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친하게 지내는 초등학교 친구들과 고향에서 모였다. 뭘 하며 놀까 하다가 모교에 가서 생활기록부를 떼어보기로 했다. 환갑이 넘은 졸업생들이 행정실에 가서 신청했다. 먼지 쌓인 창고를 뒤져 원부를 가져와 복사해줄 줄 알았는데 졸업 연도와 이름만 말하니 컴퓨터에서 바로 찾아 출력해 주었다. 모두 스캔해서 저장되어 있었다. 서로 출력된 생활기록부를 보며 오랜만에 한참을 웃었다. 요즘에는 상상도 못 할 내용들도 적혀있었다. 그때는 그랬다.1972년 6학년 때였다. 6학년쯤 되면 1학기 때 반장, 부반장은 누가하고, 2학기 때는
오늘 2월4일은 24절기 가운데 맨처음에 해당하는 입춘(立春)입니다. 이제 소한(小寒), 대한(大寒) 추위가 다 지나고, 봄이 들어서기 시작한다는 뜻의 절기이지요.그래서 오늘은 입춘과 잘 어울리는 시 한편을 골라보았습니다. 목가적(牧歌的)인 서정시를 많이 발표한 신석정(辛夕汀) 시인의 ‘대춘부’(待春賦)라는 제목의 시입니다.------------------------------------------------대춘부(待春賦) - 신석정 - 우수도경칩도머언 날씨에그렇게 차가운 계절인데도봄은 우리 고운 핏줄을 타고 오기에호흡은 가빠도 이
클래식을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들려주기 위해 ‘거리의 성악가’로 버스킹을 한지 1,000회를 넘긴 노희섭 씨가 클래식 공연장을 맡게 됐다. 10년간 몸담았던 세종문화회관의 오페라 가수 자리를 그만두고, 오페라 가수로서는 국내 유일하게 버스킹을 하는 특별한 ‘성악가’가 맡은 공연장의 방향성은 무엇이며 어떤 공연들이 준비돼 있는지 물었다.노희섭 관장은 “전문 공연장의 비싼 대관비와 까다로운 규정 등으로 공연하기 힘든 뮤지션들에게 저렴한 대관비와 최고의 무대 서비스 제공을 통해 서울 강서지역 문화 플랫폼을 만들기를 원한다”며 “문화적으로
서른여섯 살, 지금 우리 3남매들이 30대 중반이다. 36살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니 가슴이 저민다. 중학교 1학년 때 어머니를 식장산 선산에 묻고 내려오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는데 그 꼬마가 칠십을 넘어 이제는 꿈에서도 보이지 않는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있다. 추소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고 대처로 나와 보겠다고 대전으로 나와 목재소를 시작하면서 내실 있게 사업을 일구고 노년의 시간을 수시로 고향을 오고가며 그리움에 젖곤 한다.어제도 부소담악에 다녀오면서 수몰되기 전 모래사장에서 친구들과 놀던 때를 그리워하고 차를 돌려
회사에 첫 출근하기 전까지 항상 궁금했다. 미국 제약회사 분위기는 어떨까? 사람들은 어떨까? 어떤 연구를 하게 될까? 과연 재미있을까?‘글래스도어’라는 웹사이트는 전·현직 직원이 자신의 회사에 대해 리뷰와 평가를 하는 사이트다. 우리 회사는 5.0 만점에 4.1점을 받았다. 평점이 4.0 이상이면 기업문화가 좋다고 평가 받는다.아직 일을 시작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우리 회사는 4.1점을 받을 만한 회사라는 생각이 매일매일 든다. 시간이 지날수록 회사가 가진 신념을 본받아 나 또한 그런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 과학만 잘하는
계묘년 토끼해가 밝았습니다. 토끼는 꾀가 많고 영리한 동물로 묘사됩니다. 토끼의 달은 음력 2월로 농부가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봄이고, 토끼의 時인 묘시는 아침 5시에서 7시이니 농부가 일을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따라서 올 한 해는 준비하고 씨를 뿌리는 해입니다.토끼가 들어간 대표적인 사자성어로는 교토삼굴(狡兎三窟)이 있지요. 영리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파놓고서야 베개를 높이고 편안하게 잠을 잔다는 이야기입니다.누구나 승승장구할 때는 영원할 것 같고, 고통이 길어지면 절망에서 다시는 헤어 나오지 못할 것만 같습니다. 권력이나 사
오늘 오후에 잠실4동 주민자치회관 2층의 ‘퓨전가곡반’ 강좌에 참석해서, 작년 가을부터 개인적으로 독습(獨習)하여 익힌 슈베르트의 ‘보리수’(Ein Lindenbaum)를 독일어 가사로 여러 수강생들 앞에서 불러보았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할 때 참석했던 ‘퓨전 가곡반’ 평생교육 음악프로그램이 코로나19로 인해 2년 이상 휴강하다가, 최근에 다시 개설했다고 연락이 와서 등록함)(평소 우리 가곡 부르기를 좋아하던) 나는 2017년 정년퇴직 후에 ‘퓨전가곡반’에 등록하여 주 1회 취미생활로 노래부르기를 즐기다가, 갑자기 닥친 ‘코로나1
■ 돗자리 깔아도 충분한 나이100세 시대라고 말들은 많지만 어디 100세까지 사는 게 쉽나. 나도 곧 89세. 100세 시대의 9할 가까이 살아냈다. 그 수많은 시간 속에서 곡절이 없을 리 만무하니 돗자리 깔아도 될 만큼 인생이 보인다. 내일 모레 아흔인 내가 교복을 입어봤을 리 만무하지만 그래도 가끔씩 “우리 어머니 교수님 같은 말씀하시네.” 라는 얘기를 곧잘 듣는다. 피 토하는 절규를 하고 인생의 말미에 알게 된 그 만고의 진리는 글 속에 있는 양보다 우리 손끝 발끝에 매달린 양이 더 많다.살면서 부아가 치밀면 이렇게 했더니
중국 연변 지역이나 조선족 사회에서 이화림(1905~1999)은 매우 존경받는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사회에서 일반 시민은 물론이고 역사 교사들조차 이화림을 잘 모른다. 『한국사』 교과서 어디에도 이화림은 없다. 이런 역사 왜곡 현상들은 분단 상황이 초래한 결과다. 한반도 남쪽, 대한민국 사회에서 코뮤니스트는 금기어였고 심지어 여성 코뮤니스트는 철저히 외면당했다. 이중으로 차별받은 탓이다.항일 독립투사 이화림은 유관순만큼 널리 알려야 할 역사 속 인물이다. 물론 교과서에도 당연히 상세하게 기록해야 할 인물이다.
불나비를 검색하면 가수 김상국이 부른 불나비(1965)부터 최백호의 불나비(1980), 장윤정의 불나비(2010년 5집 앨범)와 함께 민중가수 최도은이 열창한 ‘불나비’까지 여럿 있다. 그런데 최도은이 노동자 집회 현장에서 빼놓지 않고 부른 ‘불나비’는 작곡‧작사자는 물론이고 작품을 만든 연대가 불명으로 나온다. 언제, 누가, 몇 년도에 만든 작품인지 알 수가 없다.어떤 사람들은 운동권 가요 ‘불나비’를 민중가수 최도은의 작품으로 알고 있는 분들도 더러 있다. 그만큼 노동가요 ‘불나비’를 최도은이 80년대 후반부터 노동자 집회 현장
캘리포니아에 살면서 미국 전역을 여행하고 싶었다. 장거리 연애를 하는 남자친구와 캘리포니아에서 재회하길 바랐기에 캘리포니아로 지정해 직장을 알아보았다. 주변 지인들은 마치 잡을 수 없는 꿈을 원하는 돈키호테 같은 낭만주의자가 아닌가 하고 나를 말없이 쳐다보았다.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생각하면 할수록 머리가 복잡했다. 부정적 피드백도 많이 받았다. 하여 머리를 비우고 ‘생각하지 말고 한번 해보자’라는 막무가내 추진력으로 하나하나 실행에 옮겼다.감사하게도 꿈은 하나씩 척척 이루어졌다
벌써 새해 2023년이 밝아온지 1주일이나 지났다. 한파(寒波)가 기승을 부리면서 주로 집안에서 이것저것 하는 일도 지루해져서 공연히 마음만 바장이다가, 책상위에 놓여있던 R.타고르의 ‘기탄잘리’ 시집을 아무데나 펼쳐 보았다. ‘오, 멍텅구리, 자신의 어깨위에 자신을 지고 나르려 하다니...’ 라는 첫구절을 읽자마자 위대한 시인(詩人)이 나 자신에게 해주는 말처럼 들려서, 짤막한 시 전문(全文)을 찬찬히 읽어보았다.~~~~~~~~~~~~~~~~~~~~~~~~~~~~~~~~~~~~~~~~~~~~~~~~~~~~~~~~~~~~‘오, 멍텅
동지가 지나고 명절인 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대만에선 담장 밖 토끼가 집안을 기웃거리며 호랑이에게 나가라고 하는 시기라고 표현하네요.80년대 대만에서 처음 맞이하던 설(春節, 過年) 분위기는 지금보다 더 떠들썩했습니다. 밤에 터뜨리던 폭죽이 지금은 불법이 되었지만, 당시는 가가호호 모두 자정에 폭죽을 터뜨렸습니다. 자다가 벌떡 일어났을 정도로 처음엔 놀랐습니다. 전쟁이 일어난 줄 알았으니까요.더 큰 문제는 매일 찾던 아침 식당이 문을 닫았습니다. 여기고 저기고 굳게 닫힌 식당 문을 바라보다 터덜터덜 돌아왔었지요. 편의점 빵으로 보
지난 11월 파주 명필름 아트센터에서 영화 을 봤습니다. , , 등으로 널리 알려진 이은 감독이 한반도평화경제회의 동지들을 초청한 자리였습니다.제가 영화나 TV연속극 등을 별로 즐기지 않지만 감동적으로 감상했습니다. 마침 영화 주인공 김영식 선생은 20여 년 전 전주 계실 때 몇 번 만나고, 조연 유영쇠 선생은 익산에서 돌아가실 때까지 십 수 년 가까이 모시던 분이라, 지난 일 떠올리며 웃음을 머금기도 하고 눈시울을 적시기도 하면서요.그래서 12월엔 한반도평화경제회의 동지들과
저는 주문해서 사든 선물로 받든 무슨 책이라도 손에 잡으면 앞뒤 표지부터 훑어보고 차례와 머리말 그리고 끝말을 읽어본 뒤 놓아둘 장소와 독서 순서를 정합니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눠 책상 위엔 밑줄 쳐가며 읽을 책, 침대 맡엔 가볍게 볼 책, 대여섯 권씩 쌓아놓습니다. 이제 막 받은 책은 대개 맨 밑에 놓기 마련이지만 어떤 때는 맨 위에 올려놓기도 하지요. 며칠 전 선물로 받은 조은 교수의 ≪일상은 얼마나 가볍고 또 무거운가: 사회학자 조은의 노트가 있는 칼럼≫ (파이돈, 2022)은 받자마자 몇 쪽 읽고 침대 맡 맨 위에 놓았습니다
가자, 황토현으로! 창작판소리연구원장 임진택 선생이 총감독한이지난 12월 28, 29 양일간에 걸쳐 도봉구민회관에서 막을 올렸다.우리 민족 판소리와 전통 무예 춤 풍물 소리 택견으로 이어지는다이내믹한 무대에 객석은 시작부터 모두 얼이 빠졌다. 지금 허기진 사자와 같은 미국과하이에나 같은 일본이 사악한 혀를 시뻘겋게 널름거릴 때동학 정신으로 다시 총결집해야 할민족적 사기를 앙양하고자임진택 총감독을 비롯한 전 단원의혼연일체가 고구려적 기상으로무대를 종횡으로 입체적으로 누볐다. 무대와 객석은 하나가 되어
“나 특별한 얘기도 없는데...” 전화기 너머로 말끝을 흐리셨지만 1층까지 마중 나오신 어머니.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어머니의 반달 같은 눈웃음에 덩달아 눈웃음으로 화답했다. 마스크가 원(怨)이로다.“나 작년까지는 펄펄 날라 다녔는데...” 하루하루 지나는 시간이 너무 귀하다고 우회적으로 마음을 드러내셨다. 노인 일자리활동과 포크 댄스로 건강을 지키시고 실버기자단이라 시간도 유익하게 쓰고 계셨다. 去頭截尾(거두절미), 멋진 어머니... ■ 결핍투성이던 유년, 어린 눈에 그 넓던 신작로는 그저 좁은 골목길이더라충북 오송이 고향인
엊그제 서울시장 오세훈은 페이스북에 이런 말을 했다.“1년 넘게 지속된 지하철 운행 지연 시위에도 시민들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로 극도의 인내심을 보여줬다. 그러나 서울시장으로서 이제 더 이상 시민의 피해와 불편을 방치할 수는 없다.” 그러면서 경찰력을 활용해 ”시위 현장에서 단호한 대처 이외에도 민⬝형사상 대응을 포함해 필요한 모든 법적인 조치를 다하겠다.”고 강한 어조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극도의 인내심”을 언급하며 “더 이상 시민의 피해와 불편을 방치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오시장의
오늘은 세계 4대 성인(聖人)의 한 분인,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12월25일의 하루 전일(前日)인 ‘크리스마스 이브’(Christmas Eve)입니다. 그래서 명시(名詩)라고 이름 붙이기엔 조금 그렇지만, 기도시(祈禱詩)의 성격을 띠고 있기에 이탈리아 아시시(Assisi)의 성(聖) 프란체스코(1182년~1226년)의 기도문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주여! 나를 당신의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죄가 있는 곳에 용서를의심이 있는 곳에 믿음을 절망이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원회)는 1989년 전교조 탄압이 ‘국가가 자행한 폭력’임을 선언했다. 지난 2022년 12월 8일 진실·화해위원회는 보도 자료를 통해 1989년 교사들이 노동조합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이 존재했고 노골적으로 자행됐음을 천명했다. 다시 말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약칭 전교조) 결성 과정에서 노태우 군사정권이 저지른 탄압이 “국가폭력에 따른 인권침해”임을 분명히 밝혔다.전교조는 교사들이 ‘자주성’을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며 공권력의 탄압을 뚫고 건설한 교사 노동조합이다.
봉오동 독립전쟁은 승전일인 6월 7일 하루의 전투가 아니라 1920년 6월4일부터 6월7일까지 봉오동을 중심으로 벌어진 사흘간의 전투를 모두 포함한 전쟁을 의미한다. 김수빈은 이 사흘간 벌어진 전투를 하나의 그림에 모두 넣었다.1919년 4월 임시정부 수립 직후 봉오동에 본격적인 정예부대 가 창설되었다. 마적들로부터 마을을 지키는 사병부대가 한일병탄 이후 독립군으로 전환된 것이다. 그들은 1910년 전부터 10여 년 간 훈련된 완전무장한 정예 병사들이었다. 중국 동북삼성 군벌들 간의 전투에 참전했던 경험을 비롯해 실
1979년 10⬝26 유신의 핵이 제거되기 직전 가을로 기억한다. 여느 때처럼 캠퍼스 풍경은 메마르고 스산했다. 강의가 없는 빈 시간에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 갑자기 소란스러운 소리에 창밖을 내다보았다. 중앙도서관에서 내려다본 장면은 충격이었다. 학생회관 옥상에서 사복경찰이 시위 주동 학생을 마구 구타하고 축 늘어질 때까지 발로 지근지근 밟고 있었다. 그 순간 그 모습을 도서관에서 함께 쳐다보던 어떤 여학생이 “개**들”이라며 분노했다.유인물이 흩뿌려지고 학생들이 학생회관 주위로 몰려들기도 전에 사복 경찰들에 의해 순식간에 제압당했다
모든 과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4월에 졸업논문심사가 있다. 이 심사를 통과하면 박사과정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여기까지 오기 쉽지 않았다. 1월엔 학과 전체 학생과 모든 교수님 앞에서 발표하고 통과해야 했다. 2월 초순엔 무려 160pg이나 되는 졸업논문을 제출해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때 코로나에 걸렸다. 하루하루가 소중했기에 제일 강한 타이레놀을 먹고 무거운 머리를 붙잡고 논문 한 장을 더 쓰기 위해 씨름했다.그렇게 무사히 모든 과정을 통과하고 졸업논문심사만 남았다. 주위 사람들 말로는 논문심사는 형식에 가까운 절
국제바칼로레아(IB)는 외교관 자제나 외국 주재 상사원 자녀들에게 교육의 연속성과 학력 인정을 제공하고자 만든 교육과정이다. 국제바칼로레아 고등학교 교육과정(IBDP)은 프랑스 대학입학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를 모방해 만든 대입 교육과정이다. 프랑스 바칼로레아처럼 논술형 문제이고 절대평가 방식이지만 국제바칼로레아(IB) 고등학교 과정(DP, Diploma Program)과는 내용이 다르다.프랑스 바칼로레아는 20점 만점에 10점 이상이면 모든 학생들이 가고자 하는 국공립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 프랑스, 독일, 핀란드, 스웨덴을 비롯해
7년 전에 연기 및 광고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고 조금씩 해 오다가 이번 월마트 월드컵 광고에 출연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어서 유명한 사진작가 산드로 밀러(Sandro Miller) 감독의 지휘하에 화이자(Pfizer) 제약회사의 코로나 치료 약 팍스로비드(Paxlovid) 광고를 찍었다. 그전에는 2세 Jackie Lee 감독의 단편영화 Sebae(세배)에 출연했다.70세에 연기를 시작했다. 그 나이에 젊은 미국 애들과 어울려 생판 다른 문화 속에서 영어로 연기 공부하고 그 얼떨떨한 오디션 무대에 서는 것은 쉽지 않다. 전쟁과 피난
지난 12월3일 '사라 브라이트만'이 내한 공연했다. 그는 이태원 희생자를 위한 추모곡으로 ‘피에 예수’를 택했다. 정혁준 기자가 이를 취재하고 그녀를 자세히 소개하는 기사를 썼다.관련 기사 : 브라이트만, 이태원 희생자들 기렸다…“영원한 안식을 주소서”'사라 브라이트만'의 노래를 사랑한 지는 20년도 넘는다. 유튜브로 듣기 전에는 그녀의 CD를 사서 듣고 또 들었다. 너무나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가수이기에 뭘 나까지 소개할까 싶었는데... 특별히 10.29 이태원 희생자를 추모하는 곡을 불렀다기에 고마운 마음
지난 12월 3일 향년 78세로 소천하신 고 송규완 선생은 전남 화순군 도암면 운월리(광주학생독립운동의 큰스승 송홍 선생이 태어난 마을)에서 태어나시어 초등학교 교사로서 후학을 기르셨다. 화순군 춘양면 춘양초등학교장으로 계실 때, 15년 동안 화순 초등교육에 헌신하고 특히 화순교육청 역점사업인 조백교육(皁白敎育)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2006년 12월 29일 ‘화순교육상’을 받으셨다(화순군민신문, 2006.12.28.). 지금은 듣기 힘든 말이나, 조백(皁白)은 검은색과 흰색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써 말과 행동이 올바르고 겸
지난 11월 26일 토요일 지방 선거가 있었습니다. 2년 전에는 총통(總統, 대통령)과 입법위원(立法委員, 국회의원) 선거, 이번은 지자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 선거입니다. 마치 4년마다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이 열리듯 대만은 2년마다 4년 임기의 큰 선거를 합니다. 따라서 이번 지방 선거는 현 민진당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띱니다.다들 언론 보도를 통해서 아시겠지만, 진보성향의 차이잉원 민진당이 참패했습니다. 중요한 지자체장 선거에서 국민당 15석, 민진당 5석, 민중당과 무당 각 1석을 얻었습니다. 현지에서 본 대만인들의 성향과
산수몽의 효사(爻辭) 여섯 개 중 제3효사를 제외하고는 모든 효사에 몽(蒙)이 보인다. 즉, 제1효사는 발몽(發蒙), 제2효사는 포몽(包蒙), 제4효사는 곤몽(困蒙), 제5효사는 동몽(童蒙), 제6효사는 격몽(擊蒙)을 각각 핵심으로 한다. 산수몽의 괘사는 동몽, 즉 아직 사리에 어두운 아이인 학생이 교육자(我·선생)를 찾아와 가르침을 청할 때, 그 교육자가 취할 태도는 바르게 함이라는 뜻으로 풀어진다. 이는 출가 수행자가 큰스님을 찾아 제자가 되겠다고 정중히 청할 때에, 여러 큰스님이 보여준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예컨대, 독립운동
안창호 선생이 덕·체·지 삼육, 무실·역행·충의·용감, 실력양성, 인격개조 등으로 표현되는 교육을 중시했음은 이미 널리 알려진 바대로다. 그런 교육사상의 전거는 무엇일까? 그 단서는 안 선생이 또 하나의 이름으로 스스로 지은 ‘도산’이다. ‘도산’이 내포하는 바는 주역 괘 제4번 산수몽으로 이어진다. 대체로, 산수몽의 주제는 교육이다. 우선, 안창호 선생이 당신의 호를 ‘도산’(島山)으로 한 내력은 어떠할까?제1설은 대동강 도롱섬(현 평남 남포시 천리마구역)이다. 안창호 집안은 대대로 평양 동촌(東村)에서 살았으나 아버지 때 대동강
이제 가을도 거의 끝나가고 아침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것을 보니,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나 봅니다. 이런 때에는 명시 한편을 음미하며 사색(思索)의 방에 한 발짝 들이는 것도 좋겠지요?오늘의 9번째로는 (동양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인도의 시성(詩聖) ‘타고르’(1861~1941)의 라는 시집에서 ‘님이 내게 노래하라 하실 때엔’이라는 제목의 시를 골라보았습니다. (앞으로도 기회 닿는대로, 103편의 시가 들어있는 이 시집에서 몇몇 명시를 골라 소개하려고 합니다.)[참고 : ‘기탄잘리’라는 말
2022년 10월 미국으로 잠시 돌아왔고 추수감사절이 다시 찾아왔다. 올해 추수감사절은 LA에 사는 딸 식구와 샌프란시스코 북쪽에 있는 Mill Valley 라는 아름다운 계곡마을 꼭대기에 있는 어떤 분의 주택에서 지내기로 했다. 거리는 7시간가량. 운전은 외손자가 16세가 되자 받은 연습용 운전면허 (Permit)를 가지고 첫 장거리 운전을 하기로 했고 내가 옆에 앉았다. 아슬아슬 하지만 생각보다 운전은 빨리 안정되어갔다. 그래도 순간순간 조마조마 해서 곁에 앉은 내 몸이 심한 긴장으로 아플 정도가 되었다. 손자가 혼자 운전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