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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마녀사냥의 배후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가 들수록 과거를 회상하며 과거의 일들을 거울삼아 살아간다. 그래서 과거는 현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의 과거를 알면 현재를 예상할 수도 있다. 과거는 현재의 모태이고 현재를 쥐고 흔드는 권세가 있다. 미래는 어떤가? 미래는 아직 권세가 없는 듯 보인다. 그러나 미래라는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현재를 불안하게 하고 초조하게 하기도 한다. 미래가 지닌 영향력이다. 그리하여 현재는 과거와 미래 사이의 틈바구니에 끼어 쪼그라들고, 초라한 모습을 보이기 십상이다.팜므파탈사건 이후 양선생이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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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3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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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이유없는 감정은 없다인생이 무상(無常)하다고들 하지만 인간관계 또한 그에 못지않게 無常하다. 인생이 일정치 않고 불확실하며 변화에 노출되어 있듯이, 인간관계도 수시로 변하며 친했다 멀어졌다를 반복한다. 부부관계는 물론이고, 직장생활에서의 인간관계라든지 사회에서 만난 인간관계 또한 끊임없이 변화하여 생(生)하기도 하고 멸(滅)하기도 한다.그 중에서도 남녀관계만큼이나 헤아릴 수 없고 예측하기 어려운 것도 없다.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는 말은 더 이상 새롭지도 않을 뿐 아니라 구태의연하기까지 하다. 여자의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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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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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팜므파탈의 소용돌이조선생의 화해 제스처와 장선생의 화답으로 긴장이 잠시나마 풀어지는 순간이다. 조선생이 기다리던 때가 온 것이다. 다들 마음을 놓고 긴장이 풀어졌을 때 칼춤을 추며 살며시 다가가 적장의 등에 비수를 꽂는 것이다. 조선생이 드디어 일을 벌인다."그런데 정작 사과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어요."그리고는 작심한 듯 양선생에게 칼끝을 겨눈다."예전에 제가 명상센터에 들어와 처음 야유회를 갔을 때, 양선생님이 저에게 뭐라고 말씀하셨는지 기억나세요?"긴장을 풀고 있던 양선생은 불똥이 자신에게 튀자 움칠한다. 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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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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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망상의 바다에 빠진 명상가명상은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위한 것이다. 그런데 명상이 잘못 되면 망상으로 흐를 수도 있다. 명상의 세계에서 망상의 바다로 빠지는 명상가들이 종종 발견되곤 한다.명상은 긴장과 잡념에 시달리는 현실세계로부터 의식을 떼어놓음으로써 밖으로 향하였던 마음을 자신의 내적인 세계로 향하게 한다. 항상 외부에 집착하고 있는 의식을 안으로 돌려줌으로써 마음을 정화시켜 심리적인 안정을 이루게 하고 육체적으로도 휴식을 취하게 해준다. 모든 생각과 의식의 기초는 고요한 내면의식인 바, 명상을 통하여 순수한 내면의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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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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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바벨탑 그 이후우리의 의식에는 '의식하고 있는 의식'과 '의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적인 의식'이 있는데, 두 의식의 비율이 1대 6 이라는 주장도 상상력의 중요성을 대변한다. 내가 무엇을 하겠다고 의식하고 말을 해도 내 상상력을 좌우하는 무의식이 그렇게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느낀다면, 나의 말대로 될 가능성은 희박해진다.대화가 소통의 주요 수단이라고 하지만 대화가 갈등을 촉발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상대방이 내 말을 나의 진심 그대로 받아들일 확률이 얼마나 될까? 나의 진심보다는 듣는 자가 연상하고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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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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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말과 상상력의 싸움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게 불구경과 싸움구경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타인들이 볼 때 그렇다는 것이고, 그 때 당사자들은 죽을 지경이다. 불난 당사자는 얼마나 애가 탈 것이며, 싸우는 당사자는 상대에 대한 분노에 얼마나 치를 떨고 있을지 알 길이 없다. 더구나 모임에서 구성원들끼리 감정이 상해 있을 때 이것만큼 난감한 것도 없다. 서로에 대해 마음 상한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시작하고, 상대에 대한 비난과 인신공격을 말로 내뱉는 순간 그들이 서로를 원수로 여기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서울공대출신의 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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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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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칼춤을 추는 여인명상센터에 가입한지 세 번째 분기가 되었을 때 음악회에 갔다. 꽤나 수준 있는 음악회였는데, 관람을 마친 후 호프집에 간 게 화근이었다. 문제는 항상 애프터 모임에서 터진다. 미모의 장선생이 조선생에게 살포시 미소를 지어보이며 조선생 맞은편에 앉는다. 나와 40대 학원장인 최선생도 같은 테이블이다. 모임이 늘 그렇듯이 4인 기준으로 테이블은 갈리고,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끼리 대화를 하게 마련이다.최선생은 농담을 잘하는 편이다. 다소 외설스럽게 들릴 수 있는 농담도 하곤 하는데 익살스럽게 좌중을 즐겁게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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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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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명상의 훼방꾼들어느 날 명상이 끝난 후 명상의 효과에 대해 토론이 있었다. 명상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는 데에는 모두가 동의했다. 그런데 명상을 마치면 다시 세상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마음의 평안을 깨는 요소들이 이 세상에 널려있기 때문이다. 토론은 더욱 진지하게 진행되고 있었다."명상의 효과를 반감시키는 것은 가정과 직장에서 일어나는 갈등만은 아닙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조종하는 매스컴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지요. 대량소비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자신도 모르게 소비성향을 지니게 되고,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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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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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신경전같은 명상이라도 종교에 따라 그 방법과 목적은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 명상이 끝난 어느 날 다과시간에 양선생이 그에 대해 요약 설명을 하고 있었다. 불교적 명상과 가톨릭의 묵상이 어떻게 다르고 그 특징은 무엇인지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을 하는 것이었다. 회원들은 양선생이 말하면 대체로 경청하는 편이다. 제일 연장자이기도 하거니와 아는 것도 제일 많았다. 그러니 들어줘야 한다. 별로 질문할 것도 없다. 서론, 본론에서부터 결론도 스스로 내는데 무슨 덧붙일 말이 필요하겠는가?내용도 그럴듯하여 다들 듣고 있었는데, 그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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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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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탐색전60대의 양선생은 조심스럽게 나에게 다가왔다. 굳이 분류하자면 양선생은 금고 터는 공격전문가일 확률이 높다. 그와 같은 금고 터는 전문가는 필연적으로 나 같은 방어전문가에게 다가오게 되어있다. 별로 대화도 많지 않았는데 불과 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그는 나의 내면세계를 탐색해냈다. 내 마음의 금고 바깥쪽이 이미 털리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금고 안쪽의 깊은 내면세계는 어림도 없다. 방어전문가의 깊은 금고는 어느 누구에게도 결코 털릴 수 없다.어느 날 명상을 마치고 다과시간에 그는 나에게 슬며시 다가왔다. 그의 언어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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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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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자폐적 성향의 금고지기들자기금고를 털리지 않는 방어전문가들 중에 자폐적 성향의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자폐적인 사람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폐쇄적이고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정도로 생각하는데 그건 실상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사회에 잘 적응하고 멀쩡한 사람 중에 의외로 자폐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다. 그들이 자폐적 성향이 있다는 사실을 일반인들이 모르는 것은 그들 중에 상당수가 금고털이 방어전문가이기 때문이다.자폐증이라는 뜻의 영어 "autism"이라는 단어는 그리스어로 ‘자신’을 뜻하는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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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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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두 종류의 금고털이 전문가나는 어디에서나 어느 모임에서나 동족을 식별할 줄 안다. 나와 같은 동족은 어느 모임에나 있기 마련이다. 말은 많지 않지만 뭔가 있어 보이는 족속들. 그러나 막상 들여다보면 별 것도 없는데 그래도 끝까지 있어 보이고 싶어 하는 족속들. 앞에 나가 설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은둔 상태에 있지만은 않고, 주변 상황의 중심과 맥을 면밀히 살피며 자신의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족속들. 겉으로는 묵묵한 듯 보이지만 속으로는 결코 묵묵하지만은 않은 족속들. 그들이 나와 같은 동족들이다.명상센터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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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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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양한 캐릭터명상센터에서는 분기에 한 번씩 야유회를 가거나 음악회를 가곤 한다. 야유회나 음악회에서는 모든 금기가 풀린다.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하다. 명상센터에 가입한 이후 처음으로 야유회에 같이 갔다. 야유회에서는 잘 노는 사람이 주도권을 잡는다. 잘 놀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말 잘하는 사람이라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60대 후반의 양선생은 말 잘하는 축에 드는 경우이다. 우선 박식하고 말에 조리가 있다. 사람들은 으레 그러려니 하고 양선생의 말을 경청한다. 60대 초반인 선배도 뛰어난 학식을 지니고 있지만 양선생 앞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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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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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명상센터사람이 태어나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중요한 두 가지가 있다면 바로 일과 사랑일 것이다. 그러나 살아가다 보면 그 두 가지가 다 짜증나거나 무료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렇게 직장생활이 무료하게 느껴질 즈음에 우연히 금고털이 전문범을 알게 되었다. 그를 알게 된 건 어떤 명상센터에서였다. 종교에 불문하고 명상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었는데 참가자들의 캐릭터가 모두 인상적이었다. 우선 거기에서는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 나이는 몇인지 등 사생활에 대한 질문은 금기였다. 오직 명상에 집중하고 명상이 끝난 후의 다과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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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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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금고를 지니고 있다. 더구나 어린 시절에는 자기만의 독특한 모양과 찬란한 색깔의 금고를 간직하고 있다. 나는 자라면서 나의 금고를 털린 적이 별로 없다. 어린 시절 누이의 꾐에 넘어가 딱 한 번 털린 적이 있지만 그 이후로는 성인이 될 때까지 단 한 번도 털린 적이 없다. 사람들은 자기 금고를 가지고 있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자기 금고가 들키기를 원치 않으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금고에는 관심이 많다.이런 현상은 결혼한 부부에게서 특히 많이 발생한다. 결혼한 부부 중에도 남편보다는 아내들이 배우자의 금고를 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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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3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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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세계에서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는 사자나 호랑이지만 이들을 지배하는 자는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다. 그런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을 오히려 자신의 먹이로 삼고 자신의 필요에 따라 포획하는 존재가 있다니 기가 찰 노릇이 아닌가? 이 인간사냥꾼에 대해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조사해본 결과, 어이없게도 사람들은 그 존재에 대해 생각하기조차 싫어한다는 것을 알았다. 생각하기는커녕 자신이 한 때 그 존재의 먹잇감이 되었다는 사실 자체를 기억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놈이 수십만 년 동안 인간을 먹이로 삼으면서도 인간에게 그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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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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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사냥꾼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던 때가 내 나이 사십대 초반의 일이었으니 그야말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몰랐던 시기였다. 세상을 알만큼은 안다고 생각했고 인생사 돌아가는 이치도 어느 정도 파악했다고 여기던 때였다. 그러다가 문득 그 가공할 존재에 대해 생각이 미쳤던 것이다. 그래! 그 놈 - 그 년, 혹은 그 연놈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아니면 '그것'이나 '그 존재'라고 불러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편의상 그 놈이라고 부른다 - 하다못해 그 놈의 몽타주라도 그려보자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했다. 그야말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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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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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여인이 보낸 눈빛의 의미 결혼생활 30년에 얻은 게 있다면, 여자들의 언어 행태에 대해서 어느 정도 파악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여자들은 상대의 허를 찌르는 말로 순식간에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는 언어적 재능을 타고났으며, 비수 같은 말로 상대를 쓰러뜨리는 명사수이기도 하다. 이는 결혼생활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현상으로서 싱글들은 잘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사회생활에서 예의를 갖춰 표현하는 언어는 결혼 생활에서 하는 언어와는 다르다. 사회에서의 언어가 현대인의 언어라면, 결혼생활에서의 언어는 원시인들이 나누는 언어와 같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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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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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여인의 눈물이제 남은 사람은 스포츠 댄스 강사인 윤영란 위원이다. 윤 위원은 글 솜씨가 꽤 있어 카페에서 그녀의 글은 인기가 좋다. 또한 나하고는 대화를 많이 나눈 편으로 그녀와 나 사이에는 삶과 문학에 대한 어떤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왜 그런 여인이 나의 글을 삭제하는데 찬성표를 던진 걸까? 혹시 윤영란 위원도 실수로 잘못 누른 건 아닐까?금요일에 만났던 대학 후배와 술친구 박사장의 실수에 이어 시나리오 대작을 꿈꾸는 배작가에 이르기까지 실수담을 들은 나로서는 윤영란 위원도 또 다른 실수가 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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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식 주주통신원
2016.01.0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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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배신의 전모이제 배신자의 전모가 드러났다. 나와 가까운 위원들 모두가 배신자들이다. 그들은 왜 나를 배신한 걸까? 나와 그렇게 가깝게 지내면서 내게 섭섭한 거라도 있었던 걸까? 돌이켜보니 그들이 나의 카톡 대화에 대한 처음 반응들이 수상했다.한 명은 다 지난 일이니 잊으라했고, 또 한 명은 바쁘다는 핑계를 댔고, 또 다른 한명인 술친구는 오히려 내게 역정을 냈던 것이며, 대학 후배는 본인은 전혀 무관한 척 했던 것이다. 그게 다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랬다는 것이 이제 확연하게 밝혀졌다.이제 그들을 만나봐야 한다. 그들에게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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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식 주주통신원
2016.01.0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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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물꼬가 트이다이래서 사람을 겉만 봐서는 안된다고 하는가보다.정일섭 수필가는 원리원칙주의자이다. 그러니 나의 글 전부를 삭제하는데 원칙적으로 반대했을 텐데도 나는 그를 의심한 것이다. 왜 그랬을까? 내가 평소에 원리원칙만을 따지는 사람에 대해 편견이 있지 않았는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그리고 까탈스럽게 보이는 한재숙 교수는 그 까탈스러움으로 인해 나의 글이 삭제되는 것이 부당하다고 여긴 것이다.또한 논술학원 강사인 김원희 위원은 단지 인간미가 없어 보인다는 이유로 그녀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편견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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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식 주주통신원
2016.01.0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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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반전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한재숙 교수가 온화한 표정으로 친근하게 말을 건넨다."지난 일요일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됐다는 사과 말씀 드리겠습니다."그렇지. 나를 공격하려면 먼저 사과하는 척이라도 해야겠지."아니 뭐, 다 끝난 일인걸요."나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말을 받는다. 중요한 건 다음에 있을 공격이니 거기에 대비해야 한다. 그런데 갑자기 한교수가 예상치 못했던 말을 한다."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그 날 저희 셋이 얼마나 속상했는지 몰라요. 다들 왜 그러는지 몰라요, 진짜!!!"한재숙 교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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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식 주주통신원
2016.01.0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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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예상치 못한 도전확증도 없고 심증도 없는데 어떻게 배신자를 가려낼 것인가? 방법을 생각해보지만 묘안이 없다. 꾸준히 관찰하며 추리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추적은 장기적인 과제가 되고 만다. 언제까지 기약 없이 추적할 수도 없고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사건이 있은 지 삼 일째인 수요일 즈음에 누군가로부터 나를 보자는 연락이 왔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글 삭제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여겨지는 세 명중 한 명인 학원강사 김원희 위원으로부터다.이 여인이 무슨 꿍꿍이로 나를 보자고 하는 걸까? 내 글을 삭제한 것으로도 모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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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식 주주통신원
2016.01.0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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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어지는 접촉과 추적자의 고뇌아번에는 시나리오 작가 배철성 위원에게 카톡으로 말을 걸어본다."배 작가님! 대작을 쓰신다더니 잘 되어가고 있나요? " 살짝 반응을 떠본다."아, 강 박사님 ~ 무슨 일 있으세요?"이건 또 무슨 반응이 이런가? 아예 안면몰수 작전인가? 까놓고 물어보기로 한다."지난번 운영위원회에서 글을 삭제했다가 다시 싣기로 한 일이 있었잖아요. 그 일에 대해 배 작가님의 개인적인 의견이 듣고 싶어서요.""그 일이라면 별로 할 말이 없어요. 나는 그날 바쁘기도 했고, 요즘 바빠서 신경 쓸 여력이 없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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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식 주주통신원
2016.01.0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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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접촉현재로서는 나와 친한 그룹에 속한 3명 중에 한 명이 술래인 듯하다. 한 명씩 접촉해보기로 한다. 형사 콜롬보라면 어떤 말로 이들에 접근하여 탐색할지 생각해본다.술친구인 박형두 위원은 맨 나중에 알아보는 게 마음이 편할 듯하다. 배철성 위원도 좀 껄끄럽다. 편하게 느껴지는 윤영란 위원부터 시작하기로 한다.사건이 발생한지 이틀째 되는날, 화요일 오전에 스포츠댄스 강사인 윤영란 위원에게 카톡을 했다."요즘도 많이 바쁘시죠?" 가볍게 운을 떼며 말을 건다."네. 강 박사님, 잘 지내시죠?"내가 프로이트와 융 심리학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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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식 주주통신원
2016.01.0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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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작게메일인쇄신고 $(document).ready(function(){ $('.tooltip p').css('display','none'); $(".tool_link .nav1").mouseover(function() { $(".tooltip p").css('display','none'); $(".tooltip .tooltip1").fadeIn('fast'); }); $(".tool_link .nav2").mouse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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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식 주주통신원
2016.01.0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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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추적이 시작되다그러나 추적을 하기 전에 해결해야 할 게 하나 있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글을 내리거나 삭제함에 있어 필자에게 사전에 동의나 양해를 얻어야 하는데, 그 절차가 생략되었다는 사실이다. 최소한 사전에 나에게 글 내용을 수정해 달라거나 정정해달라는 요청이 있어야 하고, 내가 그에 응하지 않을 때 그때 가서 글을 내리던지 삭제해도 될 일이었다.나는 운영위원회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월요일 오전에 운영위원회에서 공지한 내용은 이러했다."일부 회원의 이의제기로 인해 강모씨의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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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식 주주통신원
2016.01.0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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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의문운영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대학 후배의 설명에 따르면, 어떤 회원의 이의 제기로 오전에 긴급회의가 열렸고, 토의 결과 내 글을 전부 삭제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일요일 아침부터 무슨 이의제기가 있었기에 긴급회의를 열었다는 것인지, 그리고 이의제기가 있으면 해당 글만 삭제하던가 하면 될 일이지 왜 전체 글을 삭제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나의 연재 중에서 이의 제기가 된 글은, 내가 에서 활동하는 어떤 회원을 소재로 하여 픽션을 가미한 글이었다. 그 회원은 강남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학원장이었는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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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식 주주통신원
2015.12.3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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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건의 시작지금도 그 때 일을 생각하면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인생이란 아무리 오래 살아도 예상치 못한 일이 간혹 일어나는 법이고, 나도 거기서 예외는 아니었다.나는 당시에 은퇴를 앞두고 있었는데 은퇴자가 준비해야 할 것이 몇 가지가 있다. 우선 경제 활동인데, 아직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대책이 부족한 우리 사회에서는 은퇴자에게 그 기회가 많지 않다. 대부분 이런 저런 자격증을 준비하지만 취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흔치않다. 게다가 창업은 패망의 지름길이라는 게 정설이라서 안하는 게 상책이다. 다음은 사회 활동이다.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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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식 주주통신원
2015.12.30 09:53