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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하늘이 다가선다.물이 되어 다가선다.그립던 하늘을 받아안는 대지가 쫘악쫘악 펼쳐지며그리운 대지를 찾아온 하늘을 받아 안는 소리가 들린다.하늘은 대지를 만나 뒹굴며반가운 아우성을 친다.차악 쫘악 그렇게 사는 소리아, 살겠다.아, 좋구나.하늘과 대지가 만나 즐거워하는 소리 들으며나는 맥주 한 잔 해야겠다.내 몸에 하늘과 대지가 함께 스며드는 느낌 참, 좋다. 김형효 시인은 1997년 김규동 시인 추천 시집 로 문단에 나왔다. 외 3권의 시집을 냈다.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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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효 주주통신원
2020.06.2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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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을 노래하는가? 노리는가? 어쩌면 우리는 그런건지도 몰라어쩌면 통일이 어쩌다 얻어걸리는 그런 것이라 믿는지도 몰라천민자본주의를 비판하던 강남좌파도천민자본주의를 비난하던 그냥 좌파도이제는 각자도생 자본주의 첨병이 되어 살아가잖아모두가 다 산다는 이유하나면 되니까그래 나는 며찰전부터 그 길 위에서 자본주의 서생이 되자고 자본을 노략질하듯 허망한 낚시대를 들었지.강에 던진 게 아니라남녘 사람들 심장에 던졌지강남 사람 욕하며 강남을 배워야 산다고마치 조선일보 욕하며 방가에 기생하는 지식인들처럼그렇게 6. 15공동선언 기념일이 20주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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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효 주주통신원
2020.06.20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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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의 청춘, 이기형 하루도 눈 감지 않았던 시인의 똑똑한 눈매에조국은 하루도 헛된 날 없이 밝고 희망찼다.하루도 맥을 놓은 적 없던조국 통일의 꿈도백발의 힘찬 기상에 꺾이지 않는 찬란한 꽃불이다.통일의 희망이 한 해 함께 저물었다.봄날에 힘차게 피어오르던 꽃들이 잎 푸른 산천을 타고 올라 6월 어느 날시인이 떠나가고 한 해가 저물었다.호되게 샛바람이 분다.백발의 노구가 멈추지 않고 봄날 샛바람이 불듯 진달래산천에 아리랑은 쓰라리다.눈 뜬 사람들아.눈 뜬 시인들아.이제 한 걸음만 시인의 곁을 따라 통일의 길을 걸어라.이제 한 걸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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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효 주주통신원
2020.06.16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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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5 20주년을 맞으며 어둠이 내리고 달도 별도 반짝이건만형제의 행적은 난공불락으로 막막하기만 하고하늘과 땅이 만나 세상을 낳고 사는 사람세상이건만천지분간 모르는 반역의 무리가 한 무리로 어우러지고강도 바다도 산에도 들에도 이런 저런 사연따라 불어오는 바람이건만우리네 사시사철 막혀돌아가는 천륜의 역사어이 이 서러운 세월만 무심히 가고 오는가?6. 15 20주년 남도 북도 아메리카 제국에 재갈 물린 입에 부질없이 허방질만 일삼는데 여념이 없으니 자존의 대의를 잃은 오천만 결사와 북녘 삼천만 자존의 결사가 하나되는 그날은 언제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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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효 주주통신원
2020.06.15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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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닫고 보는 세상 문을 닫아 건다.잠궈그리고 하루 이틀 사흘그렇게 시간 가는대로 보이는 지나간 날 하루 이틀 사흘세상을 살려거든 가끔은 문을 닫아 볼 일이구나.세상을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가끔은 문을 잠궈볼 일이구나.그러다보면 보이는 것들상상해보지 않던 것들상상도 못했던 것들잘난 자의 위선과 못난 자의 위대함이 선명해보이는구나.세상의 존엄과 세상의 천박함이 갈리는 아! 문 안과 문 밖오늘 그리고 또 오늘내일은 그때 가서 생각하기로 하자.문을 닫아 거는 일은 미래로 가는 길을 내는 일문을 닫아 거는 일은 과거를 그리고 현재를 찬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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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효 주주통신원
2020.06.1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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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몰락 - 조지 플로이드의 영면을 기원하며 우리에게는 없는 것이 있더라.제국의 사슬 속에 숨은 피뢰침 같은 천한 자본의 속성이 우리에게는 없는 것이 있더라.제국을 살찌우고 평화로운 나라들을 침탈해 살아가는 야만의 속성이우리에게는 없는 것이 있더라.제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부정도 야욕도 모두 정의로 포장하는 천박한 속성이거기 있더라. 팍스아메리카의 너저분함 속에는 그런 것이 있더라.우리에게 있는 것이 거기에는 없더라.평화를 위해 나를 희생하는 작고 소중한 양보의 미덕이우리에게 있는 것이 거기에는 없더라.서로를 위해 어깨를 걸고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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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효 주주통신원
2020.06.04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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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랑께 지랄들 말더라고양코뱅이에 속아서 산 기나긴 세월그 세월 속에 묻혀간 수많은 주검들이 넘고 넘던 아리랑 고개에서너도 나도 막걸리 한 사발씩 나눠들고 모여백의민족이 품은 뜻으로 신명을 노래하세.그러면 저 지랄같은 양코뱅이 넘고 넘어우리끼리 아리랑을 부르며 살던 세월 속에서너의 영혼 나의 영혼 하나로 뭉쳐질 것잉께머저리 같이 모지리 같이 니 배를 가르고 내 배를 가르자 말고저 양코뱅이 대갈통을 우리네 짚신으로 밟고 짓이기고도 하얀 쌀과 겉보리 자란 들판에서 어화둥실 어화둥실바닷물이 출렁이듯 강물이 넘실대듯 우리네 세상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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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효 주주통신원
2020.05.1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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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이 오네 -김형효 오네. 어디서부터 오고 있었던가?하늘이 열리던 그날부터 오고 있었던가?4월 27일이 오고 있네.땅이 푸르러지는 4월의 대지에 꽃거기 오래고 오래된 단군할아버지가 오고 계시네.거기 오래고 오래된 환웅녀가 오고 계시네.오네.나 태어난 1965년의 해와 달나의 어머니, 아버지 나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고 계시네.한반도에서 살고 간 모든 생명이 영혼의 울림을 품고한반도에서 죽어 간 모든 주검이 영혼의 울림을 품고4월 27일날 오네.오네.울고 울고 또 울고 모든 슬픔은 다 울고 난 한반도웃고 웃고 또 웃고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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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효 주주통신원
2020.04.25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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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김형효 오십년 넘는 세월을 살아준 내 몸이오십년 넘게 내 얼을 지켜준 내 몸이지난 1년 동안은 특별히 밥을 받들었다.밥을 짓고 밥을 맛나게 하며 밥을 섬기도록 살았다.오늘은 늦은 이 밤 고마운 몸을 받드느라 곧게 앉아 밤을 섬긴다.곧게 앉아 눈을 감고곧게 앉아 마음을 모아 몸에 감사한다.곧게 앉아 얼을 다해 고마운 몸아 몸아 노래한다.그래 마음대로 가고픈 곳으로우왕좌왕하던 마음을 따르기만 했던 몸아오늘은 내 마음 다해 고마운 노래불러 경배하니몸아 몸아 오늘은 곧게 편 몸아 웃거라몸아 몸아 곧게 편 몸아 오늘은 너의 마음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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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효 주주통신원
2020.04.0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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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후 내 눈을 적신 것은 눈물이 아니다. -김형효 지금 내 눈가를 적시는이 뜨거운 물기와 가슴 벅차게 터져오는먹먹한 것은 지금 눈물이 아니야.지금 너와 내가지금 어머니, 아버지지금 할아버지, 할머니지금 이 순간을 숨쉬는 벗들지금 이 순간에 숨쉬는 촛불지금 이 봄 붉은 대지에 꽃등을 든 사람들바로 그 사람들이 선물한 사랑그래 그들이 선물한 진실에 대한 사랑그래 그들이 선물한 정의에 대한 믿음지금 내 눈가에는 그것들이 하나되어또박또박 눌러쓴 다섯 살 아이의 연필로 쓴 사연같은 순수그래 그 뜨거운 것에 소리치고 싶다.그 뜨거운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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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효 주주통신원
2020.03.1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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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다가 - Covid 19, 대구 경북 힘내라! -김형효 하루 하루 수치가 올라간다.내가 살아낸 날 하루텔레비전 화면 상단 귀퉁이에 숫자들그 숫자를 보니 한숨도 그리 쌓여간다.그 숫자들 보니 내가 살아낸 무기력한 하루도 가고그러다가 월세낼 걱정이 되다가그러다 아, 저 사람들도 있는데 한다.그러다가 아, 저 곳 사람들도 한다. 그러다가 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또 한숨이 쌓이기도 한다.그러다 사람들이 사람 길 찾아낸 모습에 눈물도 찔끔거린다.그러다 또 한나절 지나간다.그리고 또 반복이다.그냥 내 자리에서 아, 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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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효 주주통신원
2020.03.01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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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이 절로 오나 -김형효 통일은 절로 오지 않는 것이어통일은 절대로 절로 오지 않아통일을 원하거든 손이 부르트게 두드려 패야해미제국이 단단히 묶어 놓은 철망을 끊어 내야제.밤낮으로 두드려 패고 끊어 내야제.지랄 같다고 고래고래 소리쳐야제.하루 해가 가고 달 뜨고 지도록아니제 아니어 한 달, 두 달 아니 석삼년 아니 수십년 그렇게 해온 사람도 있어 그래 그 뒤를 촘촘히 이어 가야해.어째 저 대통령 얼굴만 쳐다 보면 온당가 아니제 아니어 우리가 끌통을 뽑아 버리게 저 미 제국주의 무리를 쫓아 내기 전에는 없네. 없어. 통일은 없당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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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효 주주통신원
2020.02.28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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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김형효 길이 있어요.눈 그리고 물이 맺혀 흐르는 길눈물길말이 없어요.억울이 일상인 사람들에게는 그저 견딤이 일상인 사람에게는길이 있어요.눈물이 맺혀 흐르는 길그저 함께 푸념을 선택하지요.개 같은 세상이라고도 못하지요.일상이 억압으로 일상이 억울인 사람들은 그래요.그래도 난 나를 잘라낼까봐사장 새끼 몇 백명을 잘라내고스스로 제 세상을 살았으니억울도 아닌 억울을 산 세월인가요?모르지만 일상을 억울로 산 사람들은 이해를 못하더군요.왜, 그렇게 살아? 라고 날 채근하는 사람 참 많아요.내 눈에는 그리 말하는 사람의 인생이 참 억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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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효 주주통신원
2020.02.24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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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버리네가버리네 가버리네품어안고 울고자며동동동동 서서서서남남남남 북북북북하루라도 미련두고열날열날 백날백날어림없이 울고갈길이제라도 다시한번부여잡고 다시울날오늘이라 기대고픈개성공단 통일공단이제가면 언제오나박박우겨 거짓불통청와궁이 지아방궁통일대박 지랄대박저년죽어 통일올까하루라도 민족생각온전한적 있었을까이제우리 대성통곡무심산천 울고보네 김형효 시인은 1997년 김규동 시인 추천 시집 로 문단에 나왔다 외 3권의 시집을 냈다. 산문집 , 한·러 번역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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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효 주주통신원
2020.02.2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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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산다 -김형효 아부지 하고 엄마 하고할아부지, 할매 하고사람은 다 그렇게 태어나사람은 다 그렇게 살아가세상에 땅을 일구고 살 때그 세상에 없던 일들이 지금아부지 하고 엄마 하고할아부지, 할매 하고 그렇게 살던 판을 흔든다네.진보도 보수도보수를 받는 노동으로 살며그 소중한 기본적 삶의 기반을 뒤엎어 버리고 있네.나는 내 뜻과 무관한 진보주의 시인이라고뜻 없이 사는 지배 권력자들에 의해 나뉘어지고아부지 하고 엄마 하고할아부지, 할매 하고 따뜻한 가족처럼 살아온 이 민족이 외면되고어느 날 자본주의를 받아모시고 살아가다그 승자로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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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효 주주통신원
2020.02.2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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