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있는 곳에 맘이 가고맘이 가는 곳에 몸도 가더라.생각과 맘이 없어도 몸이 가면생각과 맘이 따라 가기도 하더라.몸은 그만큼 삶의 길잡이다. 세상사에 전후가 있기는 하겠지만전후가 바뀐다고 세상이 전도되지 않는다.바뀐 환경 장소 사람 상황에 따르게 되고그 또한 고정변수가 아니기에 잠시뿐이더라. 인생길은 반복되는 길이 없기에삶도 어제와 같이 살 수 없더라.그날그날 그때그때에 알맞게최상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더라.불시에 오늘이 마지막일 수 있지 않겠는가? 기회가 올 때 주저 말고 도전해야 하고뜬구름도 잡고 때론 비바람도 맞아야겠더라
어둠이 짙어가는 으스름한 6월 초순여느 날처럼 저녁산책 중이었다.저 멀리 희미한 달빛아래 벚나무 밑에서나뭇가지를 당기고 있는 할머니가 보였다.무슨 일인고 하여 가까이 다가가 보니버찌를 한 움큼씩 따서 입에 넣고 우물우물 먹고 계셨다.키가 좀 작아서인지 한 손으로 가지를 붙들고 한 손으로 버찌를 땄다.가만히 보고 있다가 안타까움에 다가가많은 열매가 달린 가지를 살며시 당겨 주었다.할머니께서 놀라셨는지 흠칫 곁눈질로 나를 흘겨보신다.낯섦에 싫지만 좋기도 한 듯 했다.그리고는 아무 말 없이 버찌를 계속 따 드신다.한참 후 할머니께서 고개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326.신발은 자기 발에 맞아야 신고 다닐 수 있다. 신(神)도 신발과 같지 않겠는가? 신발은 가장 낮고 천한 곳에서도 기꺼이 발을 주인으로 지지하고 보호한다. 神도 당연히 그러리라. 또한 神은 신발처럼 각자의 神이지, 만인만물에게 공통공용의 神이 어디 있겠는가?327.外部, 外物에 민감치 말자.: 생명체들은 환경에 적응해서 산다하지만, 사람은 때때로 환경에 좌우되지
첫 번째 구경거리는 사람이다. 필자는 중소도시에 살다. 어쩌다 서울나들이 가면 우리고을에서는 상상할 수도, 볼 수는 없는 장관을 접한다. 지하철 탑승할 때다. 역과 노선, 거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지하철에서 그렇다. 전철을 타기 위해 100m 경주로 달리고, 길게 줄을 서 기다리는 모습이 경이롭다. 특히 전철에 탑승하면 몸을 움직일 수 없고, 고개를 돌리기도 힘들다. 역사와 플랫 홈, 전철 내에 사람이 넘쳐난다. 가히 사람의 홍수다. 구경거리 중에 사람구경이 으뜸이다. 1차로 많은 사람이고, 2차로 다양한 사람들이다. 한
입엔 걸친 술 몇 잔으로 인해몸은 흔들흔들 정신은 오락가락 기분이 좋다.세상살이 가벼워지고 주변도 모두 아름답다.이러하니 술 한 잔을 어찌 마다하겠는가? 입에서 나오는 익숙한 노래를낮은 목소리로 흥얼대며강가 밤길을 터벅터벅 걷는다.산책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대부분 둘 셋 가족연인친구들이지만나처럼 혼자 걷는 이들도 있다. 상가와 아파트의 전등 불빛들이강물에 반사되어 눈을 현란케 한다.우리들 삶도 저 불빛에 비치는 모습과 같지 않을까?분홍, 빨강, 파랑, 노랑 등 풀칼라에 휩싸여술 한 잔에 뿅~ 가는 지금 나처럼 말이다.자신까지 잊고
소년시절로 돌아가 천진난만을 회상한다.대략10세 전후로 양방간격은 약10년이다.아직 세상물정 몰랐고 물들지도 않았으며 알 필요도 없었다.영악하지 못했고 유익과 권부의 추구가 뭔지도 몰랐다.좋고 싫음도, 옳고 그름도, 잘함 잘못도, 바름 틀림도 분명치 않았다.꿈과 희망이란 말은 듣긴 들었지만 구체적인 목표설정이 없었고그냥 어른들이나 선생님들이 통상 하는 말씀이라 여겼기에무엇인지 어찌해야하는지 생각도 없었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보냈다.욕망과 욕심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으니 맑고 밝은 상태였다.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것도 말글로만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321.남의 말을 듣고 글을 읽되, 자신의 말과 글로 살자. 그렇지 않으면 헛되더라. 말과 글은 소통수단이다. 그러므로 읽기와 이해가 쉽고 보충설명이 필요 없어야 좋다. 또한 몸과 맘을 기쁘게 하고 재미와 즐거움도 있음이 좋더라. 삶은 육신과 정신의 조화이기 때문이다. 322.자유롭게 살려면 귀, 눈, 입, 코, 피부(청각, 시각, 미각, 후각, 촉각)를 닫아야 한다
어느 날 불시에 혜성처럼소년 앞에 홀연히 나타난 소녀소년은 평정을 잃었다.주체할 수 없는 격정으로몸이 떨렸고 맘은 풍선이었다.소녀의 출현의 암시가 무엇인지향후 어떻게 전개 될지 알 수 없었다.다만 극한 감정세계에 빠짐은 분명했다.소녀의 목소리를 듣고 난 소년은온통 소녀형상으로 가득 차버렸으니. 만물의 소리엔 성정이 있다.특히 사람의 목소리엔 그의 참 모습이 있다.소녀의 목소리는 온기와 정감이 있었다.진정한 미인은 목소리가 곱다 했던가?소녀의 목소리가 그랬다.꾀꼬리였고 은방울이었다.고음부분이 마스킹 되어부드럽고 감미로웠다. 눈을 감고
바닷물이 밀려간다(썰물).모래와 뻘이 나타난다(干潮).모래 위를 걷는다.발자국이 남는다.뻘 위를 걷는다.발자국이 더 선명하다.다른 사람들도 지나간다.발자국들이 겹친다.분간하기 어렵다. 바닷물이 밀려온다(밀물).파도가 왕복한다.발자국들이 희미해진다.바닷물이 차오른다(滿潮).발자국들이 물로 덮인다.물속에 잠긴다. 다시 썰물이 된다.바닷물이 밀려간다.모래와 뻘이 나타난다.발자국들이 없다.작은 흔적도 없다. 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비가 온다대지를 촉촉하게 적신다곤두섰던 만물들은 나래를 접는다혼란한 내 맘도 씻기고 내려진다비가 오면 세상이 차분해져서 좋다 이삼일 계속 왔다강물이 점점 불어났다갈대는 평소 강바닥 이곳저곳에 장승처럼 꿋꿋하게 서 있었다마냥 자신이 최고인양 굽힘도 없이강수량이 많아지고 강물이 높아졌다물길이 점차 세차게 흘렀다 갈대는 서서히 자세를 낮춘다흙탕물이든 맑은 물이든 상관없이물살에 마주서면 뿌리도 뽑힐 것 같아이제는 아예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그게 살길임을 경험으로 알았을까 비가 개고 거친 물길이 잡혔다갈대는 서서히 힘을 줄기에 모은다언제 그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316.부족不足함으로 자족自足하자. 부족하고 모자람이 살아가는 이유요, 살맛나게 하지 않는가? 꽉 차버리면 어찌 하겠는가? 덜어낼 자신 있는가? 317.낮아지면 중심 잡혀 안정되지만, 높아지면 중심 잃고 넘어진다. 낮으면 넓고 높으면 좁다. 삶의 중심을 낮은 곳에 둘수록 안정되고 평화롭다. 318.살아갈수록 모르는 것이 많아진다. 그게 세상 이치다. 산을 넘어봐야 또
강가에 홀로 서서흐르는 물을 바라보니이 물은 어디서 왔고저 물은 어디로 가는가묻는다흐르는 물이 나를 보고나는 모른다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이 물이 저 물인지 저 물이 이 물인지도그저 흐를 뿐이다무엇한다고 그따위 의문을 갖느냐그렇게 할 일이 없느냐어서 가 길거리 쓰레기라도 주어라그게 값진 생명은혜에 대한 보답이다난 흐르게 되면 흐르고 멈추게 되면 멈춘다 생도 마찬가지이다구태여나는 누구인가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그 따위 묻지 마라알 수도 없지만알아서 어찌하겠다는 것이냐대처하겠다는 것이냐그게 가능하겠느냐부질없고 쓸데없는 짓이다세
아마 십대 초중반쯤이었으리라십대중반에 난 이미 178cm로 건장요령은 없었지만 힘은 상머슴 급이니짐꾼으로는 꽤 써 먹을 만했을 것그러니 쌀 짐 지워 장에 데리고 갔지 새벽 동트기 전 눈도 뜨기 전사방은 어둠에 쌓였지만 부스럭부스럭호롱불은 호사 별빛달빛의 안내 삼아오랜만에 오일장 가기위해 준비하느라온 집안 식구들이 분주히 오락가락어제 이미 챙겨놓은 쌀가마니 꺼내돈 살만한 좋은 쌀인지 적당한 양인지쌀부대를 이리 저리 돌려가며 점검 십리 넘는 먼 길 어깨 등에 메고 가야하니튼튼한 새끼줄 고리 낸 멜빵 쌀부대에 걸고으랏차! 영차~ 거뜬하게
먼동이 트기 전눈을 뜨기 전흑막의 잠재의식 속에뚜렷이 다가온 그대 모습아침 이슬처럼 싱그럽다 태양이 우주를 차지해버리듯이내 마음의 태양이 되어버린 그대깨어난 후에도 여전하니어찌하오리까 어찌하오리까봄 향기 가득 품고 온 그대여 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봄비가 온다.긴 가뭄 끝에 오는 비라서 그런가.임이 오신 듯 반갑다.거리로 뛰쳐나가 비를 맞고 싶다.하지만 삶도 쌓인 나이에 맞게 살아야지세상이목 무관타 해도 세월 때 묻은 자가우중에 방황함을 봐줄만하겠는가? 그리움에 발 돋음 했던몸과 맘이 촉촉하게 젖는다.세차지는 않지만 봄비치고는 강하다.1박2일 동안 그침 없이 내리니 더 좋다.나뭇잎가지에서 떨어진 빗방울이 풀잎을 적신다.풀잎에 이슬처럼 맺힌 빗방울들이 땅으로 떨어져 흡수된다.땅으로 스며들지 못한 빗물이 작은 내를 이루고졸졸 흐르더니 시냇물이 되고 강으로 흘러간다. 비가 오는 날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311.솔직하고 정직하자. 그럴 수 있는가? 그렇더라도 누구에게 속내를 보이지 말자. 흠과 화가 될 수 있다. 육신을 까뒤집고 살 수 없듯이, 정신도 까뒤집으면 살 수 없다. 삶은 싸움과 경쟁이 아니라 조화로운 어울림이다. 만물은 이기고 지는 대상이 아니라 상생을 위한 협력관계다. 天地는 생명의 본원이요, 천지간의 만물은 삶의 동행자다. 자신을 알고 사랑해야 만물을
앞을 봐도 뒤를 봐도끝없이 이어지는 평행한 두 철로만날 수는 없지만 만남 그 이상인 둘더 멀어지지도 더 가까워지지도 않는 둘일정한 거리 유지해야 존재할 수 있는 둘바라볼 수는 있지만 접촉할 수 없는 둘만약 만나면 모든 게 끝나버리는 둘그러기에 문제없이 영원할 수 있는 둘 열차가 지나왔고 가야할 철길을 본다내가 살아왔고 살아갈 인생길도 본다어제는 가버렸고 내일은 오지 않았다이 순간만이 내가 어찌 해 볼 수 있다소유도 사랑도 명예도 내 것이 아니더라 오늘도 플랫 홈엔 기차가 도착하고 떠난다철거덕 철거덕 철제 바퀴소리도 요란하다자신을 알
산과 들에 꽃이 핀다.봄날의 희락이 펼쳐지니생명들은 서로에게 취하고벌 나비는 꿀과 향기에 취한다. 꿀과 향기는벌 나비들에게 생명의 양식거부할 수 없는 유혹에 이끌리어뉘에 뒤질세라 꽃으로 꽃으로 꽃들은 애써 만든 꿀과 향기를벌과 나비들에게 내어주고그들 몸에 정령인 꽃술을 묻혀만날 수 없는 그에게 사랑을 전한다. 대다수 꽃과 벌 나비는그 수수로 서로 만족하지만일부 꽃들에게 꿀과 향기는벌과 나비를 유인하는 미끼 꿀과 향기를 찾아정신없이 다가오는 벌 나비를끈끈이주걱으로 순식간에옴짝달싹 못하게 포획한다. 그런 후 그런 후꽃들은 벌과 나비를통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306.밝은 미소는 삶의 모든 것이다. 좋아도 괴로워도 웃는다. 누가 뭐라 하든지 상관없다. 웃음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가? 할 일 없고 무료하면 그냥 웃으며 걸어보자. 고통과 번민은 날아가고 세상이 반겨 주지 않겠는가? 307.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파도소리구름이 뭉치고 흩어지는 우렛소리내리는 빗소리, 만물과 부딪치는 빗방울소리스르륵 사르륵 눈 내리는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역사 등 모든 영역은 결국 利와 理의 종속변수가 아닐까? 특히 정치는 모든 지표의 선행지수이므로 선거에 심혈을 기울어야 하리라. 그런 의미에서 利와 理의 상관을 생각해본다. 利는 實이고 理는 義이다.利를 밝히면 理가 흐려지고理를 앞세우면 利가 얇아진다.利는 현실이고 理는 이상이므로참 인생은 利와 理의 조화이리라. 理에 사느냐 利에 사느냐는각자의 삶에 대한 지표이므로인생에 대한 가치관의 문제이고청아함과 혼탁함에 대한 선택이리라. 理는 우아하고 품격이 있지만 가난하고 초췌하며利는 저급하고 치졸하지만
오늘 오전 강변을 거닐다, 강변에 홀로 서 있는 이름 모를 나무를 보고 있자니, 돋아나는 새싹들의 속삭임이 있어 몇 줄 적었습니다. 언제 오시려나 그리운 님이시여애태우며 기다리길 얼마이던가따뜻한 봄바람 타고 오신님께서사랑 가득한 온기로 날 덥혀 주시면부드러운 속살 비치는 고운 옷 입고설레는 가슴 안고 님 마중 나가리 편집 : 김태평객원편집위원
하늘과 땅이 접하는 곳에무슨 조화를 부렸는가?달님은 어디서 모셔왔고정자는 누가 세웠는가?구도가 멋지고 시점도 기막히다. 천지창조의 서곡이 들려오고천상세계가 펼쳐지도다!생명은 은혜롭고삶이 아름답다는 노래는저 사진 한 장으로 충분하구나! 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301.어린아이에게 무슨 일을 시키면 왜 하는지 묻지 않는다.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온 힘과 온 정성을 다 한다. 가치와 보람이 따른다. 302.세상이 이런 줄 알았다면 이렇게 살지 않았을걸. 아니다. 세상이 이런 줄 몰랐기에 이 정도라도 살았다. 이렇게 죽을 줄 알았더라면 이따위로 살지는 않았을걸. 아니다. 이렇게 죽을 줄 몰랐기에 이따위라도 살 수 있었다
평생 다양한 교육을 받지만 근본은 부모님과 학교다. 그 주된 내용을 살펴본다. 정의롭고 바르게 살라했다. 손해를 보더라도 거짓부렁 말고 진실하게 살라했다. 법을 준수하고 사회질서를 지키라 했다. 이웃을 사랑하고 더불어 사이좋게 살라 했다. 자신만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공동체의 선을 위해 살라 했다. 국가와 정부를 믿고 시민들 삶의 향상에 기여하라 했다. 공짜를 바라지 말고 자신의 땀과 노력으로 살라 했다. 누구를 탓하지 말고 자신부터 정의롭고 공정하게 살라 했다. 훌륭하고 보람된 삶은 좁고 험하다 했다. 고통스럽고 힘든 길이라 했다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296.한가로움을 즐기는 자가 지극한 사람이다. 그는 창가에서, 물가에서, 나무아래서 초점 잃은 멍한 눈으로 먼 하늘, 먼 산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목표도 목적도 없는 느긋한 시간을 갖는다. 297.어제 그 마음이 오늘 이 마음일 수 없고, 오늘 이 마음이 내일 그 마음일 수 없다. 어제에 사는 자는 답답하고, 내일에 사는 자는 허황하리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는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의 평정을 찾아 글을 쓴다. 하지만 쓴 글을 다시 읽어보면 너무 형편없다. 이게 뭐야, 글 쓰레기잖아? 얼굴을 붉히며 낙담한다. 매번 그렇다. 검토하고 수정 보완하나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 정도 글을 내놓을 수 있을까 의구심도 갖는다. 절필도 고려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다 부족함의 소산이니 제 글들을 읽을 때 감안하시면 좋겠다. 좀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을 바보멍청이라 부른다. 어떨 때는 똑똑한 자를 부르는 반의어이기도 하지만. 대체로 자기에게 위험과 위협을 가하지 못할 쉽고 약한 상대를 그렇게 부른다. 이는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291.자기 몸과 마음도 의지대로 못하면서 어찌 타인과 세상이 뜻대로 되기를 원하는가? 어리석은가 모자람인가? 그들보다 자기주제부터 알고 바꾸자. 292.술은 마셔야 취하고, 취하면 흐리멍덩해진다. 흐리멍덩하면 숨김이 없고 솔직해진다. 솔직하면 껍질과 허울을 벗는다. 껍질과 허울 벗으면 흥이 난다. 흥이 나면 삶이 즐겁지 않던가? 흥과 신바람이 행복인생이리라. 293
하늘 높이 유유히 나는 도요새가 있고 잔 나무 가지를 바삐 오가는 참새가 있다. 높게 난다 부러워 않고 낮게 난다 무시치 않는다. 황야를 질주하는 날쌘 짐승들이 있고 물가에서 한가히 노니는 왜가리가 있다. 광야를 주름 잡는다 놀라워하지 않고협소한 강가에서 노닌다고 깔보지 않는다. 대지를 터전삼아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장송은어제도 오늘도 그 자리에 서 있고 내일도 그러리라.길섶에서 누가 보거나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만의 존재감으로소중한 제 생명을 만끽하며 살아가는 풀과 꽃들도 있다.하지만 단 하루도 그 자리에 있지 못하며 천지를 쏘다니
두 남자가 있다.한 남자는 경성에 한 남자는 지방에 산다.어느 날 갑자기 경성에서 기별이 왔다.보고 싶고 만나고 싶으니 서울로 오라한다.지방에 사는 남자가 두말하지 않고알았으니 가겠다고 하면서 기다리라 답한다.천리 길을 거리낌 없이 오라하는 남자주저하지 않고 군말 없이 가겠다는 남자두 남자 모두 구차함 없이 간결하다.특별한 이유는 없고 만남이 이유이기에 그렇다.보고 싶으니 그냥 만나는 거다.더 무엇이 필요한가? 두 남자는 현대판 선술집에서 만났다.서로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천진하다.만나자마자 두 손을 마주 잡고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286.만병만사는 맑음으로 치유성사되리라. 맑은 물과 공기, 맑은 눈, 귀, 입 그리고 맑은 마음이 그들이다. 맑으면 투명하다. 287.죽음이나 그 이후에 대해 거론을 삼가자. 삶을 논하기도 버겁다. 죽음을 자주 논하는 자들은 멀리함이 좋다. 사기꾼이기 쉽다. 생사는 유일하고 성스러워 그 자체로 충분하다. 288.살아서의 명성도 헛된 것(虛名)인데, 죽은 이후 명성이
시대가 어두워지면세상일에 멀어져 둔감해지고세태에 눈감고 은둔하게 되더라.평소에도 별로 활동하지 못했지만세인들과의 관계도 더 소원해지더라.몸과 맘이 심히 움츠려지더라. 암흑의 동굴을 지나 갈 때는가능한 한 지척만을 주시하면서자기 생각과 의지를 버리고천천히 조심스럽게 가야겠더라.그렇지 않고 멀리 보거나 생각이 많으면불시에 나타난 상하좌우 암벽에 부딪치고천길 허방에 빠지기도 하리라. 암흑동굴을 빠져나가기까지는빠져나가는 것에 집중해야지나간 이후나 그 외는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다른 모든 것은 제쳐두고오직 천천히 바르게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281.만물의 생명력은 유지본성이다. 그 외는 모두 잡스런 덧붙임일 뿐이다. 생명 이상의 가치는 없으니 그로 족함이 행복인생이리라. 그리고 인생길을 가면서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언행은 자신이 주체할 수 없는 고독과 고통을 탈피하기 위한 몸부림이 아닐까? 그러려면 형식과 가식에서 벗어나야 하리라. 282.삶은 세속이므로 세속을 부정하면 자신이 없어진다.세속은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