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요일 오후에 대학 동기 친구의 딸 결혼식에 가서 점심식사를 하고 귀가 도중에, 잠시 송파구 관내 공원 화장실에 들러 잇몸이 불편해서 양치질을 하다가 느낀 생각을 끄적여 본다.마침 하나뿐인 세면기 앞에서 열심히 이를 닦고 있을때 내 또래의 노령자가 마스크를 쓰고 들어와 볼일을 보고있길래, 손을 닦고 갈수 있도록 종이컵에 담긴 물을 들고 한쪽으로 비켜서서 양치질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러자 얼른 손을 닦고난 그 사람은 그게 고마웠던지, 손짓으로 세면기로 와서 닦으라는 시늉을 하며 나가는게 아닌가?배려라고 할수도 없는 아주 작은 행
문을 닫고 보는 세상 문을 닫아 건다.잠궈그리고 하루 이틀 사흘그렇게 시간 가는대로 보이는 지나간 날 하루 이틀 사흘세상을 살려거든 가끔은 문을 닫아 볼 일이구나.세상을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가끔은 문을 잠궈볼 일이구나.그러다보면 보이는 것들상상해보지 않던 것들상상도 못했던 것들잘난 자의 위선과 못난 자의 위대함이 선명해보이는구나.세상의 존엄과 세상의 천박함이 갈리는 아! 문 안과 문 밖오늘 그리고 또 오늘내일은 그때 가서 생각하기로 하자.문을 닫아 거는 일은 미래로 가는 길을 내는 일문을 닫아 거는 일은 과거를 그리고 현재를 찬찬히
나무야 간지럽지 않니?네 뿌리 어디쯤에 집을 짓고열매의 단물을 실어 나르는까만 개미들네 등을 줄줄이 밟고 가잖아 따끔하지 않니?행여 미끄러질까 꼭꼭 부여잡고한 뼘씩 자라는덩굴의 손깍지네 허리 꼬집으며 오르잖아 네가 터 잡은 곳 빈틈으로작은 풀들이여린 꽃들이헤집고 와 씨앗을 틔워도 꽃 피고 열매 맺는네 수고로움을 얻어가려벌레와 새들이 몰려와도언제나 넉넉하구나, 너는 설령 조금 비좁아도설령 조금 귀찮아도때로 아프고 서운해도부대끼며 정을 나누고같이 기대어 살아가는그것이 행복이란 걸나무야, 네게서 배운다 너 혼자만 서 있었다면아름답지 않았
1980년 5월 30일 오후 4시 30분, 종로5가 기독교회관 6층에서 한 청년이 계엄군의 장갑차 사이로 떨어졌습니다. 그가 떨어진 허공에는 그가 뿌렸을 유인물이 바람결에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장갑차 사이로 떨어진 청년의 몸은 비틀린 신음 속에 움직이고 있었지만, 계엄군들은 청년의 상태를 확인하기보다는 허공에서 휘날리는 유인물을 수습하기에 바빴습니다.그의 이름은 ‘김의기’입니다. 당시 서강대학교 경상대 무역학과 4학년이었습니다. 그는 1980년 5월 18일 광주 북동성당에서 5월 19일 열릴 예정이었던 ‘함평고구마농민 투쟁승리기념식
5. 초인의 기억 : 초순진 회상편초등학생 때부터 순진은 이름 때문에 많은 놀림을 당했다. 반이 바뀔 때마다 똑같은 놀림은 반복되었다.“초순진 왔다. 아니 얼마나 순진하길래 초순진인거야?”“아니던데? 저번에 입고 온 옷 보면 그렇게 순진하지 않은 것 같던데?“그럼 초날라리라고 해야 하는 거 아냐? 하하하하”“초바보가 아니라 다행이지.”아이들은 자신들의 대화가 얼마나 유치하게 들릴지 생각지도 않고 그냥 떠들어댔다. 아마 그들의 목적은 순진을 놀리는 데 있다기보다는 약자를 해하는 유치함과 사악함을 공유함으로 어리석고 쓸데없는 순간적 동
생명이여 자유하라 목이 눌려 생을 마친 조지 플로이드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물대포로 생을 끝낸 백남기 농민농민의 생명도 소중하다 세상은 돌고 또 돌아간다역사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 역리가 순리를 거스리고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했던가 정의가 숨쉬고공의가 물같이 흐르는생명이 자유하는 그날까지생명이여 영원히 자유하라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고노 다로의 지옥도地獄圖 일본 방위상 고노 다로가 자랑삼아트위터에 올린 제 집무실 모습은괴기스럽기 이를 데 없어내 보기엔 무슨 지옥의 한 장면 같다 기꺼이 전쟁범죄자가 되겠다며핏자국 흥건한 전범기 머리에 쓰고다시금 침략자가 되겠다며한반도 지도를 걸어놓은 겐가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저리뻔뻔할 수가 있을까 천박한 저 속내의 뒤켠에는자기 땅에선 미래가 없다는자기 땅에선 만족이 없다는희망도 사랑도 찾을 수 없다는망연한 자의 처절한 탄식,그래 다시금 아름다운 우리 땅먹어보려 침을 흘리는게냐어림도 없다, 요망한 것! 침략의 역사를 사죄하거나평화
지난달 30날 토요일 “사직동, 그 가게” (PEACE TIBET)에서 동행한 친한 손녀의 선물이 TANDA. CHAI 인도 茶였다.그 병을 넣어준 면 자루를 아깝다고 생각하며 만지작거리다 그 옆에 있던 한겨레 취재 수첩이 있어 자루에 넣어보니 딱 맞았다. 사실 수첩을 가방에 넣어두면 지저분했었던 것이 늘 걸렸었는데 어쩌다 재활용을 하게 되니 기쁨이 더했다.이 작은 소품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행운이 되어 주기를 바라면서.....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제국의 몰락 - 조지 플로이드의 영면을 기원하며 우리에게는 없는 것이 있더라.제국의 사슬 속에 숨은 피뢰침 같은 천한 자본의 속성이 우리에게는 없는 것이 있더라.제국을 살찌우고 평화로운 나라들을 침탈해 살아가는 야만의 속성이우리에게는 없는 것이 있더라.제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부정도 야욕도 모두 정의로 포장하는 천박한 속성이거기 있더라. 팍스아메리카의 너저분함 속에는 그런 것이 있더라.우리에게 있는 것이 거기에는 없더라.평화를 위해 나를 희생하는 작고 소중한 양보의 미덕이우리에게 있는 것이 거기에는 없더라.서로를 위해 어깨를 걸고 싸
난 배를 만들고 배를 공부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바닷가를 많이 돌아다녔다.자주 가는 곳은 옛날의 선소(船所)가 있었던 곳이었다. 주로 서해안과 남해안에 많은 선소가 있었다.선소란 배를 만들었던 곳이나 매어두었던 곳을 의미한다.우리 완도도 예외는 아니었다. 죽청리의 선소, 대야리의 부추언(艀堰), 정도리의 부추언은 지금 우리가 방풍림이라고 하는 바닷가를 말한다.완도의 정도리에서 옛날에는 이곳에 관한 연말 총회 때 부추림(艀林)에 관한 건을 의안으로 상정할 만큼 중요시 했다고 한다. 아마도 그때는 배를 만들 때 사용하였던 황장목이 많아
지금 이대로 그대 그리움에 취하면심신이 혼미해져 구렁텅이 헤맬까봐얼른 술 몇 잔으로 미리 취해버렸지몸이 취하니 그리움도 취하고그리움이 취하니 쓸쓸함도 취해버렸어 주위 모든 것이 취해버리니네가 누구인지 내가 누구인지구태여 구분할 필요가 없어졌지세상이 온통 하나가 되더니만사가 형통해지더라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무엇이 문제인가 ※ 그대 : 이상, 꿈, 희망, 사랑 등 그런 것.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4. 탁한 세상을 맑은 세상으로한강변은 젊은 청춘들이 낭만을 즐기는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이다. 백성들이 휴식을 취하며 심신의 건강을 회복하는 곳이기도 하다. 한강을 정원으로 조성하여 백성에게 개방한 것은 불과 얼마 전의 일이다. 왕으로서 이보다 더 뿌듯할 수는 없다.게다가 왕 스스로 낭만적인 분위기까지 누릴 수 있다면 부러울 게 없다. 아무리 왕이라 한들 아리따운 여인과의 밀회는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여인과 나는 마치 오랜 지기라도 되는 듯 어린 시절을 회상하기도 하고 인류의 미래를 논하기도 하면서 달밤의 분위기에
바이러스 참 사악한 바이러스다신문의 제호 위에 일장기 내걸고‘천황폐하’라며 고개 조아리던구역질나는 친일행각이었으면역사의 심판 받아 사라졌어야 마땅한데교묘히 살아남아 거대 바이러스가 되었다몹쓸 사회악이 되었다강제징용, 일본군성노예 피해자 입장에서나일본 땅에서 차별받는 입장에서사죄하라, 배상하라, 차별말라고단 한 번 일본정부에 항의한 적 없으면서에 어쭙잖게 의혹을 내밀며을 없애야 한다느니 후원금을 다른 곳에 썼다느니 그만두라느니아베 극우와 한 패거리 되어칼질하고
대한 불교 조계종에서 운영하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님들의 쉼터, ‘나눔의 집’이 내부고발자들의 제보와 함께 연일 음울한 소식이다.먼저 의혹이 불거진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와 ‘나눔의 집’은 설립주체와 사업목적, 그리고 활동영역이 완전히 다르다. 그럼에도 같은 연장선상에서 싸늘하게 바라보는 시선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일본군 위안부’ 수요시위를 학생들에게 널리 알리며 교육운동을 해온 우리 교사들마저 심리적 저지선이 무너질 것 같아 마음이 불안하다. 그래도 삶을 위한 운동은 지속되어야 하겠기에 여기에 ’정의연’을 위한
3. 황홀한 일탈자칫 잘못하면 내가 실성한 노인에게 놀아난 꼴이 된다. 이마에 진땀이 나려한다. 여인의 말이 사실이라면 내가 왕이었던 건 한낮의 헛된 꿈이었던 게 된다. 여인은 또 얼마나 마음 고생이 많았을 것인가. 여인의 처지가 애닯기 그지 없다. 이는 남자로서 연악한 여자에게 느끼는 보호본능이기도 하지만 왕으로서 백성에게 느끼는 애민(愛民)의식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다.하지만 암만 생각해도 노인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력을 지녔다. 나 또한 왕위를 승계 받으라는 제안에 '이게 웬 떡이냐'며 아무 생각 없이 덥석 받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감안하시면 좋겠다. 수차에 걸쳐 싣는다.126.인생은 미묘하고 불가사의不可思議하다. 생명의 세상은 가사의可思議하지 않더라. 인생은 별것 아니라고 말들 하지만, 별것 일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더라. 그렇더라. 피안彼岸, 극락極樂, 천국天國등으로 혹세무민惑世誣民하지 말자.127. 살람=사람=삶? 유지有知가 무지無知보다 좋지만은 않더라. 너무 많이 알려 말자. 알량한 앎이 진실을 덮을 수 있다.128. 지고자至高者
맑은 지구를 위해 불편함을 감수합시다.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쓰기 등으로 코로나 뿐 아니라 감기도 덜 걸리는 것을 느끼게 되어 사회적 백신의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같이 모여 식사를 할 때도 이야기를 하려면 입을 가리고 해야 하고 상대와 대화할 때도 늘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다음으로 생태백신인데요. 산업화시대에 제트기, 로켓, 산업의 자동화 등 모든 것이 속도로 귀결되며 빨리 빨리... 인간에 편리에 의한 무차별적인 자연훼손은 생태계가 복원되는 속도보다
팽목바람길을 걸었습니다.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후 1시 30분, 팽목항 빨간 등대 앞에 모인 사람들이 팽목바람길을 걷습니다. 벌써 25회가 되었습니다. 이날도 서울과 부산 등 전국에서 10여 명의 사람들이 팽목바람길을 걸었습니다.팽목항에는 세월호 팽목 기억관이 있습니다. 이 팽목 기억관은 6월 중에 사라지게 됩니다. 진도군수가 팽목항에 당진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석탄재를 매립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당진화력발전소에서 발전하고 남은 석탄재를 청정구역인 팽목항에 매립할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이 석탄재는 다량의
30여 년 거래하는 집엘 갔더니 만원이다.지난번에 머리 자르고 만원 내니 이천 원 더 내라고 하더니 ‘오늘은 만원이네’ 하며 돌아서 나왔다.내가 다니던 지역 머리방은 비싸다.내가 30여 년 거래한 집은 1만2천 봉은 아니고 1만 2천 원인데, 어떤 집은 1만 5천 원 또 다른 집은 2만 원이다. 내가 다니는 집은 1만 2천 원이다. 이 집은 카드는 안되고 오롯이 외상을 하거나 현금만 내야 된다.이에 반해 오른쪽 동네 머리방들은 저렴하다.어떤 집은 7천 원에 지역화폐에 재난카드가 되고, 어떤 집은 7천 원이지만 현금만 받아서 7천 원
사월의 어느 주말, 함께 활동하는 지인들과 북한산 숨은벽 능선을 올랐다. 왼쪽으로 인수봉, 오른편 위쪽으로 백운대 정상을 바라보며 오르는 암릉은 꽤나 스릴 있는, 제법 난도 높은 코스다.전날 밤 시답잖은 문제에 심사가 꽂혀 고상고상 잠을 설친 데다 몸살 기운까지 겹쳐 두통에 삭신도 쑤시고... 등산은 아무래도 무리한 행보였다.그러나 화산과 마그마의 활동이 있었던 태초의 시간, 형언할 수 없는 엄청난 폭발력에 의해 분출된 마그마가 서서히 식고 굳으며 풍화를 거쳐 빚어낸 기암괴석을 대할 때 느끼는 아득한 시공간에 대한 경외감, 거기에
노인은 초라한 행색이었지만 눈빛만은 예사롭지 않게 빛나고 있었고 말투 하나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범상치 않았으며 제왕의 위엄과 품격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대를 이을 한강왕을 고르기 위해 한강변을 배회한지 몇 해가 지났으며 그러다가 한강왕의 자격을 갖춘 나를 만나게 되어 하늘에 감사한다고 했다. 나는 몰랐지만 노인은 그동안 한강을 거닐던 나를 면밀히 관찰했다는 것이다.나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노인이 한강왕이라면 직계 자식에게 왕위를 물려줄 것이지 왜 나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하는 것일까? 노인의 말인즉, 자신도
(사)민족문제연구소회보 '민족사랑' 4월호 도착한지 일주일이 넘어 가는데 아직 본문 내용을 다 읽지 못하고 있다. 밑줄 치면서 정독하는 기획기사 '식민지비망록', '인터뷰', '후원회원마당', '책소개' 내용은 빼놓지 않고 읽고 있다.'식민지비망록'은 민족사랑 회보가 아니면 접할 수 없었던 일제강점기-대일항쟁기, 일제식민지-민중의 생생한 삶과 의혈투쟁에 목숨 바친 투쟁기, 일제의 악독한 민족말살 파시즘과 여기에 부역한 친일파-친일매국노, 친일반민족
어머니, 지금 계신 곳은 지내기가 어떠신가요? 여름엔 덥더라도 시냇가에 발을 담그거나 나무 그늘에 앉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면 좋겠고, 겨울에는 불을 때지 않아도 춥지 않은 곳이면 좋겠습니다. 어머니가 가신 뒤로는 저 세상도 그저 옆집이거나 아니면 기껏해야 이웃 동네일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머니가 지금도 꼭 제 곁에 계시는 것처럼 느껴져서 그렇겠지요. 하지만 문제는 문제입니다. 이제 사는 게 힘들거나 심각한 고민이 있을 때 누구를 찾아가서 이야기를 해야 할까요? 아직도 밤늦게나 새벽녘에 만취한 채로 어머니 집을 찾아가면 잠
항상 그 길 항상 걷는 길어제 걸었던 그 길을오늘 또 걸었다. 며칠전 걸었던 그 길을날마다 걷는다.1년을 걸었고 2년을 걸었다.그렇게 걷고 걸었지만날마다 보고 또 보는 풍경들은날마다 다르고 다르다.그렇게 일상도 항상 다른 것일 터그렇게 우리는 날마다 다르게 사는 것일 터같은 집에서 같은 길에서 살고 살아보아도날마다 날마다 다른 삶을 사는 것우리는 그렇게 살아간다.어제도 걷고 오늘도 걷고 1년 전 오늘과 2년 전 오늘이 걷고 있다.나 어릴적 아장걸음의 어린 내가 그렇게 걷고 있는 것이다.난생처음을 사는 것처럼 살얼음판인 세상을 살고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요즘 한강변을 산책하는 것은 크나큰 행복의 하나가 아닐 수 없다. 하늘은 푸르고 강물은 평화롭게 흘러간다. 한강나루터로 가는 길목에서 요트선착장 쪽으로 이어진 오솔길은 내가 즐기는 코스중 하나이다. 오솔길은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문득 '오늘 여기서 왕처럼 하루를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20년 5월의 어느 날이었다.요즘 같은 문명생활을 누리기 위해서는 원시시대로 치면 대략 수백 명의 하인들을 거느려야 가능하다고 한다. 매일 먹는 나의 먹거리
노무현과 박근혜와 문재인봉하막거리 감칠 맛 나는구나.노무현 11주기 추도식 찾아가 봉하마을에서 마셔보니 알겠다.노무현 대통령이 당시 작심하고야당총재 박근혜에게 ‘연정하자’ 제안했을 때눈 지그시 감고 혜안을 가지고 받아들였다면노무현도 그렇게 가지 않았을 거고무성한 의혹도 남기지 않았겠지.박근혜도 지금처럼 감옥에갇혀있지 않겠지.박근혜는 지혜가 없었지만만약 주변의 권고로 연정정치가 현실화되었다면아마도 조국통일은 급진전되어오늘 쯤 눈앞에 다가왔을 거고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의'자살'을 어떻게 바라보고해석하고 있을까편집 : 객원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라고 한다. 옛 일기장을 들여다보니 부부의 날이 처음 제정된 2007년 5월 21일 '부부'란 시를 써서 아내에게 바쳤다. 오래 되었지만 지금은 가고 없는 아내를 생각하며 그 시를 올려본다. 부부우리는 하나.너와 내가 아닌우린 하나.그 먼 옛날잠든 아담은갈비뼈 하나를 도둑맞았데요.그후얼마를, 얼마를 헤메다그 갈비뼈를 찾았데요.그건 바로 당신당신을 만난 그 순간난 당신이 내 것인줄첫눈에 알았답니다.그래서우린 다시 하나가 되었습니다.그걸, 사람들은 결혼이라 한답니다.오월 이십일일,둘. 하나.오늘은 둘이 하나
비가 온다. 아내를 미금역으로 태워다 주는 길. 조수석에 앉은 아내가 다리를 올리고 타이즈를 신는다. 무릎까지 올라와서 종아리를 꽉 조여 주는 양말인데, 너무 세서 아플 것 같다. 그걸 신는 모습이 고무장갑을 낄 때 그런 것처럼 힘이 들어 보인다.아내는 건강검진센터에서 하루에 다섯 시간 동안 서서 일하는데, 다리가 붓지 말라고 신는 것이다. 월급이 많지도 않은데, 빚을 갚겠다고 스스로 나선 일이다. 기특하고 대견하고, 고맙고 사랑스러운 아내다. 아내는 천성이 빚이 있는 걸 견디지 못한다.가는 길에 CBS 라디오에서 Animals의
월성 핵발전소에서 울산시 북구는 아주 가깝습니다. 오히려 경주시보다 더 가깝습니다. 월성 핵발전소에서 경주까지는 산을 하나 넘어야 되지만, 울산시 북구는 직선거리로 10킬로미터 안에 있습니다. 북구 주민들은 약 21만 명이며, 평균 연령은 30대입니다. 대부분의 가정에 어린이, 청소년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산업부는 핵쓰레기장 추가 건설 공론화에 북구 주민들을 배제하고 있습니다. 울산은 고리와 신고리 핵발전소와도 가깝습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석유화학단지 등등 산업시설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16기의 핵발전소도 모자라서 최소한
우리는 하나랑께 지랄들 말더라고양코뱅이에 속아서 산 기나긴 세월그 세월 속에 묻혀간 수많은 주검들이 넘고 넘던 아리랑 고개에서너도 나도 막걸리 한 사발씩 나눠들고 모여백의민족이 품은 뜻으로 신명을 노래하세.그러면 저 지랄같은 양코뱅이 넘고 넘어우리끼리 아리랑을 부르며 살던 세월 속에서너의 영혼 나의 영혼 하나로 뭉쳐질 것잉께머저리 같이 모지리 같이 니 배를 가르고 내 배를 가르자 말고저 양코뱅이 대갈통을 우리네 짚신으로 밟고 짓이기고도 하얀 쌀과 겉보리 자란 들판에서 어화둥실 어화둥실바닷물이 출렁이듯 강물이 넘실대듯 우리네 세상 살
이민 2세인 내 딸은 일찍부터 아이들의 언어 습득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딸이 한국말을 잘하지만 아이들과 대화는 부득이 영어로 한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바로 상하이로 가서 살게 되면서 주위 문화에 중국어까지 겹쳤다. 한국어를 가르쳐보려고 갖은 노력을 다 했지만, 집안에서 프랑스인인 아빠는 아이들에게 프랑스어를 하고 자기는 아이들에게 한국말로 하는 것이 지속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한국에 살고 계신 외할아버지가 유아용 한글공부 책 세트와 테이프세트를 박스로 보내주셨지만 혼자 힘으로는 써보지도 못했다. 그러다가 5년 전에 미
오월의 노래 오월의 노래는 슬픔의 노래였습니다섬찟한 칼 끝은 5ㆍ17 확대계엄에서 춤을 추고붉은 장미꽃들은 선혈 낭자하여 뚝뚝 떨어져 내렸습니다오월의 역사는 피비린내 나는 살육이었습니다들불이 노도가 되어 깊은 바다로부터 시작되고찢겨진 살점 덩어리는 미친 흡혈귀의 슬픈 먹잇감이 되었습니다오월의 광주는 진리의 항쟁이었습니다단발머리 여중생 장발머리 야학 교사들려진 책가방에는 오월 역사책이 살아 나왔습니다오월의 광주는 장엄한 교향곡이었습니다민중이여 궐기하라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도민주 향한 미완의 교향곡은 금남로의 별이 되어 떨어졌습니다오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