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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녀들이 어떻게 순번을 정해 나에게 오는지 궁금할 것이다. 그러나 궁금하긴 나도 마찬가지다. 겹치기로 오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자기들끼리 번호표를 뽑아 순번을 정하는 건지 아니면 무작위로 추첨을 하여 나에게 오는 건지 나로서도 도무지 알 도리가 없다. 동거녀에게 물어보면 알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것에 대해 관심이 없다. 누가 오든 말든 나는 사실 별 관심이 없다. 처음 몇 년간은 나에게 다가올 동거녀가 어떤 여자인지 궁금하고 설레기도 했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 여자가 그 여자였다. 인간은 알고 보면 다 거기서 거기다.그
생각과 마음 나누기
심창식 편집위원
2017.10.1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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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도우미 급구(急求) - 주5일 하루 8시간 근무, 주급 1백만 원, 용모 단정하고 마음씨 고운 이십대 중반에서 삼십대 중반의 여자 환영' 이라는 광고를 낸다 한들 나만큼이나 동거녀들이 밀려들까?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에서는 레오폴드 블룸이라는 유부남이 조수가 필요하다는 구인 광고를 가명으로 낸 뒤, 광고를 보고 엽서를 보내온 여자와 연애편지를 주고받는 대목이 나온다. 스마트폰이 없는 시대인지라 아내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사서함을 이용하여 은밀하게 편지를 주고받는다. 소설 속에서 조수 지망생인 마사 클리
생각과 마음 나누기
심창식 편집위원
2017.10.1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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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희극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는 비극이다. 인간들이 무엇을 선택하든 간에 세상 어딘가에는 불행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지구촌 어느 곳에선가는 아직도 내전과 기아로 허덕이는 불쌍한 인류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세계 곳곳에 민주정부가 들어서고 진보정권이 들어서도 사회적 갈등은 깊어만 갈뿐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1세기 물질문명이 발달한 현 시대에도 이 지경이니 지난 세대의 인생들이 어떠했을지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오늘 나는 지난 생을 회상하며 나의 과거를 되돌아본다. 그리 짧지도 않고 그리 길지도 않은 생애였지
생각과 마음 나누기
심창식 편집위원
2017.10.1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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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있어야 내일도 있다.' 이것은 연속적 사고의 소산이다. 내일의 중요성을 알지만, 오늘에 더 비중을 두고, 오늘 현재에 더 충실할 것을 요구한다.이건 어떨까?'오늘이 있지만 내일도 있다.' 비슷한 말이지만 위의 말과 뉘앙스가 다르다. 오늘은 비록 이 정도밖에 안되지만 내일은 좀 더 나은 하루가 되기를 바라는 소망이 스며있다.오늘의 대한민국 사회는 이 정도밖에 안되지만 내일은 좀 더 나아질 수 있을까?사드 배치로 인한 논란이 뜨겁다. 그럴 수밖에 없는 문재인 정부를 이해하자는 쪽과 결정적인 패착을
생각과 마음 나누기
심창식 편집위원
2017.09.1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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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도 무더웠지만 작년 여름은 무더우면서도 유난히 길었다. 더위가 한창인 작년 중복 즈음에 퇴직 동료들끼리 개고기를 먹기로 했다. 매달 한번 만나는 점심 모임인데 누군가의 제안으로 보신탕집에서 모이기로 한 것이다. 문제는 당일 보신탕집에서 벌어졌다. 그 음식점에서는 보신탕을 안 먹는 사람들을 위해 삼계탕도 준비되어 있었다.한 두 사람이 "어?, 삼계탕도 되네."하면서 삼계탕을 주문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나도" "나도" 하는 주문이 잇따랐다. 열댓 명이 모였는데 결국 보신탕을 주문한 사람은 서너 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칼럼
심창식 편집위원
2017.08.1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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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이후 태극기 집회의 실상에 대한 이야기들이 흘러나온다. 태극기 집회의 배후에는 여러 갈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박사모를 비롯하여 전경련과 국정원으로부터 후원금을 받는 각종 단체들은 물론이고, 대선 정국을 유리하게 이끌고자 하는 극우 보수 세력과 정치인들이 대표적이다. 거기에 춧불시위를 주도한 세력이 진보진영이었다는 이유만으로 그에 반발하여 태극기 집회에 참가한 보수진영의 사람들도 있었다. 이것이 전부인 줄 알았다.그런데 박근혜와 태극기 집회의 동향을 지켜보면 의아한 점이 눈에 띈다. 별 호응을
칼럼
심창식 편집위원
2017.04.0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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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에는 사람들이 모이기만 하면 마치 속담이나 격언처럼 주고받은 말이 있다. "여자는 절개, 남자는 의리!"당시에 그 말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일종의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저개발국가로서 필리핀이나 태국보다도 일인당 GNP가 현저히 뒤처지던 시대에 사람들은 여자의 절개와 남자의 의리를 강조하며 어두웠던 한 시대를 감내했는지도 모른다. 비록 소설 속 이야기지만, 이수일과 심순애의 순애보에 열광하기도 했다.그러나 경제성장과 더불어 물질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여자의 절개와 남자의 의리를 강조하는 말들은 더 이상
칼럼
심창식 편집위원
2017.03.3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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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미처 몰랐었네 1 - 마법에 걸린 근혜공주 - 옛날 옛적 꽃다운 나이 이십대공주행세를 하던 근혜가사이비 주술사의 마법에 걸려최태민을 자기 그네에 태우기 시작했네대를 이어 순실이도 그네에 태웠다네자기 영혼을 그들에게 기꺼이 내어주고자기 마음줄을 휘어잡게 하여맘껏 국정을 유린하게 하였다네 그들과의 의리때문만은 아닐세자신의 모든 것을 순실이 일가에 의존하여그들이 꾸민 근혜의 이미지를 너무 너무 사랑했기 때문일세그들이 만든 거짓 이미지에 취해 스스로 꼭두각시가 된 것일세 그 허무맹랑한 거짓 이미지가 통할 줄은 몰랐다네국민 앞에 통할
[특집] 국정농단게이트
심창식 객원편집위원
2016.12.0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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