뾰루지 하나만으로도 쓰리다상처로 힘들어하는 심장은 추위에 더 이상 덮을 것 없어도 가시 하나만으로 견디기를 잘한다 사람마다 꺼내기 싫은 가시 하나를 품에 안고 살아간다가시 끝이 나를 찌를 때는 아프지만 나에게 있는 가시가
편집위원회 운영규약 제7조 4항에 따라 편집위원회는 전월 등록기사 중 '이달의 필진'을 선정하여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합니다. 3월에는 36명의 필진이 기사를 등록했습니다. 그중 김인수, 이원영, 정영훈, 정우열, 최호진 필진이 '3월의 필진'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달의 필진'은 연속해서 선정하지 않으며 1년에 최대 4번 선정됩니다. 기사 제목을 클릭하시면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1. 김인수 필진[시] 도무지더 볼수없군 [시] 잘싸는일 거사탐구 [시] 곁이모두 열여덟 [시] 빛튐윤슬 책갈피
결국 올 것이 왔다.친일 총독이 들어서니유관순, 윤동주, 안중근강제동원, 강제위안부 가르쳤다고민원이 제기 되었단다. 반일 가스라이팅한다고,강제동원, 강제위안부 없었다,안중근이 의사가 되기 전동학농민군과 싸운 일로안중근을 비난하며교사를 가르치려 들었다. 알량한 지식과친일 친굥거니정권 정신으로단계적 민원을 내고 있다.민원으로 안되면 소송까지 가겠지. 학생 중심이학생편향으로 왜곡되고그것이학부모 중심, 학부모편향 된 지 오래다. 학부모 민원 만능주의교감,교장,교육청이 제일 두려워 하는 것.그것으로 갑질하는 학부모들 있다. 민원으로 안되면경
떨어진 꽃가지가 인도에 뒹군다.낙화도 낙엽도 아닌 강풍에시달리다 추락한 것이다.봄꽃이 만개하는 시절강풍도 아랑곳하지 않고철쭉 명자 씀바귀꽃들이 활짝 피고편의점 앞에는 실하게 자란다육이가 해바라기 중이다.어느 집 울안에는 환히 피었던겹 홍매화가 색이 바래가지만낮은 자리 블록 틈의 민들레는 활짝 피고연록들은 녹음으로 갈아타려는 중이다.봄 길에는 매 순간이 만남이다.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4월 첫날 해뜨기 이른 시간 고즈넉한 나주향교 상읍례장에 24반무예시연단(이하 시연단)의 숨소리와 발소리가 새벽을 연다. 오후에 있을 장용영 24반무예 공연을 위해서 병장기, 대나무, 짚단 등 소품을 준비하는 소리가 향교를 지키고 있는 오백년 수령의 비자나무 잎사귀를 가볍게 흔든다.시연단 준비를 뒤로하고 근대 통한의 역사가 서린 나주읍성을 보고 싶은 마음에 길을 나섰다. 나주읍성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천년고도를 지킨 난공불락의 요새였다. 나주목사의 집무처 금성관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사대문이 인마의 통로이며 물산의 유통 기능을 한 석축
강호의 고수들미술반에 들어오니 다른 학교 미술반과 묘한 우정도 형성되어 갔다. 미술대회가 열리면 그림을 어느 정도 그려 놓고 죽 한번 둘러본다. 그러다 발걸음이 탁 멈춘다. 고수다. 그렇게 어느 학교의 누구 누구라면서 경쟁심과 함께 깊은 동료애를 느꼈다. 교화가 그림을 그만뒀다면서. 그림 참 좋았는데. 승효상이도 그만뒀단다. 아깝네. 당시 제일 강렬했던 눈을 가진 친구는 안창홍. 철창에 갇힌 맹수의 불온한 눈빛. 창홍은 고교 때부터 스스로 돈을 벌어 생활했고 미술대학은 필요 없다고 다니지 않았으며 지금 누구보다 강렬한 자기 세계를
어느 사회에서나 참사는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참사 이후 대응에 따라서 그 사회는 달라집니다. 적어도 ‘이 참사가 어떻게 해서 일어났는가’와 참사에 대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라는 문제를 밝히는 것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참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재발 방지를 위한 지침이 명확해질 수 있습니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와 세월호 참사 등을 겪은 우리 사회가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이태원 참사입니다. 우리는 159일 전의 이태원 참사에
의 공연에 초대합니다."종합예술단 봄날은노동의 존엄,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작은 힘이나마 보태려 나선 사람들입니다.특히노동과 여성 분야의 사회적 약자들에게 다가가노래로 위로하고 힘 북돋우며연대하는 모임입니다. 비정규직, 산업재해, 부당해고, 갑질, 성차별, 성폭력 등에맞서 싸우는 거리의 외침에 우리의 노래를 더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더합니다.따뜻한 봄날을 기다리며, 봄날은 온다는 희망으로, 봄날이 왔다는 기운으로 함께 노래합니다." - 의 홈페이지 bomnal.kr 소개글 - 젊지 않은 나이지
목련화의 신념 박 명 수 (한국문인협회회원, 목사) 꽃샘바람이 봄을 꺾어시린 등골이 스멀거리던 밤목련은 밤새 된서리로 몰매를 맞아 뒤척이더니힘에 겨워 황갈색 꽃망울로 고개를 떨군다 한 때는 시베리아 한겨울 겉옷 속옷을 차례대로 벗고엑스레이도 모자라 시티 엠알아이 검게 그을린 악성 세포를 적출하기까지참아낸 수치는 꽃망울 피우는 소망으로 살았다 들꽃은 앞다투며꽃필 자리를 찾아 더듬거리고왜 동백은 짚불처럼 시들어가는지왜 수선화는 노란 고개를 떨구는지목련은 된서리 깊은 상처를 설명하기도 아프다 사량도 동백꽃이 후드득 떨어지는 이유를한산도
이제는 그예나라를 팔기까지 하는구나.35년 일제의 침략, 강제 점령 두고우리가 부패하고 시대에 뒤떨어져자초한 것이라 한다. 프랑스혁명같은 위대한 개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동학혁명민중의 저력 말살한 일제에한마디 비판도 못한다. 수많은 의병과 독립투쟁, 3.1항쟁이십여년 풍찬노숙 임시정부 없었던 일처럼 하고일제에 의한 근대화론 추종한다. 자신들 권력과 이익을 위해서라면불법, 불의, 불공정, 거짓과 사기, 전쟁도 불사하는 악마족 일제의 강제수탈, 강제동원, 강제위안부제대로 사과받고 배상받을 생각 못하고당시 인간말종 친일매국부역 고관대작
2022년 12월 8일 제2기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약칭 「진실과 화해위」)는 1989년 전교조 사태를 ‘국가폭력’으로 규정했다. 교사가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만으로 1,527명 교사를 강제 해직시킨 사건이 국가공권력에 의한 ‘인권침해’라고 결정했다.1989년 당시 노태우 군부정권은 교사가 노동조합을 건설한다는 이유로 일부 교사를 ‘빨갱이 교사’로 낙인찍었다. 1989년 3월 충북 제천 제원고(현 제천디지털전자고)로 초임 발령을 받고 일본어를 가르치던 강성호 선생이 대표 사례다. 1989년 5월 28일 전국교
3월22일 오후6시에 광명시민회관 리허설 룸에서 ‘(사)한국문인협회 광명지부 회장 이취임식’이 있었다. 박승원 광명시장, 안성환 광명시 의장, 양기대 국회의원, 김용성 도의원, 이형덕 시의원, 김정미 시의원, 이지석 시의원, 김순복 광명예총 부회장, 임상호 경기도 문인협회 부회장, 종로사회적기업협동조합 이상직 이사장, 촛불완성연대 정영훈 상임대표 등 주요 내빈과 광명문협 회원들이 참석한 ‘제17/18대 지부회장 이취임식’은 시종일관 따뜻하고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였다.광명문협 회원 이정희 시인이 먼저 축가 ‘청춘‘이라는 우리가락으
봄길로 오소서 박 명 수 ( 한국문인회원, 목사 ) 주님, 봄길로 오소서누가 언제 주님을 만날는지 모릅니다다만 내 마음에 따뜻한 가슴으로 오소서 주님, 봄길로 오소서무엇을 들고 어느 곳에주님이 오실지 모릅니다심장 안에 박동하는 후끈한 불꽃으로 오소서 주님, 봄길로 오소서왜 어떻게 주님이 오시는지 모릅니다내 안에 편견의 벽을 부수고 영원한 생명으로 오소서 주님, 봄길로 오소서수선화가 화들짝 놀라고철쭉이 망울을 터뜨리는 날 내 마음 향기를 따라 아름다운 꽃길로 오소서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매화는 한겨울 뼈를 깎는듯한 모진 추위에도 굴하지 않고 봄이 오면 곧은 기개로 은은한 향기를 퍼뜨리며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그래서 옛 선비들은 매화를 가리켜 '매일생한이나 불매향이라'(梅一生寒不賣香; 매화는 추운 겨울에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하여, 매서운 추위를 이기고 꽃을 피우는 모습이 마치 불의에 굴하지 않고 지조와 절개를 지닌 기품 있는 선비를 연상케 한다고 하며, 난초(蘭), 국화(菊), 대나무(竹)와 함께 사군자(四君子) 가운데 하나로 칭송했다.또한, 추위를 견디며 뜻을 펼치는 기개가 있다고 하여 소나무(松), 대나무(竹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권말선‘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지만실은우리 민중은오욕에 물든 역사한시도 잊은 적 없다그러나 저 민족반역자들제대로 청산하지 못하고인간이길 바라며반성하길 바라며 두루뭉술 넘겨온 탓으로시대는 안타까이거꾸로, 거꾸로만 흐른다과연 지금이 2023년의 대한민국인가?아니, 아니다거꾸로 거꾸로 흐르다 결국1909년의 하얼빈역까지 밀려왔다.열차가 멈추고 이토 히로부미가 내린다세상 다 가진 듯 우쭐대는 기름진 얼굴아니, 아니자세히 보니 윤석열이다아니, 아니다더 자세히 보니온갖 매국노들의 얼굴이 합쳐진괴물의 형상이다이게
세상은 날로 바뀌느라 바쁘고 낯선 나라 음식을 해서 파는 식당에서 바라본다서남아시아 네팔, 인도 식당을 하며 6년째한국 땅에 살고 있는 세계 각국 사람들을 바라본다 서남아시아 음식을 먹자고 찾아오고커리와 찌아를 찾는다이제는 케냐, 체코, 미국, 영국, 동남아시아까지 커리를 내놓으며 단무지, 야채셀러드, 이미 그들은 김치와 삼겹살 맛에도 익숙해진 사람들이다음식으로 통일을 이루어가는 듯하다오직 단일한 민족이라는 북녘동포와 남녘동포만 남남으로 딴 상을 차린 채 세계는 통일로 가는 중이다사람과 사람, 말과 말, 역사와 역사를 공동으로 간직
편집위원회 운영규약 제7조 4항에 따라 편집위원회는 전월 등록기사 중 '이달의 필진'을 선정하여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합니다. 2월에는 38명의 필진이 기사를 등록했습니다. 그중 김형효, 박명수, 최성수, 하성환, 형광석 필진이 '2월의 필진'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달의 필진'은 연속해서 선정하지 않으며 1년에 최대 4번 선정됩니다. 기사 제목을 클릭하시면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1. 김형효 필진끝없이 소리질러 하나의 하늘 오늘 우리 몽골 몽골 닫히는 입 “42년 역사와 미래" 를 통해 재
처음 캘리포니아에 도착해서 숙소로 이동할 때 봤던 풍경은 아직도 생생하다. 산이라고 해야 할지 언덕이라고 해야 할지 모를 지형들이 쭉 펼쳐져 있었다. 푸른 풀 하나 없이 민둥산이었다. 풀이 마른 건지 아니면 나뭇가지만 있는 건지 멀리서 구별하기 어려웠다. 생명이 사라진 척박한 언덕 같았다. 한국에서 보던 키 큰 푸른 나무가 울창한 풍경과 너무도 달랐다. 만약 산에 사슴이나 산양이 걸어 다닌다면 한 번에 보일 정도로 산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고, 있더라도 낮게 자라는 선인장 혹은 풀만 있을 뿐이었다.처음엔 이런 풍경이 너무나 신기했다
내가 김동춘 교수를 처음 만난 때는 1984년 3월이다. 그해 대학 또는 대학원을 졸업한 20대 중반 새내기 교사들 8명이 동시에 구로고등학교로 발령을 받았다. 김동춘 교수는 이란 논문으로 대학원을 졸업한 상태였고 당시 지리 교사로 발령을 받았다.그 시절 전두환 군부 정권은 석사장교제도를 두어 6개월만 지나면 제대할 수 있었는데도 그는 현역 사병으로 꼬박 2년을 다해 군 복무를 마쳤다. 군 복무 중간 휴가를 나왔을 때 그는 변혁 이론에 뒤처지는 것을 걱정했던 기억이 난다. 80년대 중후반,
최근 아주 가까운 두 분이 세상을 떠났다. 모두 90세 넘게 사셨다. 두 분 다 돌아가시기 전 병원에서 긴 시간 투병하지 않았다. 한 분은 한 달 정도, 한 분은 두 달 정도... 입원 전까진 정상 생활을 하셨다. 물론 여러 가지로 가까운 이들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일상이 파괴되지는 않았다. 그렇게 사시다 갑작스럽게 입원하셨고 생각보다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 평균 수명 이상 사셨고 비교적 자연사에 가깝게 돌아가셨기 때문에 천수를 누리셨다고 생각해서 그럴까~ 장례식장은 통곡하는 분위기 대신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과 인사하는 분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