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야망의 똥그날 밤 꿈자리가 사나웠다. 악령이 아리따운 여인의 모습으로 내게 다가와 달콤한 키스를 하더니 연기처럼 사라졌다. 다음 순간 얼떨떨한 상태에서 발을 헛디뎌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잠이 깼다. 누군가 어두컴컴한 곳에서 낄낄거리며 '너는 이미 내꺼야'라고 으스대고 있었다. 패배의식에 젖어 처참한 기분이 들었지만 아침 햇살은 여전히 찬란했고, 나락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달콤한 키스의 여운이 감질날 정도로 뇌리에 남아 맴돌고 있었다.하지만 키스의 여운을 즐길 여유마저 허락되지 않았다
2. 똬리를 틀다짝사랑의 열병이 찾아들면 나는 그리도 감격하여 목이 잠기고 콧물을 흘리나보다. 아마 누가 보면 나를 짝사랑하던 상대가 나에게 다가온 것에 감동한 나머지 눈물에 콧물까지 정신을 못 차리는 줄 알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겉보기와는 다르다. 돌이켜보면 나에게 안일한 면이 없지 않았다. 하루에 30분 이상 운동을 하라는 의사의 충고를 귓등으로 듣고, 미세먼지를 핑계 삼아 거실이나 사무실에서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시는 여유를 즐기며 인생을 달관하기라도 한 냥 자족해하는 모습을 보며 녀석은 나를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을 것
1. 정체짝사랑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씩 경험하게 되는 감정 중의 하나이다.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는 노래가사가 있다. 그러면 짝사랑은 무엇인가? 고통의 씨앗인가, 아니면 죽음에 이르는 질병인가? 현대 정신의학에서 볼 때 짝사랑은 공식적으로 질병이 아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 우울, 불면 등 다양한 감정적 신체적 증상이 나타날 경우 그에 따른 의학적 치료를 시행해야 할 상테일 뿐이다.누군가를 짝사랑한다는 건 가슴 저린 일이다. 짝사랑할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상상 속에서 혼자 행복해하
사회에서 벌어지는 이해할 수 없는 각종 사건을 대할 때 사람들은 언제부턴가 음모론적 시각으로 이를 보려는 경향이 있다. 그 음모론은 사실로 드러날 경우가 많다. 근거 없는 음모론도 적지 않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음모론을 철석같이 믿는다.그렇지만 사회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을 때는 어떨까? 거기에는 음모론이 설 자리가 없다. 그저 어이없는 실수이겠거니 치부하고 만다. 그런데 과연 어이없는 실수인 걸까? 실수의 배후에는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 건 아닐까? 비슷한 실수가 반복된다면 그 실수에는 분명 모종
'한겨레'라는 이름 탓일까? 혹시 나만 그런 걸까? '한겨레' 신문을 대할 때 우리 민족과 한겨레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한겨레' 신문을 보게 되는 이상한 듯 이상하지 않은 '증상' 말이다.오늘 3월11일자 신문을 들여다본다. 나만 알기에는 아까운 기사들이 있다. 그냥 읽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기사들, 더 가까이 두고 기억하고 싶은 기사들이다. 이종석 칼럼 :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885311.html한겨레 칼럼은 늘 그렇듯이 버릴 게 없다. 버릴 게 없는 정도가 아니라 두고두고 곱
신문을 본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아침에 일어나 세상과 만나는 일이다. 텔레비전을 통해서도 세상을 만날 수 있지만 신문은 좀 더 깊이있는 세상을 만나보게 한다. 거기에는 세상을 들여다보는 관점이 존재하고, 인간들이 겪는 애환이 서려있으며 지구촌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볼 거리가 있다.설날이 지나 군대 동기들을 만났다. 40년지기들이다. 여태껏 정치얘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런데 삼성이 화제가 되었다. 왜 진보세력은 이재용을 구속시키라고 난리인지 모르겠다며 싸잡아 비난한다. 그러더니 '한겨레
역사소설가 시바 료타로는 러일전쟁부터 태평양전쟁까지의 다이쇼·쇼와(大正·昭和) 시대를 ‘귀태(鬼胎)’라고 불렀다. 일본의 군국주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귀태, 사악한 죽음의 혼이었다. 아베가 집권한 이후 그 귀태가 끊임없이 꿈틀대고 있다. “침략은 정의된 것이 없다.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아베의 망언은 끝이 없고, 그 미망(迷妄)은 광기를 향해 가고 있다.트럼프가 미중 무역 분쟁을 촉발시키며 세계 경제에 긴장과 불안감을 심어주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정세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한-일은
세상에 악과 거짓이 창궐하기 시작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쫓겨났을 때부터 적폐는 이미 시작되었다. 그 적폐가 수십만 년간 쌓이고 쌓인 결과물이 현재의 인류사회이다. 역사적으로 노출된 적폐는 숱한 시행착오끝에 살기 좋은 환경과 제도로 발효된 것들도 많지만 썩은 채로 남아 있는 것도 있다.현재는 황량한 자본주의가 판치는 세상이다. 권력과 자본을 쥔 자들은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적폐를 저지르고, 권력도 자본도 없는 일반 국민들은 자신도 모르게 적폐의 피해자가 된다. 적폐는 권력을 가진 자들이 보이는 전형적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정부가 시험대에 올라 있다. 특히 경제 정책에 대한 불만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중도층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북한과의 평화협정도 현재로선 요원하다.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청와대 내부의 기강해이도 발견된다. 한국 민주주의는 아직 취약하다. 미국 민주주의조차 트럼프치하에서 신음하고 있는 터이다. 글로벌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의 폐해가 극심해지는 가운데 한국 경제도 맥을 못추고 있다. 바야흐로 인내의 계절이 눈앞에 성큼 다가오고 있다.편집 : 객원편집위원 김혜성
지금은 잊혀졌지만, 예전에 '삼종지도(三從之道)'라는 게 있었다. 여자가 지켜야 할 세 가지 도리. 어려서는 어버이에게 순종하고, 시집가서는 남편에게 순종하며, 남편이 죽은 뒤에는 아들의 뜻을 따라야 한다. 조선시대에 있던 일이다.21세기 대한민국의 현실은 어떤가? 아내들이 조선시대의 삼종지도를 무참히(?) 내팽개친 지는 벌써 까마득히 먼 옛날이 되었다. 이제 그 삼종지도는 언제부터인가 남자들의 몫이 되고 말았다. 은퇴자를 옭아매는 '현대판 삼종지도'가 그것이다.남자가 지켜야 할 세 가지 도리. 어려서는
이 시대에 은퇴자라는 말은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세상에 발로 차이는 게 청년실업자요, 열 집 건너 한 집에 은퇴자가 사는 세상이 왔다. 청년실업자는 알바로 살아가며 미래의 꿈을 키운다지만, 은퇴자는 포기할 꿈도 없고 그렇다고 포기하지 말아야할 꿈도 없다. 모든 게 불가능해 보이지만, 모든 게 가능할 수도 있다.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은퇴자들 앞에 놓인 삶이다.직장생활이 결코 쉬운 일도 아니었지만 퇴직 이후의 삶 또한 그리 만만치 않다. 그동안 고생했다며 이제 이리 와서 편히 쉬며 즐기라고 반겨주는 이 하나 없고
1. 한깜깜한 밤중도 아니었고, 으슥한 골목이나 인적이 드문 오래된 산성의 외진 곳도 아니었다. 엄연히 아침 해가 밝은 아침이었고, 서울 시내 한복판에 있는 나의 거처였다. 드라큘라가 나타나기에는 물질문명이 너무 발전했고, 설사 문명의 그늘진 곳을 틈타 한밤중에 등장했다 하더라도 벌써 사라졌을 시간이다.그 시간에 내가 드라큘라를 보았다고 한다면 내가 미친 걸까? 아니면 자기 주제도 모르고 엉뚱한 시간에 출현한 드라큘라가 잠깐 정신이 나간 걸까? 그렇다고 꿈을 꾼 것도 아니다. 영화에서처럼 드라큘라가 나를 유인한 것도
세상은 고요했고 땅에는 짙은 어둠이 깔려 있었다. 나는 목적지로 가기 위한 길목을 찾고 있었다. 목적지로 들어서는 길이 어딘가 있을 터였다. 그리고 그곳은 반드시 오늘 내로 들어가야 하는 곳이다. 그 곳에 들어가지 못하면 나는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없다. 살기 위해서라도 오늘 밤 반드시 그곳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그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못 찾고 헤매고 있다. 정문이나 후문이라고 여겨지는 곳이 모조리 닫혀있다. 이상스럽게도 문이라고 짐작되는 곳에는 죄다 자물쇠가 잠겨 있다. 그리고 문 주위에는 훼방꾼들도 있었다. 시시껄렁하
지금 내 앞에 숫자가 펼쳐져있다. 숫자는 644. 이게 무얼까? 무엇을 알리는 숫자일까? 얼핏 보니 시간을 알리는 숫자라고 생각되었다. 그렇다면 6시 44분? 그런데 이상하다. 지금은 아침이고 내가 일어난 시간이 7시였는데 어떻게 시간이 거꾸로 갈 수 있단 말인가? 다시 숫자를 들여다본다. 여전히 숫자는 644이다.갑자기 미궁에 빠진 느낌이다. 숫자만 따져서는 답을 알 수가 없다. 내가 처한 상황을 살펴야 한다. 내가 있는 곳이 어디지? 나는 거실에 서 있고, 무언가의 위에 올라서 있다. 내가 올라서서 있는 게 무엇인지 내려다본다.
2.보고를 받은 트럼프가 그제야 만족한 미소를 짓는다. 은근히 점성술이 땡긴다. 점성술사 중에 누가 좋을까 생각해본다. 홍콩의 점성술사 프리실라 램이 자신의 대통령 당선을 맞추기는 했으나 왠지 꺼림칙했다. 램이 2017년 초에 언론을 통해 자신에 대해 한 예언이 생각났기 때문이다."기존 국제 경제, 외교 질서를 무너뜨리는 미국 우선주의와 상식에 어긋난 돌출 발언으로 세계를 불안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초반에 부드러운 출발을 했다가 집권기 후반기에 반대 시위 등 난기류에 휩싸일 것이다."램의 예언은 웬지 꺼림직
1.2018년 8월 중순 어느 날, 미국 의회와 언론에서 트럼프의 탄핵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트럼프가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트럼프의 러시아 스캔들과 성추문 입막음 의혹은 이제 더 이상 의혹이 아니었다. 게다가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미중무역분쟁이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지에 대한 확신이 없고, 비장의 카드인 북한비핵화협상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런 상태로 가다간 11월 중간선거를 장담할 수 없다.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면 탄핵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마음이 다급해진 트럼프가 믿을만한 최측근비서
이 세상을 하나의 존재, 더 나아가서 하나의 '거대인간'으로 본다면 이 거대인간만큼이나 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인간도 없을 것이다. 이 인간의 부모가 누구일까는 궁금하지 않다. 빅뱅설이 유력하지만 창조설을 무시할 수도 없다. 논의 자체가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무도 눈에 보이게 검증할 수도 없거니와 창조의 주체가 스스로 '내가 창조했다'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이 거대인간의 나이가 몇살인지 수명은 언제까지일지 아무도 아는 이가 없다. 그의 삶은 지구에 국한되어 있기에 지구의 역사가 곧 그
존경이라는 단어는 좋은 의미로 쓰인다. 상대가 누구이든 어떤 처지에 있든 그를 존경하고 예우한다면 가히 그 자체로 존경받을 만하다.그러나 지나친 존경은 문제를 야기한다. 이를테면 조선시대에 중국을 대하는 사대주의가 그러했고, 현대에 이르러 미국에 대한 자세가 그러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어디 정치에서 뿐이겠는가?스포츠에 있어서도 그렇다. 월드컵 축구에서도 한국은 유럽이나 남미 국가들을 만나면 주눅부터 든다. 그들의 축구 실력을 존경(?)하기 때문이다. 물론 발재간이나 공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난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 그들
가. 5월 으로 다음 5분을 선정하였습니다. 축하드립니다.김선태 : 소금양치로 잇몸질환 Good Bye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7266김용택 : 29돌 맞는 법외노조 전교조 교사대회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7299김혜성 :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 어머니에게 드리는 편지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7197이지산 : 몬트리올
가. 4월 으로 다음 5분을 선정하였습니다. 축하드립니다.강명구 : 10월 대동강 맥주축제’를 꿈꾸며 외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7142김동호 : [한국 고대사-4] 한사군이야기 외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7061김종선 : 제3회 최운산장군 기념사업회 학술세미나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7003김태평 : 한겨레 30주
가. 3월 으로 다음 5분을 선정하였습니다. 축하드립니다.김용택 : [책] 나의 만화유산답사기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6828김진표 : 서른살 한겨레, 젊은이들의 꿈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6804심옥연 (필명 심연우) : 성차별을 해소하라 외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6932 (성차별을 해소하라)http://www.h
모든 분야에서 최첨단을 달리기 좋아하는 대한민국 사회는 미국에서 촉발된 최근의 미투운동에서도 최첨단을 달리며 사회 전반에 걸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인간이 선하건 악하건 간에 공통되는 점이 있다. 바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끔찍히 위한다는 것이다. 상대가 누구든 자신의 몸을 해치거나 해치려는 자는 무조건 적으로 간주된다. 또한 자신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아픔을 주는 자는 그가 누구이든 두고두고 복수의 대상이 된다. 이것은 인간의 본능이기도 하고 본질이기도 하다.그런데 타인의 몸을 만진다는 것은 일단 생명을 해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가. 2월 으로 다음 5분을 선정하였습니다. 축하드립니다.김선태 : 한글학회 개혁위원회 출범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6687김혜성 : [시] 평창의 노래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6721이재봉 : 아름다운 사람들 - 북향민과 장기수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6781최호진 : [개념가게] 대조동, 대추나무 사랑 열렸네htt
가. 무술년 1월 으로 다음 4분을 선정하였습니다. 축하드립니다.강명구 : 평화통일기원 유라시아 마라톤(47~55), 비단길위에 평화의 수를 놓다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6609김동호 : 대만 이야기51~53, 작은 기쁨 큰 행복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6586김태평 : 눈님 달님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6574이호
살다보면 기쁨에 잠기고 기대에 부풀어 흥분할 때도 있다. 누구나 매일 그렇게 살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기쁨과 즐거움은 잠시에 그치고, 기대는 실망과 좌절로 되돌아오기 십상이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우울해야만 할 일일까?우울해지는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다. 가만히 돌이켜본다. 그 우울은 기대가 어긋나서일까? 기쁨과 즐거움이 오래가지 못해서일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일까? 기대 자체가 애초에 잘못된 기대였던 건 아닐까? 기쁨과 즐거움의 대상이 잘못된 것이었던 건 아닐까? 그것이 권력이든 명예든, 돈이든
올해로 가 창간한 지 30년이 된다. 는 온 국민의 열화와 같은 지지와 성원 속에 출범했다. 촛불시민이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지만 국정농단 사건을 세상에 드러낸 가 핵심 촉매제였음을 우리는 안다. 그럼에도 한겨레가 시민사회의 무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광장에서 술자리에서 만나는 이들은 “창간정신이 실종되었다”며 성토와 염려의 속내를 숨기지 않는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그러던 와중에 2015년 1월 주주 전용 매체 이 창간했다. 한겨레가 주주독자와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1. 12월 으로 다음 4분(가나다 순)을 선정하였습니다. 축하드립니다.김진희 : 주주통신원, 고대사 논쟁에 뛰어들다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6472김혜성 : [시] 어머니의 마음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6395유원진 : 파지줍는 건물주와 바쁜 백수 아들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6354최호진 : [개념가게] 장서보다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볼 때만큼 편안하고 여유로운 순간은 없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한강에 산책을 나갈 여유가 있다면 그 인생은 대체로 무난한 인생을 살고 있다 봐도 좋을 것이다. 그렇다고 한강에 나온 모든 이들이 다 한가로운 것은 아니다. 그 중에는 심란한 마음을 달래려고 나온 사람도 있을 것이고, 부도의 위기에 처하여 삶을 포기해야 할지 절박한 고민에 잠긴 중소업체 사장도 있을 것이며, 사랑하는 연인과의 갈등으로 이별을 예감한 젊은 청춘도 있을 것이다.날씨가 추운 겨울 초입이라 그런지 한강에 나오는 사람들이 갈수록 줄어든다. 영하의
세상에 떠도는 말 중에 나이를 먹을수록 진리라고 여겨지는 말들이 있다. 이를테면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말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인생무상'이라는 말도 그와 마찬가지다.그러나 개중에는 크게 잘못 알려진 말도 있다.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도대체 이 말처럼 무지몽매한 말이 어디 있단 말인가? 결혼한 부부는 이심이체(異心二體)일 뿐이다. 일심동체라는 말만 믿다가 쪽박 찬 자들이 한 두 사람이 아니다. 내가 결혼하여 일개 필부의 아내로 산지 어언 오십 년이 다 되어가지만
병상에 누워 창밖을 보니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소나기가 내린 후의 상쾌한 공기를 맛보고 싶다. 그러나 소나기가 내리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시원해진다. 소나기를 대하는 사람의 마음은 다분히 이중적인 데가 있다. 길을 걷거나 차를 운전할 때 만나는 소나기는 반갑지 않다. 운전자들은 마음이 조급해지고,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서두르기도 하고 여유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일정 공간에 머물러 있는 상태에서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여행중에 열차 안에서 대하는 소나기는 여행자를 감상에 젖게 하기에 충분하다. 맑고 푸른 하늘을 계속 보다보
신이 호흡한다.한번 들이쉬매 한 생명이 탄생하고, 한번 내쉬매 한 생명체가 숨을 거둔다. 인간은 죽을 때가 되어서야 신의 숨결을 느낀다.대지가 호흡한다.한번 들이쉬매 철없던 30년 세월이 지나가고, 한번 내쉬매 철들지 못한 또 다른 30년 세월이 흘러간다. 인간은 환갑이 되어서야 대지의 숨결을 알아차린다.사람이 호흡한다.한번 들이쉬매 사랑을 머금고, 한번 내쉬매 숨겨진 욕망이 드러난다. 인간은 사랑의 대상을 욕망하고, 욕망의 대상을 사랑한다. 사랑과 욕망은 이란성 쌍둥이다. 사랑은 인간의 호흡을 유지하는 원동력이고, 욕망은 그 호흡
동거녀들을 유형별로 회상해본다. 그동안 나타났던 각종 유형의 동거녀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천사 같은 동거녀도 있었지만 악마 같은 동거녀도 분명 있었음을 이 자리를 빌려 밝혀둔다. 모든 유형의 동거녀를 이 자리에서 밝히려면 수십 권의 책으로도 모자랄 지경이다.어느 날 A-100의 동거녀가 나타났다. A그룹의 동거녀 중 100번째 나타난 여자다. 나는 기념으로 그녀에게 고가의 귀금속을 사주었다. 그랬더니 그게 소문이 났나보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A그룹의 동거녀가 쉴 새 없이 내 처소를 들락거렸다. 그런데 그들은 헛다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