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동시 성공국인 세계 국력 6위 강국으로 성장했지만, 정치·경제 양극화와 불공정과 사회갈등 등의 심화, 특히 정치 양극화에 대한 해결을 절실히 요청받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필자는 민족사상인 홍익인간 사상의 현대 적용을 통한 정치혁신전략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에 필자의 ‘현대홍익인간정치론(2023)’을 바탕으로 연재한다. 앞에 정리한 홍익정치 적용원칙에 입각하여 홍익정치 결정원칙의 모색 시도가 요청된다. 홍익정치 실현을 위한 결정원칙은 첫째로, 성통・공완 수행과 재세이화의 실천을 전제로 국익 우선추구의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1929년생, 출생년도만으로도 그 울림이 묵직한 95세 어머니. 어머니의 작은 어깨, 와락 안아주고 싶어 잠시 주춤했다. 신문사에서 온다고 입술을 바르고 계신 어머니. 뒤돌아보는 어머니의 얼굴을 보자마자 열다섯 살, 큰 애기의 얼굴이 떠올라 콧등이 시큰했다. 세월이 야속하실까? 그리우실까? 너무 고운 어머니 모습에 고마움이 밀려오는 건 어떤 심정이었는지 나에게 다시 묻는다. 아마도 곱게 나이 드신 어머니에게 보내는 존경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우리 며느리 이거여”라며 엄지를 추켜세우신 고부의 정도 어머니의 고운 모습을 만든 힘이 되
예쁘장한 헬레나 어르신은 백운리 토박이시다. 부침개를 부쳐 들고 나가도 식지 않을 거리에 여동생들이 살고 있다. 한 부모 밑에서 핏줄로 인연을 맺고 이웃으로, 성당의 자매로, 나이 들어가는 어르신에게 더없는 위안이다. ■ 여동생들과 한동네 사는 운 좋은 할매 줄줄이 여섯 딸 중 셋째로 태어났다. 부모님은 사이가 좋으셔서 결국엔 쫑마리 아들까지 보셨다. 옛날 백운리는 200호 넘을 정도로 아주 컸었는데, 친정에 논밭이 많아서 쌀농사 덕분에 밥술이나 떴기에 부자 소리 들었다. 친정에서는 딸 여섯을 모두 공부시켜 주었다. 나는 그중 가장
권범철 기자 kartoon@hani.co.kr
영국 공영방송 BBC는 2012년 우루과이 대통령, 호세 무히카를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 불렀다. 그러나 무히카 대통령은 그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가난한 자란 너무 많은 것을 원하는 사람으로 도무지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이기에 자신은 결코 가난한 대통령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자신은 마음이 절대로 가난하지 않다”며 “삶에는 가격이 없다”고 역설했다.호세 무히카! 그는 젊은 시절 아나키스트로서 8시간 노동을 요구하는 사탕수수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했고 공산청년동맹에서도 활동했다. 국민당 집권 시절 파시스트들이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kbs 한국인의 밥상에서 2021년 광복절 특집으로 ‘최운산 장군의 밥상’이 방송되었다. 봉오동의 독립군은 헐벗고 굶주린 것이 아니라 정식 군복을 입었고, 물좋은 봉오동에서 농사지은 곡식으로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았다. 더구나 소와 돼지를 잡을 때가 아니면 맛볼 수 없는 귀한 음식인 순대도 만들어 먹었다는 내용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FgHjph9LKbg&t=2s나는 방송에서 봉오동의 독립군들이 봉오동 독립전쟁 승전 후 함께 나누었던 잔치 음식 순대를 만들었다. 형제들과 함께 봉오동에서 독립군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지난 3월 전주에서 '윤석열 정부 퇴진'을 촉구하는 미사를 시작으로 지난 8월14일 서울시청 앞 숭례문대로에서 열린 17번째 미사로 1차 시국기도회를 마쳤다.2차 시국기도회 첫 번째 미사인 18번째 시국 미사는 지난 10월 9일 일본영사관이 마주 보이는 부산 정발 장군 공원에서 열렸다. 10월에는 추가로 미사가 세 번 더 열린다. 19번째 미사는 10월16일 저녁 7시30분 서울 시청역 숭례문 앞 도로, 20번째 미사는 10월23일 저녁 7시30분 전주교구 우전성당에서, 21번째 미사는 10월30일 저녁 7
이번 직업병 사례의 노동자는 이미 고인이다. 1943년생 남성이다. 노동자는 28세인 1971년부터 3년간 □사업장에서 보일러 가동과 설비 작업자로 근무하였다. 노동자는 73세인 2016년 대장암을 진단받고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은 이후 77세인 2020년 6월 30일 목숨을 빼앗겼다. 질병의 해부학적 분류는 기타 암이고 유해인자는 화학적 요인이다.‘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자료마당 재해사례 직업병’(www.kosha.or.kr/kosha/data/occupationalDisease.do)에 올라온 역학조사평가위원회의 를 토
오는 10월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초미의 관심사다. 내년 4월 총선을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선거 결과와 득표율 격차에 따라서 지도부 개편 또는 정계 개편도 거론된다.덧붙여 거대 양당이 주도하는 선거제 논의 결과에 따라 진보정당의 운명도 갈린다.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갈 것인지 아니면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갈 것인지에 따라 정의당을 비롯해 군소 진보정당의 운명이 결정된다.중요한 점은 사표를 최대한 줄이고 득표율에 따라 민의를 최대한 반영하는 선거제도를 확립하는
슬픈 가을의 소묘(素描) 박 명 수 (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색깔 고운 등산복가을을 두르고지팡이질 쾡한 두 눈이슬 떨어내는 발자국다람쥐 청설모 가슴만 아린다 배달된 문예지첫 장 낯선 시어들떨어질 듯 붙어 다니는각질 일어난 발뒤꿈치그림자가 그림자를 묶는다 달구어진 여름 무게만큼 가벼워진 가을 들어 올려 귀뚜리에게 변질된 음색으로 정장을 입힌다 여치보다 가는 목소리로 아침 안개 불러 날맹이부터 빗질하여 갈색 수채화로 묶어낸 은천골 전화 한 통 기다리다 지친소쩍새 밤새 울고다시는 울지 않게 된 날소쩍새 장막집은 보이지 않는다 편집 :
7일간(2023.09.24~09.30), 노동자 7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심야 1명, 오전 2명, 오후 4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월 1명, 화 4명, 수 2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2명, 깔림 2명, 기타 3명(질식 2명, 익사 1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4명(서울 2명, 대구 1명, 울산 1명), 광역도 3명(경기 1명, 경남 2명)이다. 7명 중 나이가 알려진 노동자 3명의 나이별 분포는 20대 1명, 30대 1명, 40대 1명이다.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오십을 넘기면서 '더 늦기 전에 악기 하나를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기타를 구입할지 망설일 때 주민센터의 강사가 말했습니다. 보통 입문용으로 10만 원 안팎의 것을 많이 구입하는데 이왕이면 조금 좋은 걸로 구입하라고. 그렇지 않으면 6개월 쯤 지났을 때 입문용기타는 새것으로 바꿀 수밖에 없다고 했지요. 그때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습니다. 아무튼 오래도록 갖고 놀 장난감을 마련한다는 생각으로 괜찮은 기타를 구입했습니다. 주민센터에서 몇 달 배운 뒤로는 그냥 혼자서 연습을 했습니다. 그렇게 기타를 잡은지 수 년이 지
이 행진을 출발하기 직전 ‘방사능오염수 방류중지 한일시민도보행진’을 시작하면서라는 글을 필자는 한겨레온에 기고했다. 그중 주요 부분은,"언제부터인가 국제사회가 고장났다. 지금 지구촌을 리드해야할 강한 나라들이 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인류가 얼떨결에 UN은 만들었지만, 아직 멀었다. 원자력진흥기구인 IAEA가 언제부터 주인행세를 했는가? 이 조차도 방관하는 미국이나 UN에만 지구를 맡겨둘 수는 없다.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젠 지구촌 주인이 나서서 바로잡아야 한다. 세상이 복잡해지고 권력을 관리하는 시스템에 대한 수요도 커
이번 직업병 사례의 노동자는 이미 고인이다. 1974년생 남성이다. 노동자는 18세인 1992년 7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반도체 공장에서 ‘웨이퍼 검사’(Wafer Test) 장비 정비 업무를 수행하던 중 만 39세인 2013년 1월 24일 악성 흑색종을 진단받았다. 그로부터 6년 2개월이 지난 2019년 3월 25일 45세에 목숨을 빼앗겼다. 질병의 해부학적 분류는 기타 암이고 유해인자는 화학적 요인이다.‘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자료마당 재해사례 직업병’(www.kosha.or.kr/kosha/data/occupationalDis
~ 며칠전 일이다. 점심을 먹고 수지천변을 산책하러 가는 길에, 갑자기 영어로 대화를 하는 말이 들렸다. 옆으로 지나가는 젊은 여성과 예닐곱살 되어보이는 딸이 서로 주고받는 말이었다.일상적인 초보 영어회화를 하는 것 같았는데, '꼭 저리 티를 내며 영어를 가르쳐야 하나?'라는 생각이들면서, 몇달전 대형식품판매점에 들어가다가 보았던 일이 머릿속에 떠올랐다.초등학교 1~2학년쯤 돼보이는 어린 여자아이들이 마치 미국 애들처럼 영어로 일상회화를 주고받으며 지나가는 것이었다.나는 (직업병처럼) 그 애들에게 한마디 타일러주려고 하다가, 이미
즐거운 등산을 마치고 우리는 본격적으로 샌프란시스코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Golden Gate Bridge를 건너 San Rafael 동네에 숙소가 있기 때문이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 샌프란시스코를 잠깐 구경했는데, 솔직히 그렇게 오래 있고 싶진 않았다. 도시는 생각 외로 쓰레기가 많았고, 노숙자도 많았다. 안전해 보이지 않았다. 집들은 철장으로 문을 굳게 잠그고 있었으며, 도시는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삭막했다.다닥다닥 붙어있는 다양한 색깔의 집들이 언덕을 따라 즐비해 있고, 도시를 누비는 전기버스가 인상적이었
둘은 손을 잡고 말없이 걸었지요.눈은 서로의 맘을 보듯먼 곳을 바라보면서그 때 스스럼없이 다가서며서로의 손을 살포시 잡았지요.손은 서로를 기억할까요? 따뜻함이 가슴까지 밀려오더니설렘이 되고 뜀박질로 변했지요.아련한 그 손길그 손가락 하나하나지금도 서로의 손은 기억하겠지요.기억해야 할까요? 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그날 아침 한겨레 신문을 펴들었는데 눈에 번쩍 띄는 기사가 있었다. 아무리 바빠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기사였다. 저절로 눈이 가서 숨도 쉬지 않고 후루륵 읽었다. 그날 만난 기사는 얼굴에 음식물쓰레기 튀어도 못 씻는다…물티슈가 전부인 기사다. 씻을 공간이 없어서... 씻을 시간이 없어서... 씻지 못하는 청소노동자는 냄새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씻지 않는다는 폭언까지 듣는다. 더불어 사는 세상속 이야기가 아니다. 어찌 그리 배려하지 않고 배척하며 사는 세상이 되었을까?한겨레는 씻을 권리에 대하여 지난 8월14일부터 약 한 달간 연재
2023년 9월 에는 필진 34명이 참여하여 기사 136건이 올랐다. 일평균 등록기사는 5건이다. 일일 평균 기사조회수는 6,970회다. 전체 기사의 평균조회수는 1,457회다 1. 큰 줄기에서 본 기사 분포9월은 8월과 마찬가지로 에서 기사수가 가장 많다. 다음은 , , , , 순으로 기사가 등록되었다.
2000년대 초부터 딸사랑아버지모임(이하 딸사모)의 회원으로 활동을 했습니다. 딸사모는 대외적으로 양성평등과 호주제철폐를 목적으로 했고, 그 일환으로 각 가정에서부터 딸과 아들을 차별하지 않고 평등하게 돌보자는 아빠들의 모임이었습니다.그즈음 유명인사 둘을 만나게 되는데 [나쁜 여자가 성공한다]는 책으로 유명세를 떨치며 왕성하게 활동하던 김신명숙씨와 한나라당의 초선의원이었던 오세훈씨였습니다. 딸사모는 모임에 유익한 말씀을 해주실 분들이나 도움이 될 만한 분들을 초청하곤 했는데 그중의 한분이 오세훈씨였습니다.39세의 나이로 국회의원이
제20차 반핵아시아포럼은 서울과 부산, 울산 일정에 이어 경주와 울진, 삼척으로 이어졌습니다. 반핵아시아포럼 참가자들은 9월 22일 경주 나아리에 있는 공공연대노동조합 강당에 빼곡히 모여 2시간 동안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경주환경운동연합 이상홍 사무국장이 월성 핵발전 단지의 현황과 이주대책위원회의 활동 그리고 환경부의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법무법인 민심의 서은경 변호사가 갑상선암 공동소송의 쟁점과 판결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날 세미나에서 해외 참가자들은 수많은 질문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들은 “한국의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법원의 구속적부심 기각 처분으로 기사회생한 야당 대표 이재명이 대통령 윤석열과의 회동을 제안했다.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는 것이다. 이재명이 말하는 민생이란 “못 견딜 기업과 가계부채, 무역적자, 고물가, 경제 타격 부르는 종속 외교, 친환경에너지 역주행 한국의 참담한 현주소” 등으로 거론된다. (이재명 페북, “한계 이른 민생 고통 앞에 뭣이 중한디?”)국민의힘 및 용산 대통령실에서는 “뜬금없는 소리”, “(민생을) 국회에서 얘기를 안 하고, 어디 엉뚱한 번
대만으로 옮긴 지 10여 년이 가까워지면서 그동안 지진과 태풍을 자주 언급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드물게 2~3년 가뭄으로 고생하더니 올해는 정상으로 돌아왔고, 그동안 여러 차례 태풍이 지나갔습니다.통상의 태풍은 대만 동쪽에서 발생하여 대만 부근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튼 뒤 올라가면서 일본, 한국, 산둥반도 쪽으로 진행합니다. 6, 7, 8월경 자주 발생하는 패턴이지요. 가을에 접어드는 9월부터는 빈도가 줄어들고 10월에는 아주 드물게 발생합니다.혹시 들어보셨나요? 가을 태풍이 무섭고 피해도 크다는 것! 제 기억에도 나무가 뿌리째 뽑혀
이번 직업병 사례의 노동자는 1964년생 남성이다. 노동자는 24세에 자동차공장에 입사하여 근무하던 중 만 55세이던 2019년 5월 다발성 골수종을 진단받았다. 질병의 해부학적 분류는 림프조혈기계암이고 유해인자는 화학적 요인이다.‘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자료마당 재해사례 직업병’(www.kosha.or.kr/kosha/data/occupationalDisease.do)에 올라온 역학조사평가위원회의 를 토대로 살펴본다.이제 노동자의 업무 이력과 환경을 살펴본다. 노동자는 취업하기 전 1987년 9월부터 1988년 2월까지
‘Macway Falls’를 구경하고 다음으로 향한 목적지는 작은 '요세미티'라고 불리는 ‘Pfeiffer Big Sur’ 국립공원이다. 공원 크기는 대략 1,000에이커(4.07㎢)이고 빅서 강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공원으로 바다 바로 옆에 있다. 이 공원엔 미국삼나무가 많기로 유명하다. 삼나무는 소나무목의 나무이고 최대 112m까지 자란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무라고 한다. 사진을 보니 삼나무가 마치 하늘을 뚫고 쭉쭉 올라갈 것 같이 보였다.Pfeiffer Big Sur 공원으로 가는 해안가 고속도로는 너무 멋있었다. 절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